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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에 몰린 현대아산, 비상구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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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이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오던 남북간 교류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대북사업을 선두에서 지휘해 온 현대아산 입장에선 이번 사건이 여간 곤욕스럽지 않다. 뒤늦게 드러난 박왕자 씨 피격사건에 대한 현대아산의 ‘늑장보고와 사실 은폐. 축소’는 결국 현대아산의 책임론까지 제기됐다. 정부는 북한에 대한 압박카드로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사업 중단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금강산 관광사업 10년,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혼이 담긴 대북사업은 이대로 침몰할 것인가.
현대아산의 북한 ‘눈치보기’ 지나쳤다
정치적 불안요소가 산재해 있는 대북사업의 특성상, 사업주체는 북한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남북간 긴장감이 도는 문제가 불거지면 중간에 낀 상태로 곤란한 지경에 놓인다. 사실 북한과 소통할 수 있는 대화창구는 현대아산이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아산 측의 늑장보고와 사실은폐.축소 등의 문제는 치명적인 실수다. 북한의 눈치보기가 ‘道’를 넘어선 행위였다.
박왕자 씨 피격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선 북한쪽 협조가 필수적인데, 북한의 ‘모르쇠’ 자세가 이대로 계속되면 현대아산은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미 정부는 그 책임을 현대아산으로 돌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7월1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현대아산의 책임소재에 대해 종합 점검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었다. 이는 향후 대북사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관광객 안전문제는 현대아산에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사건 초기부터 밝혀왔다. 정부는 뒤늦게 금강산.개성관광 사업 점검 평가단을 꾸려 관광객의 안전을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과거 남북협력사에서 특정 기업에 대해 이처럼 범정부 차원의 조사가 진행된 선례는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현대아산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정부의 이처럼 이례적인 대응은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이후 현대아산의 대응과 일처리 방식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아산은 박씨가 숨진 7월11일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북한 온정각에 있는 현대아산 사무실 회선만 살려두고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남측으로 연결되는 나머지 회선들은 끊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현대아산 관계자는 “(사망원인 등과 관련해)불필요한 오해가 있을 것 같다는 현지 직원의 판단으로 전화를 일시 차단했다”고 해명했지만 사건 관련 사실이 외부로 새 나가는 것을 막으려는 일방적인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이다.
현대아산은 7월11일 박씨가 숨진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오후 2시30분 예정대로 관광객 373명을 금강산으로 출발시켜 기도 했다. 안이한 대처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든 사례다. 돈을 버는 데에만 급급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대아산은 통제선 근처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2005년 북측에 제공했으면서도 이러한 사실을 감췄다. 언론에 CCTV 사진이 나오자 뒤늦게 사실을 밝혔을 뿐이다. 사건 첫날에는 박왕자씨가 통제펜스를 넘어갔거나 바닷가 쪽으로 갔을 것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다. 펜스 옆에 3m높이여서 쉽게 넘을 수 있는 모래언덕이 있다는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도 않았다. 윤만준 사장의 방북브리핑 역시 북한 입장을 그대로 남측에 전달하는데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북한을 방문했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북측에 현장 실측조사를 요청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도 지나친 저자세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북한에 우호적이던 김대중, 노무현 정부와 다른 이명박 정부의 시험대 올라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 사업을 위해선 북측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현대아산의 입장도 있겠지만 북측에 지나친 저자세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방북했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북측에 현장 실측조사를 요청하지도 않았다. 윤 사장은 지난 7월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들어가자’고 했으면 들어갔을 것이지만 (현장조사를)굳이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은 이미 중단됐다. 청와대는 관광객의 신변안전 보장이 미흡할 경우 개성관광도 전면 재검토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관광객의 신변안전 보장이 미흡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북한이 계속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할 경우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북한에 막대한 이익을 넘겨주는 금강산과 개성관광 사업을 중단함으로써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북한은 연간 외화수입 가운데 20~30%를 남측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금강산 관광 대가로 북한 측에 2038만 달러를 지급했다. 올해도 상반기에 19만700명이 방문해 1074만 달러의 관광 대가가 북한으로 들어갔다. 1인당 평균 56.3달러 정도다. 현대아산은 휴가철과 단풍철이 들어 있는 올 하반기에 24만~27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금강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만약 올해 내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못한다면 북측이 입게 될 손실은 1350만~1500만 달러(약 135억~150억원 정도)에 달한다. 북한의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개성 관광은 점심 식사비 등을 포함해 1인당 100달러가 북한에 들어간다. 올 상반기 개성 관광객은 6만4638명으로 북한은 650만 달러가량의 달러를 챙겼다.
하지만 사업 중단이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정부가 대북압박용 카드로 꺼내놓은 개성관광 마저 중단되면 진상조사는 더욱 요원해지고 남북관계도 올스톱 될 수 있다. 이같은 강경 카드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진상에 응하지 않는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장기간 표류할 수밖에 없다. 1998년 이후 전개해 왔던 대북사업의 성과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에 대한 조사결과 개성.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심각한 문제점들이 드러나면 협력사업자 승인이 취소되는 등의 극약처방까지 이론적으로는 가능해진다.
현대아산 측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하반기 내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못할 경우,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에서만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매출 손실도 손실이지만, 이번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몰라 답답하다”며 “2006년 북한 핵실험 당시에는 여파가 2개월 정도에 그쳤으나 이번에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국간 논의를 거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발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지속하려면 현대아산이 아닌, 남한 정부와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이다.
대북사업 송두리째 ‘흔들’
현대아산은 올해 상반기에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객 19만명, 개성 관광객 6만명을 유치해 기존 목표보다 20% 이상 초과 달성해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금강산 피살사건으로 남북간 대치국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대북관광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문제는 금강산과 개성관광에 그치지 않는다. 금강산관광 10주년을 맞아 현대아산은 올해 백두산 직항로 관광과 금강산 비로봉 개방을 통해 대북 관광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대북 관광사업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형국이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현대아산 측의 일부 과실이 있는 것으로 비치면서 대북 관광사업 자체에 대한 신뢰에 타격을 입게 되면서 장기적으로 대북관광이 침체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아산은 사고 발생 초기부터 윤 사장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여론을 통해 제기된 책임론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대아산은 사건 직후 관광조장의 숫자를 두 배로 늘리고 보다 강화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이날 윤만준 사장이 직접 개성관광지를 방문해 관광객의 안전상태를 확인하는 등 대북 관광의 안전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대북 관광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현정은 카드’ 통할까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은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됐다. 수차례 위기를 뚝심으로 돌파해온 현 회장이지만 이번 난국은 돌파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북한에 우호적이던 김대중·노무현 정권과 달리 이명박 정부는 그렇지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 해결 없이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없다”고 못박고 북한에 대한 초강경 대응으로 맞섰다.현 회장으로선 남북간 교착 상태를 마냥 지켜볼 수도 없는 처지다. 현대아산 매출에서 대북관광 비중이 45%를 차지할 만큼 금강산·개성 관광사업은 중요하다. 금강산 관광 1개월 중단시 120억원 이상 손실이 추정된다. 특히 현 회장은 ‘대북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앞세워 현대건설까지 인수, 그룹에 날개를 달겠다는 포부여서 현 국면을 방치할 수 없다. 현 회장이 난국을 돌파한다면 명실상부한 ‘대북 창구’로서 입지가 커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 회장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북사업은 이어갈 것”이라고 말해 난국 돌파 의지를 확고히 했다. 따라서 대북 관광분야가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 현정은 회장이 나설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남북 관계가 소원해져 통일부 등 정부 당국는 이 사건 해결 과정에서 무기력함을 보이고 있는데다 현대아산의 역할도 한계가 분명한 만큼 확실한 구원 투수는 현 회장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 회장은 지난 2006년 북한의 핵실험 파장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도 지난해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과 만나 오히려 개성관광 등 짭짤한 소득을 얻어낸 전력이 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측은 일단 당장 움직이는 것은 힘들지 않겠냐면서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현 회장은 현재 “방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만준 사장이 전날 2차 방북 결과 발표 회견에서 현 회장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추후에 검토될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해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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