전체기사

2025.07.26 (토)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정치

野, 상임위 곳곳서 마이크 꺾고 의사봉 뺏고

URL복사

 

공수처법 통과 법사위 동물국회 재현

야당 의원 난입해 "이런 독재 어딨나"

정무위·환노위 등 안건조정위 회부해

野 내일 본회의까지 원내투쟁 가속화

 

[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 8일 국회 상임위원회 곳곳에서는 여당의 쟁점 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야당의 반발이 이어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비상의원총회를 개최하고 "국민들에게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무도함을 알려서 민심이 절대 용납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도록 다같이 노력하자"며 총력 투쟁을 독려하고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쟁점 법안이 있는 상임위에서 (여당이) 어제와 같은 무리와 폭거를 자행할 것 같다"며 "상임위마다 의원들이 가서 항의하고 저지하고 비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기국회 최대 현안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이 의결된 법사위는 사실상 '동물국회'를 재현했다.

 

오전부터 국민의힘 의원 수십명은 '의회독재 공수처법 규탄', '민주주의 유린 공수처법 저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회의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민주주의 유린하는 공수처법 철회하라", "친문무죄 반문유죄 공수처법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또 법사위에서 공수처법 처리가 임박하자 회의장 안에 난입해 "역사에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공수처법은 야당의 극렬 반대 속에 여당 의원 전원 기립으로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했지만,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이 윤호중 법사위원장(민주당)의 의사봉을 빼앗아 손바닥으로 의장석을 두드리며 법안을 처리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이 의결 전 공수처법 안건조정위원회 내용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를 꺾어버리기도 했다. 백 의원은 이를 무시하고 다시 마이크를 세워 발언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공수처법 통과 뒤 "대명천지에 이런 독재가 어딨냐"고 따졌고, 윤 위원장은 "이게 왜 독재냐"며 반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법사위 회의장에 난입해 여당 의원들에게 항의했다.

 

공정경제3법 중 2법(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과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참위법) 개정안 처리가 진행 중인 정무위원회도 야당의 반발로 공회전 중이다.

 

전날 민주당 정무위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의사일정에 없던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사참위법 등을 추가 상정하고 이를 윤관석 정무위원장(민주당)이 받아들이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국민의힘은 3개 법안을 모두 안건조정위에 회부하고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정무위 안건조정위는 사참위법과 공정거래법 등을 두고 민주당, 국민의힘에 정의당까지 난입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대 90일 동안 안건을 심의하는 안건조정위는 위원 6명 중 4명이 찬성하면 의결이 가능한데,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인 상황에서 비교섭단체인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키를 쥐고 있는 양상이다.

 

세월호 참사 조사 등과 관련된 사참위법 개정안의 경우, 조사위 인원 확대와 기간 연장, 공소시효 정지, 사법경찰권 부여 문제 등에서 3당이 이견을 좁혀지 못해 처리가 불투명하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도 노동조합법 개정안,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민주당이 단독 의결을 추진하고 있는 고용·노동 관련 법안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건조정위를 신청하며 제동을 걸었다.

 

환노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회법상 미력하지만 마지막 수단인 안건조정신청을 통해 민주당의 횡포와 날치기를 막고자 한다"며 "문재인 독재와 주구 민주당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이날 오후 2시부터는 법사위에서 공제경제3법 중 하나인 상법 개정안을 두고 안건조정위가 열린다.

 

민주당은 안건조정위를 거쳐 전체회의에서 상법 개정안까지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당의 입법 독주를 막겠다며 전날부터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순번을 정해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또 국민의힘은 오는 9일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다만 민주당이 이에 대응해 오는 10일부터 회기가 시작되는 12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실효성은 낮을 전망이다.

 

필리버스터는 해당 회기에만 유효하고 해당 안건은 다음 회기 첫 본회의에서 지체 없이 표결하게 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페스트북은 정일남 작가의 소설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 격동기를 살아낸 한민족의 이야기’를 올해의 추천 도서로 선정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강제 노역과 해방을 거치며 한반도를 휘몰아친 격동의 역사를 평범한 민초의 삶을 통해 그려낸 역사소설이다. 정일남 작가는 노스텍사스대학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평생을 화학 연구자로 살았다. 정년 퇴임 이후에는 벤처기업 JSI실리콘을 설립했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룬 발전이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님을, 개개인의 수많은 노력과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또한 지나온 역사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바로잡아야 할 부분들을 함께 성찰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는 위대한 영웅이 아닌 지리산 부근에 사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는 소설로, 그들의 삶과 슬픔, 저항을 날 것의 모습 그대로 꾹꾹 눌러 담았다며, 강제 노역과 전쟁, 분단의 파고를 지나야 했던 사람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