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2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상처 때문에 은퇴 생각 했었다”

URL복사
높은 산의 골짜기도 깊은 법이던가.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국민의 ‘삼순이’로 급격한 상승기를 타던 배우 김선아는 긴 공백기 탓인지 여러 괴소문에 휩쓸리는 등 연기자로서 순탄지 않은 몇 년의 시간을 보냈다.
다시 김선아의 잠을 깨우게 한 것은 그녀답게 소탈하고 강한 여자 이야기다. “탄탄한 구성의 시나리오와 현실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캐릭터”에 반해 영화 ‘걸스카우트’를 컴백작으로 선택했다는 그녀는 역시 생활 밀착형 연기를 리얼하게 선보일 수 있는 몇 안되는 충무로의 보석 같은 여배우다. ‘걸스카우트’ 제작보고회에서 만난 김선아는 여전히 씩씩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2년 만에 컴백이다.
드라마가 끝난 게 2005년 7월이었으니까, 3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작품을 통해 기자나 대중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떨린다. 기대감과 설레임은 오랜만에 나와서가 아니라 10년 동안 내내 똑같이 떨리는 심정인 것 같다.
그간에 여러 가지 이런 저런 일이 많았고 그래서 공백 기간이 있었는데 사실 일을 그만두려고 했던 적도 있다. 그때 제작사 대표님 감독님을 만났고 ‘걸스카우트’ 시나리오를 받았다. 연기뿐만 아니라 다시 희망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준, 나에게는 특별한 영화다.
은퇴를 생각했다는 이야기인데,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나.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겪게 되는 것 같다. 일을 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표현을 쓰자면 좀 그렇고 아무튼 마음을 다치면서까지 일을 해야 될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것은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그런 것 같다.
‘걸스카우트’를 선택한 이유?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매 장면들이 머리 속에 떠올라 영상으로는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다. 20대, 30대, 40대, 60대까지 누구나 겪었을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가 공감됐다.
현실적인 이야기와 리얼한 대사, 코믹과 범죄드라마 라는 상반된 장르가 정교하게 맞물려 독특한 시너지를 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촬영 중 에피소드나 힘들었던 점은?
요즘 한국 영화 대부분의 현장이 힘들겠지만, 우리 영화는 95%가 로케이션이었기 때문에 날씨 영향을 특히 많이 받았다. 특히, 8월 여름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고생했고 10월 말부터는 추위 때문에 힘들었다.
액션 씬이 많던데.
이전 영화에서는 때리는 것만 하다가 이번에는 많이 맞는 쪽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많이 다쳤다. 준비 안 된 상황에서 뛰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원래 시나리오보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무슨 심보인지 그렇게 많이 뛰게 했다.(웃음) 처음에 피팅 했을 때 운동화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꼭 찍어서 선택해준 운동화가 재고도 없는 상품이었다. 대한민국에서 달랑 하나 있는 운동화를 감독님의 센스로 딱 찍어줬는데. 나중에 박원상 선배에게 막 끌려 다니고 조정 경기장에서 액션 하는 부분에서 운동화 양쪽에 구멍이 다 나서 또 다시 씬을 찍어야 되는데 연결이 튀게 돼서 바지로 가렸다. 다행히 잘 안 보였다. 아무튼 잊을 수 없는 장면들, 그리고 많은 추억들이 있는 그런 영화인 것 같다.
조명부, 촬영부를 넘나들며 촬영이 없을 때도 스탭과 함께 일하는 등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유명하더라.
현장에서는 그 전에도 스탭들과 같이 즐겁게 떠들고, 웃는 분위기를 좋아하다보니까 그런 것 같다. 이번에는 현장에 있던 시간이 워낙 많았다. 그러다 보니까 원래 관심 있었던 카메라를 조금 배우고자, 그래서 쉴 때 하나씩 배웠던 것 같다.
한국 영화가 어려운 시기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경쟁하게 됐다.
내 자신감으로만 영화가 잘 된다, 못 된다는 지금까지 제 경험에 있어서 조금 다른 것 같다. 영화를 굉장히 열심히 찍고 너무 자신이 있는데 영화가 비수기에 걸린다든지 여러가지 결론에 있어서는 굉장히 운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치에 대한 기대는 솔직히 반반 인 것 같다. 하지만 내 안의 만족도는 굉장히 크다.
예전에 영화 했을 때 나랑 3번 붙은 사람이 성룡 씨였는데, 내가 다 이겼다. (웃음) 그리고 뒤에 ‘매트릭스’도 있었는데 스코어적으로 좋은 게 있었다. 먼저 겁먹고 주눅 드는 것 보다는 한국 영화가 나름대로 힘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게 배우들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번 작품에 대해선 오랜만에 나온 여자 영화라는 면에서 개인적으로 더 애착이 있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더 많은 여자 영화가 제작됐음 하고, 장르도 그렇고 연령대도 그렇고 모든 게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문희 씨와 세 번째 영화 호흡이다.
인연인 것 같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엄마로 ‘S 다이어리’ 때 같이 호흡을 맞췄다. 두 번째는 남자친구의 어머님으로 호흡을 맞췄고 이번에는 동네에 있는 이모로 맞췄다. 선생님과 같이 촬영 도중에 앞으로 이런 작품을 하면 어떨까, 이런 캐릭터는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나누었다. 앞으로도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 같고 꼭 같이 하고 싶다. 이번 걸스카우트는 읽으면서 제일 먼저 선생님 얼굴이 떠올라서 내가 선생님한테 전화를 드렸다. 시나리오가 가고 한 이틀, 삼일 만에 바로 하겠다고 답이 오셨다. 항상 리허설 해보자, 대사 맞춰보자고 젊은 배우들보다 먼저 행동하는 선배님의 모습에서 배운 점이 많다. 4번째 작품에서는 선배님과 자매로 한번 출연해보면 어떨까 싶다.
끝으로 관람 포인트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20대부터 60대까지 각 층의 나이의 여자들, 그리고 현실에 맞는 혹은 일상생활에서 한번쯤은 겪을 법한 다른 사람에 대한 믿음을 깨고, 뒷통수를 맞는 것을 누구나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굉장히 공감을 많이 할 것 같다. 아무튼 영화를 찍을 때도 고생을 많이 했지만 통쾌하고 기분 좋게 찍었던 것 같다. 그만큼 더위를 날릴만한 유쾌한 영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