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사회

“마음으로 빛을 바라본다”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Untitled Document





“마음으로 빛을 바라본다”




맹인할머니들의 보금자리 ‘루디아의 집’


스개소리
하나. 한국사회에서 노인과 장애인의 공통점은? 정답은 둘 다 방구석에 콕 박혀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농담은 사실 농담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노인과 장애인은 설 곳이 없다. 또한 복지시설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그런데 이 둘을 전부 가진 경우라면 어떨까? 더욱 갈 곳이 없을
것이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자리한 ‘루디아의 집’은 이런 할머니들에게는 유일한 안식처다.



즐겁고 행복한 장애인들




‘루디아의 집’은 현재 시각장애인 9명, 뇌성마비 장애인 1명, 직원 3명 도합 13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 중 엄밀하게 말하면 장애인은
12명이다. 서천석(66) 원장도 시각장애 1급으로 거의 실명한 상태고, 주방일을 맡고 있는 신영자 집사는 노인성 질환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 정상인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그들이 장애를 지녔다는 것이 가끔 잊혀질 정도다.

“시각장애는 시각에만 장애가 있는 것이지 몸과 마음 전체에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과 훈련을 통하면 얼마든지 정상적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장애노인이라고 하면 선입견을 갖는다”면서 “우울하고 칙칙한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우리는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서 원장은 설명한다.


루디아의 집 하루일과는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난다. 낮시간대에는 찬양, 율동, 성경공부 등을 하는데 그 중에서 원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산책시간이다. 자원봉사자들이 2인 1조로 할머니 한명씩을 모시고 집 근처로 걷기운동을 나간다. 정순례 할머니는 “봉사자들과 얘기도
나누고 바람도 쐴 수 있어서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라며 “여럿이 생활하니 이곳의 하루하루가 너무 재밌다”고 말한다.



“땅을 주신 하나님께서 집도 지어 주소서”




이곳에 있는 원생들은 모두 중도실명자다. 정신적충격이나 녹내장, 교통사고로 실명한 경우다. 가족의 학대로 찾아오기도 하고 아들의 결혼이
자신 때문에 성사되지 않자 죄책감에 찾아온 이도 있다. 그나마 이렇게 루디아의 집에 기거하게 된 이들은 ‘혜택받은’ 사람들이다. 여성맹인
안마사들과 서 원장이 15년동안 모은 회비로 1989년 설립, 개원한지 14년이 넘었지만 장소가 협소해 1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오고자 하지만 여력이 없다. “전화로 울면서 매달릴 때는 정말 너무나 가슴이 아프지만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다”며 서
원장은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루디아의 집 가족에게는 희망이 생겼다. 경기도 가평 임야를 기증받은 것이다. 올해 기도제목은 “땅을 주신 하나님께서 집도 지어 주시옵소서”.
넓은 공간에 루디아의 집을 옮겨 전국의 많은 장애노인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소망이다.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대신 마음으로 빛을 바라봅니다. 장애를 가지면서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행여나 불쾌한 냄새가 날까 창문을 열어 차가워진 방안에 웅크리고 앉아 반갑게 맞이해준 할머니들. 눈을 마주치며 대화 나눌 수 없기에 이름표를
달아 말하는 이를 편하게 해준 배려들. 그들은 세상의 빛을 보진 못하지만 마음에 빛을 내뿜고 있었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문의
02)400-2964

국민은행 825-01-0247-717

하나은행 119-222409-00204

예금주 루디아의 집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