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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종인, 朴·MB 관련 대국민 사과 의지…또다른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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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중진들, 영남 외면·당내 후보군 평가절하에 '부글'
당 관계자 "새 출발 바람직하지만 친박계 수용 의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광주 무릎 사과', '공정경제3법 추진' 등 광폭 행보를 보여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안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사과할 의향을 밝혔다. 당 내 친박계를 정리하고 넘어가겠다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어 특히 계파색이 뚜렷한 중진들에 미치는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민의힘 3선 이상 일부 중진 의원은 여러 차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당시 '대의'를 위해 상임위원장직까지 양보했으나, 그 이후로도 아무 이득을 얻지 못했다는 인식이 우선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김 위원장은 중도층 지지 확보를 위해 호남을 향해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예산정책협의회 첫 개최지로 광주를 택했고, 당 사무총장이자 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장에는 호남 출신 정양석 의원을 앉히면서 영남 기반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또 김 위원장은 최근 "부산시장 후보가 안 보인다"며 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당내 인사들을 공개적으로 평가절하해 반발을 샀다.

부산시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5선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의 비대위로는 더이상 대안 세력, 대안 정당을 기대할 수 없다. 비대위를 여기서 끝내자"며 전당대회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평소 비대위 비판을 삼갔던 4선 권영세 의원도 "스스로를 깎아내려서 얻을 것이 뭐가 있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밖에 장제원 의원, 유재중 전 의원 등이 비판에 합세했다.

일각의 불만 표출에도 불구하고 보궐선거를 7개월 앞둔 상황에서 다수 중진들은 일단 '당 내홍설'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비대위원장-중진 연석 회의 후 정진석 의원은 "우리는 단일대오로 뭉쳐야 하고 더욱 응집된 힘을 발휘해야 한다"며 "일부에서 당 지도부에 아쉬운 말씀들도 하시지만, 103명 소속 의원 중 절대 다수 의원들은 지금의 비상체제 지도부를 지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수습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과거를 명확하게 청산해야 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현재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판 중인 상황이라 기다려보자고 했는데 상황에 따라 연내에 할 수도 있다"고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혀 다시금 당내 갈등에 불을 지폈다.

당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보수단체 광화문 집회 자제 요청은 방역, 공정경제 3법은 시장 활력 등을 핑곗거리로 들 수 있지만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당 차원의 사과는 그것 자체로 모종의 의미를 가진다"라며 "당의 쇄신과 새 출발에 있어서는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사과를 밀어붙인다면 과연 친박계 의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당 내 불만이 일시 봉합되긴 했으나, 김 위원장이 중도 지지층 확장을 명목으로 거침없는 '마이웨이' 행보를 고수하고 있어 중진 의원들과 당 지도부 간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위원장을 절대 지지하지만, 무슨 행보를 할 때마다 중진들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으니 그 나름대로 고민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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