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발생현황, 초기 감염원 모르는 '깜깜이 집단감염' 계속 발생
연관관계 모르는 집단감염 전국적인 발생
정은경 코로나19 발생현황 브리핑서 "생활 속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원칙 생활화"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수도권과 대전에 이어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원인불명의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30일 현재까지 확인된 누적 확진환자 1만2757명 중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확진자는 1208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 9.5%다.
수도권에서는 5월 초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이 발병한 이후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미등록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 개척교회 관련 소모임, 경기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서울 양천구 탁구클럽 등에서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6월 들어서는 대전 방문판매 업체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해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나오고 있다. 6월 말에는 서울 한강공원 자동차 동호회, 서울 역삼 모임, 경기 성남 이웃 간 모임 등 시설이나 집단이 아닌 개인 간 모임에서도 집단감염이 나타났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경기 안양 주사랑교회, 광주 광륵사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6월 15일 0시부터 같은 달 29일 0시까지 신고된 636명의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는 75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11.8%다.
정부는 코로나19의 통제 가능한 조건 중 하나로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 5%를 제시했다. 최근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들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용인 꿈나무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서울 양천 운동시설과 관련됐고 리치웨이 관련 감염이 서울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서울 강남구 명성하우징 등 8개 시설에 영향이 있다는 것 외에 나머지 집단감염은 현재도 초기 감염원을 모른다. 초기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으면 이 감염원을 격리시킬 수 없고 접촉자 관리에 한계가 생겨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집단감염 간 연관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독립적인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 도정기 관련 확진자와 대전 꿈꾸는교회 관련 확진자가 접촉을 통해 전파가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한 사례 외에는 각 지역 간 집단감염의 관련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12명의 집단감염은 아직 지표환자가 파악되지 않았다. 감염자 모두 수도권이나 대전·충청의 집단감염과의 연관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9일 코로나19 발생현황 정례브리핑에서 "전국 어디서나 어떤 종교시설에서나 집단감염과 확산 위험은 있다"며 "정부 대응과 국민 참여가 코로나19 극복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생활 속에서 마스크 착용,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원칙을 생활화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