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6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회

미친소가 국론통일 이끌어

URL복사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5월1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열리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청문회에 참석 “15일로 예정돼 있는 쇠고기고시는 334건의 의견이 제출되는 등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어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연기를 시사했다. 이에따라 이명박 정부가 지난 4월20일 새벽 미 부시대통령과 첫 정상회담 시작 10여시간 전에 졸속으로 타결했던 한미 쇠고기협상이 국민과 정치권 등의 거센 저항에 부딪쳐 26일여 만에 시행일자가 전면 보류됐다. 하지만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의 야3당은 같은달 14일 오후 서울지방 행정법원에 쇠고기고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뿐 만 아니라 국민과 야3당 등이 쇠고기고시 연기를 계기로 미국과의 쇠고기재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여당인 한나라당과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쇠고기 협상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촛불문화행사가 불당겨
정부가 지난 5월15일로 예정돼 있던 쇠고기고시를 연기하게 된 배경은 한미 쇠고기협상 반대 촛불문화행사를 통한 국민의 여론이 하나로 뭉쳐진데서 찾을 수 있다. 국민의 여론이 정치적인 이슈를 가지고 이처럼 하나로 뭉쳐진 것은 문민정부 수립후 15년여 만에 일이다. 이번 촛불문화행사는 지난 5월 초쯤만해도 10대의 청소년들이 주축으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시작, 그후 2~3일 사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나갔으며 규모 역시 커지고 있었다. 급기야 지난 5월2일과 3일 6일 행사에 연이어 1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9일 서울과 전국 곳곳에서 개최된 촛불문화행사에서는 서울 청계광장에서만 4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들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6시부터 삼삼오오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오후 9시를 전후로 절정에 다다랐다. 시민 박모씨는 “먹거리는 우리국민의 생존권이 달려있어 가장 민감하면서도 중요한 것인데 정부의 이번 한미 쇠고기협상은 우리국민들의 건강권보다는 미국의 입맛에 맞춘 맞춤형 협상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시민 양모씨는 “촛불문화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학생들을 향해 보수단체와 정부 등에서는 배후가 있는 것 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그러나 촛불문화행사에 참여한 학생들 대부분은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분별력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현명한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촛불문화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우리가 모든 내용을 정확하게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미국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은 사실아니냐”며“그런데도 정부가 국민들을 상대로 미국 쇠고기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것을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으며 이를 알리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청계광장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문화행사에 참여하게 만든것은 다름아닌 정부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협상타결 후 국민들을 상대로 내놓은 자료에는 제대로 된 정보가 별로 없었을 뿐 아니라 의심사항에 대한 지적이 있으면 말을 바꾸고 결국에는 대책조차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쇠고기문제를 이끌어 왔던 것이다.
‘울분’에서 ‘분노’로
여기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이해못할 발언도 한 몫 거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협상타결후 “싼값에 질좋은 쇠고기를 수입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했다가 쇠고기문제가 거론되자 “어느나라 대통령이 나쁜 쇠고기를 사다 먹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뿐 만 아니라 이 대통령은 “미국 쇠고기가 좋지 않으면 사 먹지 않으면 된다”라고 했으며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미국 쇠고기를 수입할 것인지 수입하지 않을 것인지는 수입업자가 결정할 일”이라는 등 강건너 불구경하듯 발언을 쏟아내자 네티즌이 ‘울분’에서 ‘분노’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이 결과 네티즌들사이에서는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 탄핵요구 서명운동’에 돌입하게 된다. 서명운동은 9일 현재 127만여 명을 넘어섰으며 ‘미 쇠고기 졸속 협상 무효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에도 벌써 25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로부터 시작된 미 쇠고기반대 문제는 이제는 일반 시민을 벗어나 학계와 노동계 등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로 옮겨가는 양상을 띄고 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교수단체들은 서명운동을 진행중이며 전국운수노조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입항 및 하역 운송을 거부키로 했다. 또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은 조합원이 근무하는 병원 학교 등의 급식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결의하고 있다.
한미 FTA처럼 재협상 가능
이처럼 사회 각계각층으로부터 쇠고기협상 타결에 대한 심한 저항을 받고 있는 것은 지난해 9월 정부가 작성한 한미 쇠고기관련 협상전략에 비해 미국측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나갔던데 원인이 있다. 지난해 9월 정부가 마련한 협상전략에는 30개월 미만의 소에 광우병 근원 물질로 알려져 있는 SRM물질이 많이 들어있는 소의 뇌 등 7개부위를 절단한 쇠고기로 한정한 바 있다. 정부로서는 한미 FTA의 미의회 비준 및 국회의 일괄처리 등을 위해서는 일정부분 미 쇠고기의 수입을 허용해야한다는 기본 계획하에 뼈있는 쇠고기 수입 등 완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지난 4·9 총선직후 갑작스런 한미 쇠고기협상 재개를 시작, 10여일 만인 한미 첫 정상회담이 열리는 지난 4월20일 새벽 10여시간 전에 속전속결로 협상을 타결·발표함에 따라 국민과 정치권으로부터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번 한미협상결과 주요 쟁점으로는 △미국소 월령 △SRM 절단 등 수입부위 △미국소 사료의 강화 △검역주권 △OIE(국제수역사무국)의 법률적 지위 등을 놓고 정부측과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왔던 것이다.
송기호 통상전문변호사는 “이번 한미 쇠고기협상과 같은 계약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주 이상한 계약”이라며“한미 FTA도 여러차례 재협상과 수정 등을 거쳐 협상문을 작성한 것 처럼 한미쇠고기 협상도 얼마든지 재협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송 변호사는 또 “정부가 이번 협상의 가이드라인이라고 제시하고 있는 OIE 기준은 OIE 관계자가 각 회원국들에대한 권고사항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여전히 이를 법적효력을 지닌 강제사항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는 것은 공직자의 자세까지도 문제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와 여당이 이번 쇠고기협상과 별개 문제로 17대국회 마지막 회기중에 한미FTA의 국회동의를 통과시켜려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며“미국과 콜롬비아간의 FTA에 대한 미 의회의 비준이 내년으로 연기된 만 큼 한미FTA에 대한 미 의회 비준 역시 2009년으로 넘어가게돼 우리측으로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회, 16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미 한인 구금 사태'·관세 협상 등 쟁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회는 16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실시한다. 여야는 '내란 종식' '미 조지아주 한인 구금 사태', 한미 관세 협상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시절 드론 도발 등 외환죄 논란을 집중 부각하면서 내란 종식 프레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내란 종식이 대한민국의 정상화"라며 "우리 당은 내란 청산 그리고 끊임없는 개혁,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미국 조지아주 한인 구금 사태와 대미 외교 및 한미 관세 협상 등 현 정부 출범 이후 외교·안보 현안을 집중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미관세 협상을 사실상 '외교 참사'로 보고 있고 지금도 손을 놓고 있다"며 "조지아주 구금 사태, 현 정부의 대북관, 군 내 무너지는 안보 관련 내용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란특별재판부 또는 사법부 해체 등 다양한 이슈들이 많다"며 "관세 문제, 미국과의 외교 문제도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해 명명

경제

더보기
"제조업·AI는 미래 경쟁력" 이노비즈협회, 옴부즈만과 규제 개선 간담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는 16일 경기 판교 협회 대회의실에서 최승재 중소기업 옴부즈만과 함께 이노비즈기업인 현장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글로벌 관세 협상 과정에서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동시에 정부가 추진 중인 AI 활성화 정책 방향에 맞춰 혁신형 중소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이노비즈협회 정광천 회장을 비롯 최영호 부회장(㈜리스크제로 대표), 배민성 부회장(㈜지니테크 대표), 김종원 부회장(㈜네오피에스 대표), 박지환 이사(㈜씽크포비엘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옴부즈만 측에서는 최승재 옴부즈만과 지원단 관계자가 함께했다. 간담회에서는 △중소기업 현실에 맞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선 △AI 데이터 규제 개선을 위한 TDM 면책 제도 도입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 △기술융복합 R&D 관련 외국인 전문인력 비자 제도 개선 등 혁신형 중소기업의 성장과 AI 확산을 위한 현장 규제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이노비즈기업은 제조업의 뿌리를 지키면서 동시에 AI와 같은 신기술을 선도하는 혁신 주체”라며, “최근

사회

더보기
윤기섭 서울시의원, 마을버스 재정지원 및 관리체계 개선 촉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윤기섭 의원(국민의힘, 노원5)은 지난 8일(월) 교통위원회 회의장에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 교통실 업무보고에서 마을버스 조합의 요구와 서울시의 대응방향, 그리고 보조금 지원 체계의 문제점을 집중 질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 의원은 “조합 측은 보조금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객관적인 운행 데이터를 먼저 확보한 후 필요 시 보조금을 증액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윤 의원은 “지난해 8월 마을버스 요금 인상 이후 재정 여건이 일정 부분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은 여전히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라며 실제 회계 자료와 현장 상황의 괴리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99개 업체가 보조금 지원 이후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에서는 ‘형식적 흑자’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 의원은 “서울시 재정뿐 아니라 자치구 재정(7.5%)도 투입되고 있는 만큼, 운행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가 필수적이다”라며, 보조금 지급 과정의 투명성 강화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자영 버스정책과장은 “현재 마을버스 조합에서 운영하던 시스템을 서울시가

문화

더보기
건축의 본질과 인간의 존중에 대해...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현재 만연하는 건축 현실의 문제점을 되짚고, 인간을 위한 건축 실현을 전망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존엄한 인간의 삶을 구축하는 건축의 올바른 목적을 역설하는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를 펴냈다. 부실 시공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오늘날, 건축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이러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건축의 목적과 본질에 대해 다시 묻는다. 저자는 ‘건축은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책은 생명과 건축의 관계, 공공성과 책임, 건축가의 태도와 사회적 사명을 두루 짚는다. 건축을 단순한 기술이나 디자인이 아닌 생명을 담아내는 행위로 바라본다.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이천 물류센터 화재 등 반복된 참사 사례들을 돌아보며, 이윤 중심의 건설 문화를 넘어 ‘생명 안전 사회’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건축을 ‘삶의 흔적이자 인간의 희망’으로 정의하며, 인간 존중 없는 건축은 단순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건축을 통해 사회 정의와 공동선을 회복하고, 더 나은 삶의 터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