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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생식', 정확한 기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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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 정확한 기준이 없다



통일된 정의와 안전기준 및 규격 기준 마련 시급



루 일이 바쁜 직장인 박아무개(30.서울) 씨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밥 대신 ‘생식’을 먹는다. 체질상 위가 좋지 않아 소식(小食)을 해야하고 독신남으로 한 끼 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어 4개월 전부터
먹기 시작했다. 평소 불규칙한 식습관과 건강상도 이유가 됐다. 하지만 원료와 성분이 뭔지, 하루 열량에 적합한지는 알지 못한다. 건강을
위해 ‘좋다’고 하니까 먹는다.

생식을 먹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박씨와 같은 상황이다. ‘건강을 위해서’,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서’라는 등의 이유로 ‘생식’을
먹는다.



생식,
업체마다 식품유형 달라




생식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다이어트식’과 ‘건강식’으로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생식 업체마다 생식에 대한 통일된 정의가
불분명하고 규격 기준도 명확히 없는 상태여서, 생식관련 기준 및 규격 등이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생식제품은 곡류가공품, 영양(식이섬유)보충용식품, 기타 식품류(즉석 건조식품), 기타 가공식품 등과 같이 서로 다른 식품유형으로 관리되고
있다. 용도나 제품명이 같은데도 상이한 식품유형으로 관리되고 있어 소비자의 올바른 상품선택에 혼란을 주고 있다.

지난 3년간 생식으로 인한 피해사례는 133건이 접수됐다. 대부분은 체질에 맞지 않거나 가려움 복통 설사 두통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고, 벌레 구더기 등의 이물질 발견도 7건이나 됐다.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사람도 있었다.

한 피해자는 생식복용 중 뇌졸중 증세가 나타나 해당업체에 문의하였으나, 업체측은 은폐되었던 질병이 호전되면서 나타나는 '명현현상' 이라고
주장하여 치료시기를 지연시킨 사례도 있었다.



‘익히지
않은 식품’의 생식이 호화도 50%?




지난 5일 소비자보호원 시험검사소는 국내 유명 제품 14개를 조사대상으로 한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제품 중에는 ‘가열하지 않은 식품’이라는
생식의 기본원리를 무시하고 호화도(녹말을 가열하는데 따른 변화 정도)가 10~50%나 됐다. 또 생식 제품의 장점인 ‘엽록소’성분이 제품별로
약 30배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열량도 성인 남자 1일 권장량(2500kcal)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영양소 함유량이나 비율의 편차가
매우 커 장기간 섭취할 경우 영양 불균형이 초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과적으로 생식제품마다 원료나 가공방법, 성분함량 등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식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성 기준도 거의 없는 상태다. 일반적인 안전성 항목 시험에서 농약성분과 중금속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식품의 위생지표를 나타내는 대장균군이 일부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보호원 조계란 책임기술원은 “현행 식품공전에 시험대상제품에 적용할
대장균군에 대한 명확한 규격기준이나 안전기준이 없어 제조업소나 판매업소를 제재할 만한 수단이 없다”면서 “보다 확실한 위생관리를 위해 적절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생식
제품 선택시 주의사항>



★ 익히지 않은 개념의 '생식'은 가열 식품에 비해 소화흡수가 어려워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 생식은 보통 수십가지의 원료를 배합하고 있으므로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장기간 주식으로 섭취할 경우, 해당 제품의 영양성분을 확인하여 다른 식품 또는 영양제 등으로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한다.



★ 다이어트식으로 섭취할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여 필수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국제적 규격 마련도 필요



전문가들은 규격기준에는 생식제품의 적절한 정의와 농약 중금속 미생물 등의 안전기준은 물론, 최소한 품질기준과 소비자의 올바른 식생활을 유도하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원재료명 및 유용성, 권장 섭취량 및 섭취방법, 부작용 등을 제품에 표시하도록 규정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대부분 생식업체는 [1일 1~3회], [아침, 점심, 저녁시간에 식사 대용으로...] 등으로 권장 섭취방법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생식이 완전한 식사대용식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하는 표시가 덧붙여질 필요가 있다. 주의사항도 ‘섭취자의 신체상태에 따라 반응에 차이가 있거나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표시하지만, 노인 환자 어린이 또는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에 대한 구체적인 표시가 필요하다. 또 ‘영양이 풍부하다’,
‘건강에 좋다’ 등의 명확하지 않은 표현은 소비자를 호도하는 문구이므로 개선이 요구된다.

소보원 조계란 책임기술원은 “생식제품에 대한 통일된 정의가 불분명하고 구성성분의 차이도 많다”면서 “소비자들이 체질에 맞는 적합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생식에 대한 규격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말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한 생식 시장은 매년 40~60%의 고성장을 거듭, 연간 매출 2,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생식 제품을
만드는 업체만도 100여개에 이를 정도. 당초 중소업체 위주였으나, 대기업들까지 합류하면서 올해는 3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생식은 국내에서 자체 개발 생산되는 제품이다. 외국에는 거의 전무후무한 실정. 그런 생식이 인삼과 김치를 제치고 차세대 수출 효자 품목으로
꼽힐만큼 급성장했다. 지난해 수출이 최소 660만달러를 넘어섰다. 때문에 국제적 규격 또한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관계자는 “4월부터 입안예고에 들어가 공청회를 열어 각 업체와 소비자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을 해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관련 규정을 만들 예정”이라면서 관련 규정에는 “생식에 관한 정의와 가공기준, 미생물 중금속 농약 등의 규격기준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경희 기자 khhong04@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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