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원화 값의 향방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고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화 약세 압력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선물 관게자는 "바이든 후보의 공격적인 재정부양 정책이 중기적으로 약달러 압력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글로벌 교역 회복에 우호적인 무역과 외교정책은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 패키지를 최근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블루웨이브가 실현되도 시장에 달러화 약세가 선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약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럴 경우 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1130원대 부근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게자는 "블루웨이브 선반영에 대한 인식으로 원·달러 환율이 속도조절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추가 하락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는 미중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원화값 상승을 견인해온 위안화 강세 흐름이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달러·위안 환율이 최근 6.65위안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위안화 초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최근 중국경제의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와 시장의 기대심리 등을 감안할 때 위안화 환율의 하락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미 대선 향방 등에 따라 위안화 환율의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 대선에서 누가 되든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내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거 결과를 떠나 내년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기 때문에 달러 약세 흐름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