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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의 바그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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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에 대한 전쟁을 단행했다. 걸프해역과 지중해에 총 6개의 항모전단(400여대 전투기,
구축함, 순양함 핵추진잠수함 포함)을 배치하고, 25~30만 명의 병력을 파병한 미·영 연합군과 바그다드 주변의 10만 공화국 수비대를
중심으로 대미 항쟁을 펼치고 있는 이라크 전황을 3월26일까지 정리했다.



3월20일, 이라크 전쟁 개시




3월 20일 미군은 이라크 주변 페르시아만과 홍해, 지중해에 배치된 군함 6척을 동원해 모두 40여기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바그다드
동남부를 겨냥해 발사했다. 두 차례에 걸친 공습 이후 부시 미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라크를 무장해제하고 그 국민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전쟁개시 명령을 내렸다”며 이라크전을 공식 확인했다.

이날 연합군은 총 4차례에 걸쳐 후세인 대통령궁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공습을 펼쳤다.

이날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공습 3시간 후인 8시 40분경(현지시각) 국영 방송에 모습을 나타내고 대미 결사 항전을 선언했다. 이라크는
이날 사정거리 100㎞ 미만의 스커드 미사일 10기를 쿠웨이트에 발사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대응을 자제했다.



3월21일, 제한적인 공격만




개전 이틀째인 21일 연합군은 토마호크 미사일과 스텔스 전폭기 등을 이용한 바그다드 공습과 지상군 진격 등 두 가지 작전을 동시에 전개했다.
먼저 토마호크 미사일 70기를 동원, 수도 바그다드와 북부지역 전략 요충지인 모술 등 주요지역을 타격하고, 남부 쿠웨이트 국경지역에서는
해병대와 보병사단이 국경인접 마을인 ‘움카스르’를 점령하는 등 북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연합군은 당초 예상하던 대규모 공격이 아닌 ‘제한공격’을 펼치며,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비롯한 군부 지휘부에 타격을 가하는 데
주력했다.



3월22일 ‘충격과 공포’의 대공습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21일 밤(한국시간 22일 오전) 바그다드에 대한 대대적 폭격을 단행한데 이어 남부의 전략요충지 바스라를 공습하는
등 전면전 양상의 파상공세를 펼쳤다. 특히 미 보병 제3사단은 바그다드 진격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이라크 중부지역의 거점도시 나시리야
공격에 나섰다.

연합군의 전투기들은 하루 동안만 1천회에 걸쳐 출격해 1천여발의 크루즈 미사일을 이라크에 쏟아 부었다. 이라크는 연합군의 집중공세에 대해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채 8천∼1만여명 규모의 51기갑사단 전체가 집단 항복하는 등 이라크군의 투항사태가 이어졌다.



3월23일 연합군 쾌속 질주




미군 제3보병사단은 수도 바그다드에서 160㎞ 떨어진 나자프의 남부 70㎞ 지점까지 밀고 올라가 이라크군과 대치 중이다. 쿠웨이트 북부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제101공중강습사단과 제1전투여단 병력 6천여명도 이날 새벽부터 쿠웨이트-이라크 국경을 넘어 북동쪽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제3보병사단과 제1전투여단이 바그다드 쪽으로 북상해 후방병력이 약해짐에 따라 이라크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남부 해안도시 움카스르와
바스라, 포 등에서 은폐하고 있던 이라크군과 미·영군과의 교전이 치열하게 이뤄졌고, 사상자가 속출했다.

한편 제101공중강습사단이 이라크로 진입하기 직전 한 미군 병사가 부대 지휘부 막사에 수류탄을 던져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또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영국 공군기 1대가 페르시아만에서 미군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



3월24일 드러나는 허점




이라크 주요 도시에 닷새째 미군과 영국군의 대폭격이 감행되고 지상전도 갈수록 격렬해지면서 이라크내 민간인들의 피해도 더욱 커지고 있다.
남부 최대 도시 바스라에서는 닷새째 미군·영국군과 이라크군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지역에서의 격렬한 저항과 후방 보급로 확보차원에서 연합군 본진은 바그다드 진격속도를 잠시 늦췄다. 연합군은 바그다드로부터 80km지점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이라크군의 게릴라 전술로 미·영 연합군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토미 프랭크스 미중부군 사령관은 전략차질을
시인했다.

한편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는 미군 시신과 포로들의 모습을 담은 TV 프로그램을 방영해 미국의 비난을 받았다.



3월25일
보급로를 사수하라!




이라크의 남부 거점도시들을 장악하지 않고 우회 통과하는 전략을 택한 미군과 영국군의 보급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라크군이 예상을 깨고
거세게 반격하자 전선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미 제3보병사단과 7기갑연대는 수도 바그다드 남쪽 30km까지 압박해 들어갔다. 또 미ㆍ영연합군은 아파치헬기 30~40대를 동원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 메디나사단을 폭격했으나 아파치헬기 한대가 피격 당했다.

나시리야에 투입된 미 해병대는 이라크군 100여명을 사살했으나 연합군측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 정규군의 항전 의지를 높이고 장병들의 탈영을 막기 위해 군 지휘관을 공화국 수비대 지휘관으로 교체했다.



3월26일 ‘모래 폭풍’ 알라의 저주인가




이날 새벽 연합군은 이라크군 지휘체계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토마호크 미사일로 바그다드의 국영TV 건물과 주요 통신시설을 일곱 차례 공습했다.
하지만 연합군은 이라크 전역을 휩쓴 모래폭풍으로 바그다드 포위망 구축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한편 영국 국방부와 언론 등은 이라크 제2의 도시 바스라에서 후세인 정권에 대항하는 민중봉기가 일어났다고 전했으나, 이라크 정부와 아랍방송
알 자지라 등은 이를 부인했다.











 

2003년 이라크전과 1991년
걸프전 비교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이번 전쟁은 지난 1991년 걸프전의 후속편 격이지만 10년의 세월만큼이나 두
전쟁의 사이에는 다른 점이 많다. 미국과 이라크간 군사력 격차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전쟁의 명분, 동맹국의 참여, 유엔의 지원
면에서 그 모습이 판이하다.

굳이 공통점을 찾는다면 당시와 같은 걸프지역이라는 점, 그리고 교전당사자인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여전히 이라크를 지배하고 있으며,
미국 쪽은 아버지에 이어 아들인 조지 W.부시 대통령이 수장을 맡았고, 딕 체니 부통령(당시 국방장관), 콜린 파월 국무장관(당시
합참의장)을 위시한 걸프전의 영웅들이 전쟁 지도부에 대거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막의 폭풍’과 ‘충격과 공포’




이번 전쟁은 과거 걸프전과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유력한 동맹국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이 일방적으로
전쟁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걸프전 당시 대규모 다국적군이 편성된 것과 달리 미영 중심의 연합군이 걸프로 집결했다.
이같은 차이는 전쟁의 명분과 관련이 깊다.

1991년 1월17일 ‘사막의 폭풍’ 작전은 1990년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라는 절대적인 명분이 있었다. 당시 후세인은
100만의 병력을 앞세워 쿠웨이트를 침공, 19번째 속주로 편입시킨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침공할 기회를 엿보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미국은 ‘쿠웨이트 해방’이라는 확실한 명분으로 서방세계는 물론 아랍과 아시아 일부 국가까지 끌어들였다.

그러나 이번 ‘충격과 공포’ 작전에는 정당한 명분이 없다. 미국은 ‘악의 축’ 국가들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할 경우 세계에 큰
위협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목표는 후세인 정권의 전복이다. 또 이라크의 석유이권을 챙기고 중동지역을 입맛대로 재편하려는 미국의
패권 야욕이 깔려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사실을 입증할 명백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미국에게 치명적이었다.



다국적군이 미ㆍ영군으로




또한 걸프전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영국, 프랑스 등 서방과 일부 아랍, 아시아 등 세계 33개국은 68만명의 다국적군을 편성,
걸프지역에 집결시켰다. 이에 이라크는 정규군 54만명, 예비군 50만명, 민병대 85만명, 정예 공화국 수비대 15만명으로 다국적군에
맞섰다.

다국적군은 개전 이후 한 달간 10만여 회에 걸친 공중폭격으로 이라크의 주요 시설을 파괴했으며, 2월24일부터 전면 지상전을
전개해 이라크군 42개 사단 중 41개 사단을 무력화시켰다. 전쟁과정에서 다국적군 전사자는 125명, 이라크측은 사상자를 집계하기
힘들고, 포로는 5만명 선으로 집계됐다.

이번 전쟁에서 미국이 동원하는 병력은 쿠웨이트에 배치한 총 25만명 정도며, 영국군이 4만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밀유도(스마트)
폭탄과 디지털 통신 네트워크, 최첨단 무기를 갖춰 군사력에 있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라크 군은 걸프전 당시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42만 명의 병력으로 맞서고 있다.

그리고 1991년 걸프전이 유엔의 승인아래 이루어졌지만, 이번 전쟁은 유엔의 거듭된 경고와 프랑스, 러시아 등 세계 강국들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이 일방적으로 밀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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