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0.3℃
  • 맑음강릉 14.5℃
  • 맑음서울 11.0℃
  • 맑음대전 10.8℃
  • 맑음대구 13.6℃
  • 맑음울산 13.6℃
  • 맑음광주 13.0℃
  • 맑음부산 14.9℃
  • 맑음고창 11.5℃
  • 구름많음제주 12.8℃
  • 맑음강화 9.7℃
  • 맑음보은 10.8℃
  • 맑음금산 12.2℃
  • 맑음강진군 14.3℃
  • 맑음경주시 14.7℃
  • 맑음거제 14.4℃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해법은 있다

URL복사
정부는 유류세 추가 인하 대신, 정유사의 현 과점 체제를 깨고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주유소 가격 공개 사이트 운영이나 정유사 공장도 가격 공개 주기 단축과 같은 석유 시장 구조개선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다. 현재의 ‘정유사-대리점-주유소 수직구조’로 연결된 유통구조를 끊고, 대리점끼리, 혹은 주유소끼리 서로 기름을 사고팔 수 있는 수평구조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즉 유통제도를 바꾸어 기름값을 내려 보겠다는 것. 정부와 주유소, 정유업계의 업계가 서로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네 탓’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사례로 본 정부와 정유사의 입장차
정부는 국내 정유사의 과점체제가 기름값 인상의 주범이라고 판단, △대형마트(할인점) 주유소 신설 허용 △주유소 프랜차이즈 등을 통해 석유류 유통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정유사를 압박했다. 이례적으로 ‘일본 석유산업 자유화 조치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석유산업 자유화 이후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한 일본의 사례까지 발표했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경쟁체제가 도입된 일본에서는 휘발유 등 석유 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4개 정유사의 과점 체제로 가격 결정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설명이다.
1991년 일본의 휘발유값(세금 제외)은 0.52달러로 우리나라의 0.37달러보다 높았으나 지난해 7월에는 한국이 ℓ당 661원으로 일본의 592원에 비해 12%나 높다고 나와 있다. 이는 일본이 석유 산업에 경쟁 체제를 도입해 휘발유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결론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정유사는 우리기업과 비교해 매출액이 4배 많은데 영업이익은 비슷하다는 점은 국내 시장에서 시장 경쟁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석유 제품 선물시장을 도입하고 수입 휘발유 비관세 장벽을 낮춰 가격을 끌어 내리겠다“고 말했다.
고유가를 틈타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렸다는 것인데 정유사 입장은 다르다. 국제유가가 오르기 때문에 정유사 공급가격도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2008년 2월 무연휘발유 공급가격을 기준으로 정제하는 비용, 인건비 및 이익을 포함해 ℓ당 약 150원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비싼 것은 정부가 가져가는 유류세 때문이라고 반론한다. 정유업계의 이익단체인 대한석유협회는 ‘일본 석유산업 자유화 조치 및 시사점’에서 일본에 비해 국내 석유 제품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휘발유 세전 평균 가격은 ℓ당 780.80원으로 일본의 840.7원에 비해 60원 낮았지만 소비자 가격은 한국이 252원15전 비쌌다.
이는 국내 휘발유값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10% 인하 한 뒤에도 일본 등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보다 그 세율이 높기 때문에 최종 소비자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는 점을 시사한다.
누구 말이 맞나?
양측의 주장대로 라면 둘 다 맞는 얘기다. 똑같은 자료를 갖고도 한국과 일본의 휘발유 값을 비교하는데 정부와 정유업계의 해석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뭘까? 이는 각각 가격을 비교한 시점이 달라서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말을 기준으로 해서 한국이 비싸다고 했고 정유업계는 최근 3개월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이를 반박한 것이다.
여론의 흐름은 그래도 가장 최근 가격을 비교한 정유사들의 주장이 조금 더 타당하다는 쪽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유사의 편을 들기도 애매한 측면이 있다. 작년 연간으로는 따져서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일본보다 ℓ당 13원 가량 비쌌다.
지난 1년간 정유사들이 마진을 더 챙겼을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일본은 수출을 하지 않는데 반해 한국 정유사들은 50% 가까운 물량을 수출해서 채산성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정유사 매출이 크게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 정유사측의 입장. 고유가로 인해 올해 1.4분기 주유소 매출은 8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격상승으로 인해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주유소 매출은 19.8%증가한 반면 판매량은 오히려 1,6%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주유소 마진은 거의 고정적이기 때문에 연료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서 마진도 비례해 늘어나지 않는데다 정유사로부터 공급받은 가격을 바로 연료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국제유가는 뛰고 있지만 최근 환율 급등으로 정유사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GS칼텍스는 1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7조68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보다 54.9% 늘었지만 순이이기은 232억원 적자를 냈다. 환차손으로 2000억원의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GS칼텍스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11년 만이다. 다른 회사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한 때
정부는 기름값을 공개해 시장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지난 4월15일부터 전국 1만2000여개에 달하는 주유소의 기름값을 공개하는 주유소 종합정보 시스템 ‘오피넷(www.opinet.co.kr)’을 개설했다. 하지만 주유소는 판매가격만이 아닌 정유사와 대리점의 판매가격도 함께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상에 따라 주유소 판매가격도 인상될 수밖에 없지만, 소비자들은 최종 판매자인 ‘주유소’가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
주유소협회는 실제 공급가격과 판매가격을 기준하여 휘발유 평균 마진율은 5~6%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 인건비, 신용카드 수수료 등 매출이익 대비 80%에 이르는 판매관리비 반영시 주유소 평균 영업 이익률은 1.24%에 불과하다는 것.
경기도 소재 한 주유소 관계자는 “솔직히 정유사에서 공급받는 가격이 상당히 높아 남는 게 별로 없다”며 “주유소들 간의 경쟁만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 인하는 어렵다”고 전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의원도 “정부가 기름값 인하의 희생양을 주유소로 잡은 것”이라며 “문제의 근원은 정유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정유사들은 사상 최대의 수익을 내고 있고, 이 시점에서 국내 휘발유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이 합리적인 것인지 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 사실 정유사들은 ‘사업자간 거래 가격’을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 왔다. 하지만 노 의원은 “정유사가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며 “내수용·수출용 원유 정제가격을 다르게 책정해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차량 연료 가격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매번 정유사 마진 때문이냐, 세금 때문이냐를 놓고 공방만 되풀이해서는 답이 나올 리 없다. ‘실용 정부’를 외치는 정부답게 피부로 와 닿는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