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4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정치

‘코로나 극복’ 국민명령, 이낙연號 순항할까

URL복사

▶ 정치부기자 출신… DJ 권유로 정계 입문

▶ 文정부 첫 총리… 2년7개월 최장수 기록

▶ 추경예산·개혁입법·부동산 등 현안  과제

▶ 당정 성공·대선경쟁력 입증, 두마리 토끼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이변은 없었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달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화상으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신임대표가 60.77%의 득표율로 선출됐다. 2위 김부겸 후보(21.37%)와 3위 박주민 후보(17.85%)를 압도했다.

 

민주당 당심(黨心)이 이 대표에 쏠린 데는 문재인정부 임기 후반부에 들어서며 코로나19 재확산과 부동산 문제 등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 따른 위기감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76석 슈퍼 여당의 수장으로 선출된 이 대표에게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당면 과제가 놓여있다. 이 대표가 선거 내내 위기 극복의 리더십을 강조했던 만큼 국난 극복과 민생 지원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수락 연설의 키워드는 ‘코로나 국난 극복’이었다. 729단어로 된 연설문에서 ‘코로나’와 ‘국난’이란 단어는 일곱 번씩 등장했다. ▲코로나 극복 ▲민생 지원 ▲미래 준비▲통합 정치▲혁신 가속화 등 ‘국민 5대 명령’으로 명명된 향후 과제에서도 관련 내용이 세 가지가 됐다. 이 대표는 “(당내)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재편하고, 그 위원장을 맡겠다”고 했다.

 

그가 8월 31일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첫날부터 당 사무총장에 3선의 박광온 의원을 임명했다. 정책위의장엔 예상을 깨고 3선의 한정애 의원을 발탁했다. 또 지명직 최고위원에 24살 박성민 대학생청년대변인을 임명하는 파격인사 등으로 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4세 대학생 최고위원 파격인선, 당 활기넣기

 

이 대표는 이날 자가 격리를 마치고 자택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첫 일성으로 “격리의 짐은 벗었지만 국난의 짐이 저를 기다린다”며 “마치 야전병원에 머물다 전장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충원 참배 직후 방명록에 ‘영령들이여, 국민의 고통을 굽어살피소서! 국난극복을 도와주소서!’라고 적었다. 이어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국민 5대 명령’을 강조하면서 “지금 상황이 매우 위중하다. 위기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절박하다”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난극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국무총리 시절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각종 자연재해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이번 대표직 임기 내에서도 확대 재생산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을 정면 돌파하는 모습으로 과거의 ‘위기극복 리더십’을 적극 펼치며 차기 대권주자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한 수단으로 경제 입법 의지와 함께 협치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에서 안건을 여야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내실 있는 협치”라고 강조했다. 다음날인 1일 이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김종인 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대표는 긴급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위해 4차 추경을 편성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1980년 민정당 국회의원이었던 김 위원장과 정치부 기자였던 이 대표가 만나 40여 년간 이어온 인연은 여야 협치 정치의 큰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이낙연, ‘어대낙’ 개천서 용 난 입지전 전형 

 

이 대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호남(전남 영광) 출신 정치인이다. 가난한 가정의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시절 DJ에게 발탁돼 정치권에 입문한 ‘DJ 키즈’다. 개천에서 용이 난 입지전의 전형이다. 

 

그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공천(전남 함평·영광)을 받아 당선된 뒤 내리 4선을 했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고 노무현 대통령 대변인을 지냈다. 노무현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친(親)노무현 세력이 새천년민주당을 깨고 나가 창당한 열린우리당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4년 야당인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이 손잡고 추진한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때는 반대표를 던지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에 당선됐다. 꼼꼼한 업무스타일로 도청 공무원들이 그를 “이 주사(6급 공무원 직급)”로 부르기도 했다. 

 

2017년 문재인정부 첫 총리로 취임해 2년 7개월간 최장수 총리를 지낸 뒤 지난 1월 민주당에 복귀해 21대 총선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의 대승을 견인했다. 이 대표도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와 맞싸워 압승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당심은 문재인정부 최장수 총리를 지낸 이 대표의 ‘안정성’을 택했다. 

 

“총리 2인자, 대표 1인자… 새 이낙연 보게될 것”

 

이 대표의 임기는 원칙적으로 2년이다. 하지만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이 대표의 임기는 길어야 내년 3월 초까지다. 당권·대권 분리 당헌에 따라 대통령선거 1년 전인 내년 3월 9일까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6개월 남짓한 임기 동안 정부·여당의 성공, 대선 경쟁력 입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정치 일정에서는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중요하다. 이 대표는 1~2월로 예상되는 공천 절차를 고려하면 선거 결과는 고스란히 이 대표 책임으로 돌아온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문재인정부를 뒷받침하고 부동산 시장 혼란과 지자체장들 미투 논란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당의 지지율을 제고하기 위한 쇄신 작업도 돌입해야 한다.

 

당·정 관계도 전임 이해찬 대표 체제와는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가 거대 여당의 수장으로 역량을 입증하고 당내 기반을 구축해야 대선 후보로 안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검·경 수사권 조정 후속 입법 등 개혁 과제도 풀어내야 한다.

 

당·청 관계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총리는 2인자지만 대표는 1인자다. 그래서 (당선 뒤엔) 새로운 이낙연을 보시게 될 것이라는 걸 예고해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사실상 ‘친문’ 세력의 낙점을 받아 당선됐다”면서 “이 대표가 자기 색깔을 내며 수직적 당·청 관계를 개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다 당·청 관계의 미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관건이라는 전망이다. 문재인정부 초대 총리를 발판으로 대선주자로 성장한 만큼 이 대표의 지지율은 문 대통령과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지면 미래 권력을 굳히기 위해 홀로서기가 시작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전남 나주 수해 복구 현장 찾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전남 나주 수해 피해 농가를 찾아 복구 작업을 도왔다. 정청래 대표는 당대표 취임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전남 나주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호남 발전을 위해 표나게 보답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 등 관계자들과 나주시 노안면 수해 피해 농가를 찾아 복구 작업을 도왔다. 복구 작업을 마친 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가 끝나면 첫 일정으로 호남을 첫번째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느낀 우리 호남인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지만 국가가 호남 경제 발전을 위해 해준 게 무엇인가'라고 묻던 기초자치단체장의 말이 가슴 속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화에 대한 헌신과 봉사, 희생에 대해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된다'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이다. 이에 맞게 호남 발전 위해 정청래 당 대표 체제에서 표나게 보답해주고 싶다"고 했다. 정 대표는 또 "농사꾼에게 농작물은 자식과도 같다. 고춧대 하나 부러져도 마음이 아픈데 수확을 앞두고 수해를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