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수년간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600여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밀수한 일명 '아시아 마약왕으로 불리던 50대 남성이 태국에서 4년간의 도피 행각을 벌이다 검찰에 붙잡혔다.
인천지검 강력부(문영권 부장검사)는 18일 A(56)씨를(마약류 불법거래 방지에 관한 특례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3년 9월 5일부터 2017년 12월 20일까지 국내 운반책 16명을 통해 캄보디아로부터 모두 21차례에 걸쳐 필로폰 18.3㎏(610억원 상당)을 밀수입한 혐의다.
A씨가 밀수한 량은 61만 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량이다.
검찰 조사 결과 2011년 태국으로 출국한 A씨는 인터넷에 공짜 여행을 미끼로 한 구인 광고를 내 국내 운반책을 모집한 후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필로폰을 일정한 장소에 미리 숨겨놓고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 구매자에게 사진을 전송해 직접 찾아가도록 하는 일명 '던지기'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공법으로 구속 기소된 22명은 대학생부터 가정주부까지 다양하며 이들은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징역 2년 6개월에서 9년까지 징역형 선고를 받았다.
검찰은 앞서 2016년 초 먼저 검거한 국내 운반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범행을 인지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렸다.
A씨는 이후 도피생활은 하던 중 2018년 1월 캄보디아에서 한국 수사요원에게 붙잡혀 이민국 구치소에 갇혀 있다가 탈출해 태국으로 도주했다.
검찰은 A씨가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탈출해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국제마약조직 추적수사팀을 꾸려 추적에 나서 2019년 12월 A씨를 태국에서 검거했다.
검찰은 또 태국, 캄보디아 등지로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는 공범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를 벌려 검거하고 급증하고 있는 마약류 밀수 범죄에 적극 대처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