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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베스트셀러가 된 ‘나쁜 사마리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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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서점가에는 이상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의 유일한 한국인 교수인 장하준(張夏準 45)씨가 쓴 ‘나쁜 사마리아인’이 출판 초기의 베스트셀러 기간을 지나 주춤할 때에 때마침 국방부가 지난 8월1일 발표한 23권의 ‘불온문서’중에 이 책이 포함되어 ‘군반입 차단’조치가 취해지면서 갑자기 반등, 서점가에서 불티나게 팔려(2만권 판매)큰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여타 22권의 책과 더불어 ‘불온서적’으로 낙인되어 ‘군반입 차단’조치를 당한 경위는 석연치 않다.
석연치 않은 국방부의 ‘불온서적 군반입 차단’ 조치
국방부에서는 이와 관련 ‘최근 북한 찬양과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등 세분야로 나눠 불온서적 23종을 선정하고 이를 도서의 부대 반입과 유통차단에 나섰다’고만 설명하고 있다.
한편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그 기준이 최근 대법원에 의해 이적단체로 판정된 모 단체에서 군 반입을 요청한 서적이 앞서의 23권이라는 것. 그러니까 이적단체에서 추천한 서적이니까 불온 서적이라는 희한한 논리인 것이다.
국방부가 지정한 23권의 불온서적 중에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외에 ‘북한의 우리식 문화’(민속학자 주강현 저)‘507년 정복은 계속된다’(미국 언어학자 놈촌스키)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국방부의 ‘불온서적 군반입 차단 조치’와 관련 출판사 16곳과 한국출판인회의를 비롯한 3곳의 출판단체 그리고 장하준 교수와 현기증 씨등 저자 13명은 8월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은 기본적으로 학문 사상의 자유와 출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며 글을 집필한 저자와 책을 출판한 출판사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불온서적’목록에 포함된 출판사와 저자에 대해 국방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불온서적 목록이 국방부에 한해 유효한 것일지라도 공권력이 양서의 유통을 차단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선택의 자유를 훼손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불온서적 목록이 작성된 경위와 선정기준 공개를 촉구했다.
여기서 특기할 사항은 목록에 포함된 도서 중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최근 학술원이 발표한 ‘2008우수학술도서 383종 하나로 선정되어 있다’는 점.
노벨 수상학자의 극찬받아
또 2001년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씨 등으로부터 “명석하면서도 생생한 호소력까지 갖추었다. 세계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절로 새롭게 만들어주는 책”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그러므로 국방부가 최고의 지식단체인 학술원의 조치를 전면 거부한 일은 앞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영어로 집필돼 작년 7월 랜덤하우스를 통해 영국에서 첫선을 보인뒤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어 미국에서 출간되었고 국내에서는 작년 9월에 출간된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사다리 걷어차기’‘국가의 역할’등을 통해 서구경제이론의 모순을 비판해 온 장하준 교수가 자신의 이론을 대중적 글쓰기로 풀어낸 경제교양서다.
책의 제목은 성경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을 뒤집은 것으로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이용하는 무정한 신자유주의 이론가들을 꼬집은 것으로 일반독자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볼수있게 쓴 책으로 풍부한 역사적 사례를 들어 분석 설명했다. 우선 책의 중간 타이틀을 봐도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어 흥미와 관심을 모운다.
흥미와 관심 이끄는 중간 타이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다시읽기’(세계화에 관한 신화와 진실), ‘핀란드 사람과 코끼리’(외국인 투자는 규제해야 하는가)‘인간이 인간을 착취한다’(민간기업은 좋고 공기업은 나쁜가?)‘1997년에 만난 윈도98’(아이디어의 차용은 잘못인가?)‘자이레 대 인도네시아’(부패하고 비민주적인 나라에는 등을 돌려야 하는가?)‘게으른 일본인과 도둑질 잘하는 독일인’(경제발전에 유해한 민족성이 있는가?)
이 책은 2061년 모잠비크의 한 기업이 자동차 연료를 대신할 수소 연료 전지의 대량생산을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2000년 모잠비크의 1인당 연 국민소득은 210달러이고 350달러인 가나에 훨씬 못미치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그러나 모잠비크가 ‘기적’이라 할만한 비약적인 경제개발을 이루면서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세계기준으로 잘 사는 나라로 변신했다고 가정한다 말도 안되는 공상이라고 함직한데 대해 장 교수는 한국에서 실제 벌어진 역사적 사례라로 책에서 지적한다. 휴대전화의 주요 수출국이 된 한국이 1960년대 까지는 어떤 나라였던가? 1961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불과 82달러로 179달러였던 가나의 절반도 못됐다.
장 교수가 태어난 1963년 10월7일 한국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중 하나였으나 4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부자나라로 되어있다. 영국이 2세기에 걸쳐 이룬 성장을 40년만에 해냈다고 소개한다.
신자유주의와 반대노선 취해 한국 기적을 일궈
어떻게 해서 이런 기적이 이루었는가
장 교수는 한국이 신자유주의와 반대되는 노선을 취했기에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분석한다. 규제완화와 시장개방을 중시하며 국가권력의 시장개입을 비판하는 신자유주의와 달리 이 무렵 한국정부는 특정산업이 국제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때까지 적극 보호하고 지원해 왔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한국 뿐만 아니라 자유주의를 외치는 미국, 영국등 선진국들도 부자나라가 되기 까지 국가주도의 보호정책을 거쳤다고 역사적 사례를 들어 지적하고 있다. 장 교수는 박사학위도 받기전인 90년 10월 27세 나이에 한국인 최초로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되었으며 서구의 선진국 중심의 경제학에 대한 비판의식이 반영된 도전적인 논문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정책의 정치경제학’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그의 박사논문은 경제학자들이 등한시 했던 정치경제학적 방법론을 응용 뚜렷한 이론없이 주먹구구로 이해되던 동아시아식 선별적 정책을 이론적으로 체계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03년 ‘사다리 걷어차기’로 2003년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안(代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賞’을 받았고 2005년에는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예프賞’을 최연소 나이로 수상 전세계적인 학자로 자리 매김 되었다.
천재 집안으로 일컬어지는 가계
서울법대를 졸업 행정고시에 합격하였고 3선의원에 산자부장관을 지낸 장재식(張在植 74)씨의 3남매중 장남으로 동생인 장하석(41)씨는 런던대 과학철학 교수로 그 외 특출한 집안 형제자매들과 더불어 천재가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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