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3 (금)

  • 맑음동두천 1.7℃
  • 흐림강릉 4.0℃
  • 맑음서울 2.4℃
  • 맑음대전 1.4℃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2.6℃
  • 맑음광주 3.5℃
  • 맑음부산 4.1℃
  • 맑음고창 0.0℃
  • 맑음제주 8.4℃
  • 맑음강화 2.4℃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1.0℃
  • 흐림경주시 3.0℃
  • 맑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뉴 노멀시대의 정치를 준비하자

URL복사

1769년 독일의 철학자 요한 고트프리드 헤르더는 시대정신(Zeitgeis)을 처음 말했다. 이는 어느 특정 시기에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일정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문화적 동질성을 의미한다. 

 

2020년을 살아가면서 지금의 시대정신은 뭘까 고민하곤 했다. 특히 선거철에는 시대를 끌어가야 하는 후보자들이 함께하는 시민들과 어떤 생각과 행동을 공유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시대정신과는 따로 놀았던 듯싶다.

 

특히 4.15총선과 더불어 우리 사회에 나타난, 아니 우리 사회에 깊이 잠재해 있다가 총선을 통해 확연히 드러난 4가지 현상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BC(Before Corona), AC(After Corona)라는 말이 있듯 코로나19를 겪으며 증폭된 현상으로 보인다.

 

첫째는 이념에 맹종하기보다는 실용의 가치를 따르라는 점이 중요하게 부각됐다. 

 

이제는 우리 정치에 이념과 철학은 보이지 않고 보수와 진보로 이분하는 것도 무의미해졌다.

 

보수정당은 무엇이 진정한 보수의 정체성인지 답을 못 찾고 표를 앞에 두고 싸웠다 뭉쳤다를 반복했고 진보정당은 이미 기득권세력이 되었는지 혁신적 변화를 외면한다. 

 

한편 결과적으로 보수는 궤멸됐다는 시각이 크다. 이제 보수에서 핑곗거리를 찾던 진보에 대한 국민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더 이상 고답적인 이념과 철학으로 국민을 만날 일이 아닌 듯하다. 정치는 국민에게 필요한 실사구시의 답을 내야할 것이다.

 

둘째는 과거의 역사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상호 인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무상원조, 빨갱이, 박정희시대, 산업화의 기수, 한강의 기적, 고도성장의 시대... 이들은 우리나라의 역사 그 자체다. 

 

그런데 이들 역사는 60대 이상 세대에겐 삶의 기억이자 소중한 가치이지만, 현 시대의 중심세대인 86세대와 30ㆍ40세대에겐 역사 이면의 한편으로 대미종속, 평화, 독재, 문화적 결핍, 환경파괴, 소외와 양극화의 문제의식이기도 했다. 

 

또 20대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겐 역사이야기 한 줄 암기 거리로 아예 무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역사를 둘러싼 세대갈등은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다만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공통분모하에 서로 간에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는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움직이는 시대가 확고해졌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선거기간동안 “n번방 신상공개, 호기심 가입자는 판단 다를 수 있다”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텐트 스캔들’과 ‘현수막 논란’으로 선거막판 여론을 들끓게 했다. 

 

이러한 사안들은 국민들의 감성을 건들기에 충분했다. 5.18항쟁, 세월호, 박근혜 대통령 탄핵, 최근의 각종 성범죄 등 도덕적 해이 현상들의 사안들에 국민들은 집단적 트라우마가 있다.

 

이런 사안은 맞든 틀리든 문제 제기 자체가 국민 감성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이미 감성의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이후 기존의 질서와 고정관념을 넘어선 새로운 대응방식과 조직운영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우리 사회는 비대면ㆍ비접촉이 일상화됐다. 

 

이젠 앞으로도 예측과 통제가 가능하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외부 환경 변화를 민첩하게 감지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살아있는 조직으로 면모를 바꿔야 한다. 

 

선거기간 많은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못해 볼멘소리를 냈다. 정당은 코로나19 핑계로 어떠한 대응체제도 만들지 못했다. 

 

정당조직을 비롯한 많은 조직이 지금까지는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는 상명하복 방식의 일처리였다. 


이제는 '상황대응'에 초점을 맞춰 현장에서 변화를 유연하게 수용하며 끊임없이 반응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애자일(agile·민첩한) 방식의 조직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 경제의 질서를 통칭하는 뉴노멀 시대라는 말이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더욱 회자되고 있다.

 

선진국에서 과거 정상적 규범이었던 규제완화, 고도성장, 경제의 효율성, 정부역할 축소 등이 2008년 이후 지속가능한 성장, 탐욕보다는 절제, 정부의 역할 등이 더욱 정상적 규범으로 강조되는 세상이 됐다.

 

우리 사회는 세대, 지역, 소득수준, 이념이라는 극도의 대립이라는 홍역을 앓고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이 전혀 다른 이들이 공존하는 ‘비동시성의 동시성’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경제성장, 적폐청산과 같은 과거의 획일화된 과제가 아닌 더 다양해진 새로운 시대정신에 주목해야 한다. 

 

이념이 아닌 실용을, 과거가 아닌 미래를, 이성 그 이상으로 감성을, 그리고 기존질서가 아닌 민첩한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이제 정치도 뉴노멀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장동혁, 윤석열과의 절연 본격화...의료·노동정책 공개 반성·사과...“결의문 존중”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해 소속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가운데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장동혁 당 대표는 10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해 당내 노동국 신설 등에 대해 “우리 당이 노동자의 목소리를 더욱 세심하게 챙겨 듣고 한국노총과 함께 노동의 새 길을 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라며 “동시에 지난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 과정에서 노동자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우리 당의 반성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 우리 당은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자 여러분과 함께 올바른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개최된 ‘성분명처방 저지 궐기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에서 의료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챙겨 듣지 못하고 급하게 의료개혁을 추진하다 결국 실패했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고 또 의료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 저희 국민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밤 새서 최대한 신속하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하라...골든타임 허비 안 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대한 빨리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것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해 “민생경제 충격 완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절대로 허비해선 안 된다”며 “위기일수록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이 뒷걸음질치지 않게 재정의 신속한 투입이 꼭 필요하다. 결국 추경 편성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최대한 신속하게 편성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추경을 편성하기로 결정하면 보통 한두 달이 걸리는 게 기존 관행인 거 같은데 어렵더라도 밤 새서 최대한 신속하게 해 달라”며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취약계층이 받는 충격이 훨씬 더 크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다각도로 총동원해서 신속하고 정교하게 집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확대 등을 포함해 유류세나 화물차, 대중교통, 농어업인에 대한 유가보조금 지원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재정 지원을 일률적으로 하게 되면 양극화 심화를 막기가 어렵다. 직접지원·차등지원을 통해 어려운 쪽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

사회

더보기
與,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장인수 기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 고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을 제기한 장인수 기자를 고발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김현 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장인수 기자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벌칙)제2항은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지금 일각에서 뜬금없이 공소 취소 거래설이 난무하는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재명 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며 “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