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연쇄 살인범 이춘재(56)는 8차 사건 재심 증인 출석으로 34년 만에 처음 모습을 공개하며 "내가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이 맞다"고 증언했다.
이춘재는 자신을 대신해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성여(53)씨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2일 오후 수원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박정제) 심리로 열린 ‘이춘재 8차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춘재는 “제가 저지른 살인사건에 대해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장시간 수용생활 고통을 겪은 윤씨에게 사죄드린다”며 “모든 일이 제자리로 돌아가서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고 말했다.
20년 간의 억울한 옥살이를 모두 마치고 재심을 신청한 윤씨는 이춘재의 말을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듣고만 있었다.
이날 법정에서는 윤씨의 변호인이 이춘재 관련 조사를 받고 그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세상을 등진 사람들의 영상을 소개하며 범행당사자인 이춘재에게 현재 심정을 물었다.
이춘재는 “저는 제가 한 일에 대해 그 당시에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조사도 받았고, 죽었다는 얘기는 접하지 못 했는데 많은 고통 받고 힘들었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며 “그 당시에는 그런 것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관심 갖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자유로운건 아니고 제가 한 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제가 감내할 부분으로 고통 갖고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변호인이 마지막으로 피해자들에게 할 말을 묻자 이춘재는 “피해자와 유가족들과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사죄드리며, 제가 이 자리에서 하는 것으로 위로 받으시고 마음의 평안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라면서 “이 모든 일에 대해서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죄송하다”고 사죄의 뜻을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