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립스틱 파워! - 세상을 바꾸는 아줌마들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Untitled Document






립스틱 파워! - 세상을 바꾸는 아줌마들



세상의 중심은 아줌마!



평범한 주부 혁명부대 ‘녹색여성모임’



리 사회에는 세 가지 성이 있다고 한다.
남자 여자 그리고 아줌마. ‘아줌마’라고 하면 파마머리 흐트러진 외모 큰 목소리 자리다툼 등이 떠오른다. 더불어 천박 무식 무능 등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런데 온갖 부정적 의미의 대명사 아줌마가 이러한 고정관념에 반기를 들었다. 아줌마이기 이전에 생명의 근원인 어머니로서, 또한 이제는
가정이라는 우물에서 뛰어나와 사회의 근간으로서 당당히 나선 것이다. 그리고 누구보다 당차고 힘찬 행보를 시작했다. ‘아줌마 파워’의 무서운
기세로 이 땅에 선 평범한 주부들. 대표주자 ‘녹색삶을 위한 여성들의 모임’(이하 녹색여성모임)을 통해 만나봤다.







연극 통해 환경문제 다뤄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에 자리한 녹색여성모임은 6명의 이 지역 여성들을 주축으로 1995년 4월22일 창립됐다. 대부분이 주부인 녹색여성모임은
‘살기 좋은 지역사회 건설’을 목적으로 무공해 비누 만들기, 쓰레기 줄이기, 장바구니 들기 등 환경운동을 펼쳐왔다. 현재는 강북구를 비롯해
성북구 노원구 도봉구의 주부들이 모이면서 회원수가 급증해 환경문제에서 노인·아동 복지에 이르기까지 좀더 포괄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중 다른 지역단체에서는 보기 드문 특별한 소모임이 있는데 바로 환경연극단 ‘만년대계’다.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시작했다”고 동기를 밝힌 인미화(41) 씨는 “연극 볼 기회가 적었던 이 지역 아이들에게 가히 폭발적 반응”이라고
말한다. 1999년부터 ‘쓰레기들이 몸살을 앓은 이야기’ ‘쓰레기는 반으로 재활용은 두배로’ ‘쓰레기 귀신은 물러가라!’ ‘나는야 지구
지킴이’를 매년 한편씩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선보였다. 특히 작년에는 4개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등 2,700여명이 관람했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연극을 해본 적도, 해야겠다고 꿈꾼 적도 없는 평범한 우리들이 몇 개월을 준비하고 또 무대에 서기까지는 고생도 컸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고 인씨는 대변한다.

상반기에는 이론공부, 8월말부터 본격적으로 대본작업과 연기연습을 거쳐 11월경 공연에 들어간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재활용에 관한 수업과도
맞물리면서 일선 교사들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이 바로바로 눈에 보여 어떤 참여활동보다 만족스럽다”는 권길자(40)
씨는 “성취감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후기를 전한다. “보약을 먹은 기분”이라며 자신의 변화에 놀라는 주부도 많다고 한다. 내성적 성격에
내가족만 챙기던 주부가 외향적이고 이타적 성격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올해에는 벌써부터 강북보건소 청탁으로 어버이날에 맞춘 노인대상 연극을 준비 하고 있고, 환경에 국한했던 주제를 가족간의 갈등, 사회문제
등으로 확장하자는 의견도 일고 있다. “연극을 통해 자녀교육은 물론 우리 안에 있는 열정을 발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는
권씨는 “서울시에서 지원도 받는 등 우리의 연극에 관심쏟는 이가 많다”며 내심 자랑스러워했다.



구청도 감복했다?




녹색여성모임은 결손가정이나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열린숙제방을 운영하고 있다. 오후 1시30분부터 6시까지 숙제지도는 물론,
종이접기나 자전거교습 등 취미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처음 공부방에 왔을 땐 말 한마디 안하고 왠지 불안해 보였던 아이가 이제는 먼저
말을 걸 정도로 활발해졌다”는 게 자원교사들의 설명이다. 자녀를 키워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마음을 여는데 유리하고, 학생들도 잘
따른다. 또한 부모를 대신해 담임과 상담할 때도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아줌마이기 때문에 모성애가 강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발산된
것이다.

공부방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자 강북구청은 수유2동 방과후교실을 3월3일 신설하면서 녹색여성모임에 위탁했다. 열린숙제방 운영을
지켜보고 감탄한 결과다. 지역단체에 위탁운영을 맡긴 것은 국내 최초다.

이뿐만 아니라 NGO스터디모임을 통해 시민운동과 사회복지에 대한 이론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처음엔 단순히 선한 의지에서 출발했지만
하다보니 더 많이 알고픈 욕심이 생겼다”며 “시간이 부족하지만 계속 공부해서 전문적 활동가의 모습으로 변모하고 싶다”고 김재옥(52) 씨는
포부를 드러냈다. 실제로 “구청에서 주민자치센타 운영방향에 대해 자문을 구해올 정도로 우리 모임의 전문성과 신뢰성이 인정받고 있다”고 회장
정외영(47) 씨는 말한다.

바쁜 가사노동으로 시간적 육체적 정서적으로 전력하기 어려운 난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아줌마들이 당당히 사회로 나왔다. 그들이 내건 구호는
‘지역발전과 자아찾기’다. 지역발전은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이 될 것이고, 자아찾기는 아줌마상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세 가지 성이 있다고 한다. 남자 여자 그리고 위대한 아줌마!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