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1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사회

[커버스토리] 반복되는 화재 참사 대책은?

URL복사

12년 전 40명 사망 이천 냉동창고 화재 반복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제도개선 한 목소리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로 40명이 사망한 이후 12년이 지났지만, 같은 참사가 또다시 반복됐다. 화재 원인, 대규모 수사팀 구성, 사후약방문식 정치인들의 방문도 동일하다. 이제는 그 패턴이 눈에 보일 정도로 익숙하다.

 

 

12년 전 40명 사망 이천 냉동창고 화재 그리고… 

40명의 희생자를 낸 2008년 1월 7일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코리아2000' 냉동창고 화재는 역대 1월 화재 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 불로 냉동창고 지하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57명 중 4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현장은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인화성 물질인 우레탄폼 작업과 용접이 동시에 진행됐다.


당시 많은 인부들이 대거 작업했지만, 공사 현장에는 관리감독관 배치 등 별다른 안전조처가 없었다.


참사를 수사한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현장 총괄소장 정모(당시 40세)씨와 현장 방화관리자 김모(당시 40세)씨 등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했다. 이와 함께 코리아냉동 대표 공모(당시 47세·여)씨와 전기감리업체 대표 박모(당시 42세)씨 등 공사관계자 12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과 배임수재, 뇌물공여, 소방시설공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뇌물수수와 직무유기 등 혐의로 이천소방서 소방관 정모(당시 39세)씨 등 4명도 입건됐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사고에서도 38명이 숨졌다. 세월호 이후 안전 불감증에 대한 여론이 높아졌지만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어 보인다. 사고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결과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앞 참사를 보면 어떻게 흘러갈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이번 화재도 공사장 지하 2층에서 우레탄폼 작업 중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됐다. 화재원인도 12년 전과 같다. 아직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현장에 안전관리자를 본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건설 노동계가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아직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기업이 조직 문화, 안전 관리 시스템 미비 등으로 사업장 등 다중이용 시설에서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을 경우 법인·사업주·경영 책임자 등에 대해 처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강한수 건설산업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회 위원장은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이 마련되지 않아 2008년 (이천 냉동창고) 사고에서 배관 용접 노동자에게 화재 사고의 책임을 물었다. 건설사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일용직 용접공에게 2008년 화재 사고의 가해자로 지목하고 범법자로 만들었다. 건설기업이 아니라 노동자를 범죄자로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설산업연맹은 "발주처는 안전이 확보된 공사 기간을 보장해야 하며, 중대재해 기업에 대한 입찰제도 불이익 등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며 "책임기업과 책임자 처벌, 희생자 가족에 대한 투명한 정보 제공 등을 조치하라"고 강조했다.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도 "해마다 안전사고로 2000여 명이 죽는다. 2008년에 이어 이천 화재참사가 다시 빚어졌다"며, "20대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징벌적 손해배상법, 생명안전법, 국민안전부 신설법 등이 처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법부가 첫 단추를 잘못 꿰어 경찰 수사도 솜방망이 처벌로, 사법부도 솜방망이 처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참사가 일어나서야 당내 노동현장대형안전사고방지대책 특별위원회(노동안전특위)를 설치하고 특위 위원장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 전혜숙 의원을 임명했다. 이제야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 사건과 관련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법과 제도 정비에 나선다고 한다.


이해찬 당대표도 최고위에서 "정부는 철저한 조사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이런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 작업 구조나 안전관리 제도 등 근본적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당도 특위를 구성해 법과 제도를 다시 한 번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당정은 재난대비 제도 정비와 강화를 21대 국회의 핵심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더 이상의 국민 희생 없어야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참사 유족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제도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번 희생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는 셈이다.


박종필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는 "정부가 건설현장의 기술근로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음에도 현장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못해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더 이상 변명하지 않고 법 체계를 변경하길 강력히 촉구한다. 철저히 수사해 명명백백 밝히도록 수사기관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08년 이천 냉동창고 사고로 수많은 가족이 사망했다. 당시 정부는 법을 개선해서 다시는 이런 화재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우리 국민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매번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의 안일한 생각과 함께 법이 개선되지 않아 또 우리 가족들이 희생됐다. 매번 사고가 날 때마다 법을 개정해서 철저히 관리한다면서 원인 규명도 안된 사건이 많다. 유족들은 이번 사건의 시공사, 건축주, 감리사 협력업체의 책임소재와 원인규명이 돼 국민이 희생되는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에 강력히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성호 서울시의원, 캄보디아 국제 범죄조직의 한국인 표적 범죄에 대한 강력 대응 촉구 건의안 발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대두된 캄보디아 내 국제 범죄조직의 한국인 표적 사기, 납치, 감금, 고문, 범죄 연류 강요 등 심각한 범죄가 일어지고 있음이 드러남에 따라 현재 정부의 대응에 대해 보완할 세 가지 보완점을 설파하며 이를 요청하는 촉구 건의안을 발의했다. 문성호 서울시의원은 지난 2년 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성에서 발생한 대한민국 인터넷방송인 변 씨의 사망 사건을 서두로 하여 최근 박찬대 국회의원실이 도왔기에 가까스로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에서 A씨와 13명의 국민을 구출한 사건, 은행 통장 고액 판매사기에 넘어가 출국했다가 납치되어 마약 강제 투약까지 당하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된 B씨의 사건을 통해 “참으로 이해할 수 없고 마치 범죄영화나 소설 등지에서나 볼 법한 사건이 전해져 많은 국민이 충격을 금하지 못하는 실정이다.”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서 문성호 의원은 자영업을 하다 매매 사기에 넘어가 캄보디아를 방문한 후 납치당한 C씨의 사건을 거론하며 “비밀리에 숨겼던 휴대전화를 통해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연락했으나, ‘현지 경찰에 직접 신고하라.’라는

문화

더보기
제주의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 페스티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10월 24일(금) 오후 6시 30분 제주 탑동해변공연장에서 ‘2025 음악실연자 페스티벌(Fall in JEJU, Music ON)’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음악실연자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음악 향유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제주콘텐츠진흥원, 하이톤이 협력해 추진된다. ‘음악실연자 페스티벌’은 음반에 가창 또는 연주자로 참여했으나 정보 미기재 등의 사유로 분배받지 못한 음악실연자들의 미분배 보상금을 재원으로 활용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공익목적으로 개최하는 음악 축제다. 행사를 통해 음악실연자의 권익 보호와 음악 저작권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대중에게는 티켓 구매 부담 없이 무료로 수준 높은 라이브 음악 무대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지난 4월 1일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양 기관은 지역 음악실연자의 창작 지원과 문화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첫걸음으로 이번 행사를 공동 기획하게 됐다. 한국음악실연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