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사회

이승에서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

URL복사


Untitled Document




이승에서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



난치병 어린이 소원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







“내
가 아프면서 가족들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졌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가족들의 웃음을
봤고, 그 모습을 간직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 가족들 또한 나의 행복한 얼굴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레테의 강은 이승에서의 모든 기억을 없애는 망각의 강이라고 한다. 그런데 만일 딱 하나의 기억이 허락된다면 당신은 어떤
순간을 선택하겠는가?



삶의 의지 부여 근본 목적




꿈에 그리던 소원이 이뤄지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박 웃는 모습. 이 정도면 유일한 기억으로 선택되기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한 가족들과 친구들 때문에라도 더 살아야 한다는 것이죠.”

메이크어위시는 김영식 사무총장의 설명처럼 난치병 어린이 대상, 삶의 의지를 찾게 해주는 것을 근본 목적으로 설립됐다. 1980년 경찰이
되고 싶었던 7살 백혈병 환아의 죽음을 계기로 미국에서 창립돼,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소원이 성취된 아이들은 5명, 듀센근이완증(근육병) 백혈병 뇌종양 등 병세가 심한 아이들이 우선됐다.

의사나 가족의 추천서를 바탕으로 대상자가 선정되면 소원을 알아내고 그것을 이뤄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 이벤트를 벌인다. 이 모든 과정은
자원봉사자들의 몫이다. ‘몸으로 때우는’ 일을 전부 책임지는 것이다. “아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최고 난제”라는
자원봉사자 김지수(33 여) 씨는 “병원에 누워 TV시청만 해서인지 연예인 만남이 으뜸”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가수 바다와 보아, 영화배우
임은경이 아이들과 만났다.



“감동을 만들어 가는 과정 중시”


첫 번째 위시키드 손동환(12 남 근육병) 군은 마술을 배우고 어머니와 리무진을 타는 것이
소원이었다. 봉사자들은 동환이가 마술을 배워 가족들에게 깜짝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리무진에 태워 자동차극장으로 안내했다. 스크린에는
동환이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영상편지가 흘러나왔다.

“모두 울었습니다. 하지만 그 눈물은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과 감동의 눈물이었습니다.”

자원봉사자 조성환(34 남) 씨는 그때를 회상하며 더불어 “여느 봉사활동과는 달리 이 일은 결과가 아닌 감동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차별성을 지적했다. 소원을 이루는 날은 하루지만 그 하루를 위해 아이와 많은 시간을 채워나간다.

“준비하면서 어려울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솟는다”는 서범석(32 남) 씨는 “아이와 가족의 웃음을 통해 ‘나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구나’하는 깨달음을 얻는다”고 말한다. 작지만 마음과 마음이 모이면 삶의 희망을 부여할 정도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직업 성별 동기는 다르지만 현재 한국 메이크어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는 한마음 한뜻이다. 이번 봄이 마지막일 지도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기적을 불어주고 설사 하늘나라로 가게 되더라도 잊지 못할 기억 하나를 심어주는 것이다. 레테의 강에서 “어떤 기억을
남기겠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서슴없이 “소원이 이루어졌고, 저를 보며 가족들이 웃던 그날이요”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문 의
02)3453-0318

www.wish.or.kr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