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1 (금)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특집

재벌가 3·4세 코스닥 주가조작 노리는 이유

URL복사
창업주를 아버지나 할아버지로 둔 재벌가 후세들이, 날 때부터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그들이, 뭐가 부족해서 주가조작을 하고 시세차익을 노리려 했을까. 증권가에선 오래전부터 재벌가의 주가조작에 의한 주가 급등락이 심심찮게 발견됐었다. 다만 최근에 재벌 3·4세의 주가조작이 도를 넘어서 검찰수사에 까지 미치면서 파장이 커진 것뿐이다. 이들은 증시, 특히 코스닥 시장에 주목한다. 재벌가 후세들은 ‘재벌가’라는 이름을 내걸고 제3자에 의한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주가를 조작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30대라는 점도 비슷하다.
비공식적 재벌 3·4세들 ‘혹시 나도?’ 긴장
금융권에선 재벌 3·4세 주가조작이 박씨, 구씨, 김씨 외에도 최소 5~6명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떠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공개 정보를 통한 내부자 거래의 경우 당사자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 입증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검찰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혹시 누구도?’라는 소문만 돌고 있다.
남부러울 것 하나 없을 것 같은 그들이 왜, 주가조작이나 횡령 등에 가담하는 것일까. 증권가에 따르면 총수 일가 후계구도에서 밀린 재벌가 후세들이 거래소 상장사들에 비해 주가 조작이 비교적 쉬운 코스닥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사기적 부정거래나 허위 공시, 신고의무 위반, 횡령과 배임, 분식회계 위험 등에 취약하다”며 “재벌가 자제들은 이 점을 악용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후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통해 추가적으로 지분을 인수한 뒤 주가가 오른 뒤 물량을 털어낸다”고 말했다.
이번에 혐의를 인정받은 구씨와 박씨는 물론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김씨도 제3자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받고 회사 경영에 참여할 것처럼 허위공시를 띄워놓고 주가가 오르면 빠져나가는 수법으로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증권업계에서는 ‘재벌 테마주’가 급등했다가 시세차익만 노리고 빠져나가 급락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일찍부터 이를 우려했었다. 자원개발 공시로 주가를 부양하고 헐값에 주식을 사들이 수 있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시세차익을 나눠 갖는 등 비정상적인 투자행태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벌 후세들이 투자에 참여했다는 소리에 몰려들어 ‘먹잇감’이 된 개미투자자들의 손실이다. 실제로 “재벌 테마주란 소식에 대출까지 받아가며 투자해 결국은 빚더미에 앉았다”는 투자자, “크게 불릴 요량으로 자녀 결혼준비금까지 털어 투자”한 중년부인의 걱정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재벌가 자제들,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은 ‘재테크’?
증권업계 관계자는 “재벌 2,3세가 투자했다는 소문만으로 투자했다가는 대박보다 쪽박을 차기 쉽다”며 “누가 투자했다는 소문보다 그 회사의 경영실적이나 수익모델을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후계구도에서 밀린 재벌 3,4세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한 해 38건에 불과했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지난해 147건으로 무려 4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시 자금조달계획 및 정정관 적합성 심사 강화, 의무보유기간 설정 등 관련 대책을 서둘러 내놨다. 주식시장,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재벌가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관련 주식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올 상반기만 60여건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진 것만 봐도 그렇다.
사법당국인 검찰은 재벌가 자제들에 대한 전방위 수사 칼날을 세우면서 압수수색과 구속이라는 유례없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금융시장을 교란하는 악덕 경제사범에 대해서는 지난 2002년 증권거래법과 선물거래법을 개정해 50억원이 넘으면 무기징역을 처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면서 “이번에 주가조작에 가담한 재벌 3,4세는 무기징역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주가조작의 특성상 입증이 어려워 처벌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검찰이 재벌 3,4세들의 혐의를 제대로 규명해 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미공개 정보를 통한 주식 불공정 거래의 사실관계를 입증하는 일이 난제다. 주식 매집과 호재성 공시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혀야 하는데 물증이 확보되지 않고 당사자들이 부인할 경우 무혐의로 처리될 소지가 크다.
검찰 수사 이뤄져도 실체규명 어려워
금감원 조사국 한 관계자도 “시세조종을 통한 주가조작 사건과 달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의혹 사건은 실체 규명에 려움이 많고 심증만 남긴 채 종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의지에 따라 무혐의 처리된 사건이 재조사되기도 한다. 지난해 금감원이 무혐의 종결 처리해던 현대상선 주가조작 의혹사건에 대해 최근 검찰이 재조사에 착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불공정 거래 행위의 실체를 파악하는 게 쉽진 않지만 검찰의 수사의지가 얼마나 강한지에 달려있지 않겠냐”며 “이번 검찰 수사에서도 주가조작보다 상대적으로 물증확보가 쉬운 횡령 등 부수적인 부분에 수사를 주력하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검찰수사의 표적이 된 구본호씨와 박중원씨의 경우도 ‘주가조작’보다는 ‘횡령’등의 혐의에 무게가 실려 있다. 박중원 씨는 주가조작보다 횡령에 관련된 혐의가 주로 거론된다. 검찰은 박씨가 100억원 가량의 돈을 자신이 인수했던 뉴월코프에서 횡령한 사실에 주목했다. 구본호씨는 시세차익을 노린 주가조작이 아닌, 대우그룹 구명로비의혹 등으로 구속된 조풍언씨와 자금거래 등이 주된 조사 대상이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