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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권기금, 치매노인종합지원시설 마야기억학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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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판매액의 42% 조성

 

[시사뉴스 김도훈 기자] 대구시 수성구에 거주하는 김유진(가명, 86세) 어르신은 인근에 있는 마야기억학교에 다니고부터 초등학교를 갓 들어간 것처럼 하루하루가 설레고 즐겁다. 길에서 넘어져 다친 후 자식들이 간병을 하면서 본인을 비롯해 가족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우연히 아들이 마야기억학교를 알게 돼 입학하게 됐다.

 

이곳은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지 못한 60세 이상의 인지 저하, 경증치매를 가진 어르신에게 치유와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주간보호 서비스, 인지재활 프로그램, 가족 상담, 음악, 미술, 원예, 기억여행 등 다양한 인지재활을 통해 어르신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사회복지법인 운영 아래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간호사 등이 어르신들을 돌봐주고 있다. 어르신들은 활력을 되찾고 보호자들은 부양 부담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유진 어르신은 “마야기억학교를 다니던 중 몸이 아파 요양병원에 입원했는데 학교를 다시 가려면 건강해져야겠다 싶어 매일 3천보를 걸었다”며 “우리 노인들을 친부모처럼 매일 보살펴 주시는 선생님들이 있어 감개무량하며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억학교는 대구시 특화 치매노인종합지원시설로 2013년 대구시 4개 구에서 처음 설치됐으며, 마야기억학교도 그 가운데 하나다. 현재는 총 15곳이 운영 중이며, 수혜자도 같은 기간 160명에서 600명으로 늘어났다. 학교별로 40명 정원에 주 5일(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나머지는 소득에 따라 하루 1~2만 원을 낸다.

 

연간 기억학교 운영비 40억 원 가운데 복권기금이 26%인 10억여 원을 지원한다. 기억학교 덕분에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치매 예방효과를 높이고 있으며, 가족들은 부양 부담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다. 복권기금은 복권 판매액의 42% 금액으로 조성돼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곳에 쓰이고 있다.

 

김 어르신 아들 김기훈(가명) 씨는 “아버지의 간병 문제로 간병인, 실버타운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마야기억학교에 들어왔고, 아버지가 기력이 좋아지심은 물론 가족들도 예전에 비할 바 없이 생활에 시간적, 심적 여유가 많아졌다”며 “복권기금이 이런 좋은 사업에 쓰이는지 처음 알았고 이런 학교가 곳곳에 더 만들어져 더욱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마야기억학교는 코로나 19라는 사회적 재난을 맞아 학교를 운영하지 못할 때도 가정에 있는 어르신들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여환 사회복지사에 따르면 가정에서도 인지재활, 정서적 지지를 할 수 있도록 인지 학습지, 컬러링북, 콩나물 키우기 세트 등을 제공하고, 찾아가는 개별맞춤서비스, 안부 전화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상태 확인, 신체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가족들에게는 지속적인 보호자 상담, 교육자료 전달 등으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미영 마야기억학교 소장은 “2019년부터 태블릿PC를 활용한 전산인지프로그램을 실시해 전문적인 맞춤형 인지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존보다 더욱 체계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통해 기억학교의 중요성을 지역사회에 더욱 인지시킴과 동시에 국민들에게 복권기금의 사회적 가치를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올초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9'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75만488명이 치매환자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노인 인구 10명 중 1명에 이르는 수치다.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042만원에 이르렀다. 치매 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4년에는 100만명, 2039년에 200만명, 2050년에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고령화 사회에 따라 치매 환자의 고통과 가족들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공적, 사회적 돌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일주일의 행복, 기대감으로 구입하는 복권이 기금으로 조성되어 우리 모두가 겪고,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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