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군간부가 지침을 어기고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코로나19확진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접경지역 모 사단장이 폭탄주 회식을 한 사실이 들어나 군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7일 중동부전선 안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육군 2군단 예하 27사단장이 지난 15일 모 지방자치단체장이 마련한 식사자리에 예하 지휘관인 연대장과 주요참모 등 9명과 함께 술파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소규모 인원의 1인당 소주 반병 정도의 음주만 허용하고 단체 회식 등은 자제토록 권고하고 있던 상태였다.
이들은 이날 강원도 접경지역 모 읍내 음식점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10분까지 약 1시간 40여분 동안 소주와 맥주를 곁들인 폭탄주를 돌리면서 한 명 당 2~3병 가량씩 술을 마셨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단장을 비롯해 유사시를 대비하는 참모장과 연대장, 군 보안 및 방첩 정보 수집을 담당하고 하는 안보지원부대장(전 기무부대장)까지 동석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한 예비역 소장은 “대다수 군인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준전시 상황으로 인식해 온갖 지혜를 동원해 방역과 군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사단장이 스스로 군 지휘공백을 만들었다니 믿기 어렵다. 군은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고 하루빨리 기강을 바로 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2군단 관계자는 “이날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모임자리에서 본연의 임무를 잊고 과도하게 술을 마신 것 같다”며 “앞으로는 이를 계기로 경각심을 갖고 지역주민들에게 신뢰받는 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