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봉쇄령..유럽 일일확진자 50만명 육박에 너도나도 봉쇄령 재개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겨울을 앞두고 세계 전역에 코로나19 재유행 공포가 불어 닥쳤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일일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확진자 수가 ‘0’이라고 자랑했던 중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29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지난 8월까지 하루 평균 20만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쌀쌀해진 9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해 10월에는 40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 24일엔 사상 최대치인 48만6303명으로 집계됐다.
WHO는 지난주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만명이라고 밝혔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유럽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30%, 사망자 수는 일주일에 40%씩 늘고 있다"며 "특히 프랑스, 스페인, 영국, 러시아의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대변인은 "유럽 국가(독일, 프랑스 등)들이 봉쇄령 조치를 내렸지만 효과는 2주 후에 나타난다”며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아침에 줄진 않는다"고 관측했다.
특히 추운 지방인 북반구 국가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유럽 코로나19 발생현황에 따르면 22일 21만명, 23일 23만명, 24일 24만명, 25일 20만명 등 나흘째 20만명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하루 2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주가 처음이다. 28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으로 집계됐다.
28일(현지시간) 봉쇄령이 내려진 프랑스에서는 5만명의 일일 확진자가 기록됐다. 프랑스 봉쇄령에 이어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확진자 수가 적었던 독일에서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이 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뿐 아니라 사망자와 위·중증환자 역시 폭증해 보건당국과 의료 시스템에 마비가 걸리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9일) 대국민 담화에서 전국 봉쇄령에 대해 “오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한 달 간 프랑스 전역을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독일도 오는 12월까지 부분 봉쇄령을 실시한다. 음식점, 술집, 카페 등 비필수 사업장은 전부 운영을 제한한다. 모임 인원은 10명까지로 통제한다.
미국도 지난 3~4월, 7~8월에 이어 세 번째 대유행을 맞았다. 미국에선 누적 확진자 수가 900만명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유행, 재확산에도 미국은 봉쇄령을 실시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종식’을 외쳤던 중국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스(카슈가르) 지역에서 지난 27일 22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중국 본토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5일 이후 13일 만이다.
해리스 대변인은 “유럽 국가들이 자가격리자들에게 명확한 지침을 내리고 철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이 같은 자가격리자 방식을 채택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아에는 우리나라와 시베리아 극동지방, 동아시아 제도, 중국의 동부 및 북동부가 포함된다.
WHO는 우리나라가 지난 8월 2차 유행에서 벗어난 이후 현재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잘 통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