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당, 추 장관 아들 군 휴가 연장 의혹 제기
野 의원들 사과 요구에도 秋 장관 "비방, 유감"
"추 장관이 국회만 들어오면 국회가 막장 돼"
통합당 법사위 "추미애 사과 안하면 회의 진행 못해"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27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처음으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당시 휴가 미복귀 의혹 공방으로 파행을 빚었다. 통합당 의원들이 추 장관 아들의 과거 군 휴가 복귀 날짜 연장 배경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자 추 장관이 "소설을 쓰시네"라며 맞불을 놓으며 법사위가 파행을 겪었다.
결국 첫 미래통합당 소속 법사위 위원들은 추장관이 사과하지 않으면 이후 법사위 진행은 못하겠다고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날 오후 법무부, 법제처, 군사법원을 대상으로 속개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통합당 전주혜 의원은 "의혹은 추 장관 아들이 2017년 6월 초에 휴가를 나갔다가 복귀날짜에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고 이후 상급부대의 처음 보는 대위가 나타나 아들의 휴가를 연장해줬다는 것"이라며 국방부 장관에게 추 장관 아들의 휴가 기록과 부대 출입 기록을 요구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추 장관 아들 건과 관련해서는 인사청문회도 아닌데 자료를 요청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고, 여기에 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내 참 어이가 없어서, 자료제출 요구에 상대 의원이 하지 말라고 하는 이런 무례한 경우가 어디 있나"라고 받아치면서 분위기가 격앙되기 시작했다.
이어 야당 간사인 통합당 김도읍 의원이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는 군형법 위반 여부가 걸린 문제"라며 관련 자료 제출을 촉구하자, 여당 간사인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은 이미 전역해서 민간인 신분이고 관련 사건은 고발돼 검찰에서 수사 중"이라고 반박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통합당 윤한홍 의원은 "아무 사유 없이 갑자기 휴가를 연장해준다는 것은 없다고 본다. 누군가가 부탁을 했든지, 청탁을 했든지, 압력을 넣었기 때문에 연장이 됐다고 본다"며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그러면서 서울 동부지검장을 맡은 지 3개월여 만에 법무부 차관이 된 고기영 차관에게 "지금 동부지검장이 공석인데"라고 말하자 이 질문을 듣던 추 장관이 마이크를 켠 채 "소설을 쓰시네"라고 껴들었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이 물어보는데 장관이 그 자리에 앉아서 소설을 쓰고 있다고 우리가 소설가인가, 국회의원들이"라고 언성을 높였고, 추 장관도 "질문도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 국정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동부지검장을…"이라고 응수했다.
고성이 터져 나오자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회의를 40여분간 정회했다가 속개했으나 여야 의원과 추 장관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장 의원은 "피감기관 장의 답변 태도가 상식을 벗어나, 어떻게 보면 국회를 모독한 발언"이라며 "추미애 장관께서는 국회 모독 발언에 대해서는 정중한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의원도 "국회의원이 공직자에게 질문하는 데 (장관이) 비아냥대는 말로 '소설 쓰고 있네', 국회 전체에 대한 발언이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통합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음에도 추 장관은 "미군과 한국군의 지휘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그런 아이가, 병역 의무를 다 이행하고도 엄마가 단지 국무위원이 됐다는 이유로 만신창이가 되는 데 대해 아이한테 굉장히 미안하다"며 "여러 차례 말씀드렸는데 입대 전부터 무릎 수술을 받은 상태였다. 만약 아이도 재검을 했더라면 굳이 입대 안 했어도 되는 상태였고 입대 후에 나머지 무릎이 재발해 수술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 소견과 군병원 진단을 다 받고 치료를 정상적으로 마치고 다시 군에 복귀한 것"이라며 "절차대로 다 이루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자리에 앉아있다는 이유로 터무니없는 비방 속에 있어야 되는 것인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통합당 의원들의 사과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회의는 1시간여 만에 또다시 정회됐고 통합당 의원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를 분명히 받아야 한다. 첫 법사위에서 피감기관의 장이 상임위 질문에 대해 이토록 막장드라마를 연출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받지 않으면 어떻게 우리가 법사위를 계속할 수 있겠나"라며 "자신을 돌아보고 국민 앞에 국회 앞에 정중하게 사과를 하라. 윤호중 위원장도 이렇게 편파적으로 끌려다니면서 법사위를 운영해선 안 된다. 두 분은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