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1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인간문화재는 없다?

URL복사


Untitled Document




인간문화재는 없다?



호칭변경, 지원금 문제 등 새정부 과제



2월 25일 제16대 대통령 취임을 맞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후보시절 내세웠던 공약을 얼마만큼 지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문화재 관련자들도 앞으로의 행정에 대해 누구보다 집중하고
있다. 노 당선자가 “문화재 보호와 전통문화유산 계승의 신기원을 마련하겠다”는 요지의 공약을 여럿 발표했고, “등록되지 아니한 전통 문화유산의
체계적 등록, 발굴, 보존 사업을 강화하여 우리 문화유산 보호에 힘쓰고 등록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실태를 수시 확인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사라져가는 문화유산 보존이 시급한 상황에서 귀를 솔깃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용어 문제와 전승지원비 배분 문제 등 중요무형문화재와 관련한 문제점은 꾸준히 지적돼왔고 여전히 의견 대립중에 있는 사항이 대부분이다. 새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화재 관련 문제와 실무자와 행정관 사이의 갈등 사항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았다.



“‘보유자’라는 말은 천한 관념 내포”



최근 ‘문화재’라는 용어를 ‘문화유산’으로 바꿔야 한다는 움직임이 대두되고 있다. 단순히 재산가치가 있는 재물을 의미하는 ‘문화재’를 물려받은
것, 유산, 전통, 천성 등 재화와 정신적 유산 모두를 포괄하는 ‘문화유산’으로 정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것은 중요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를
고려했을 경우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통의 기술을 정신과 몸으로 이어오고 있는 이들을 단순히 재화로 평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용어와 관련된 대립은 작년부터 제기돼 왔다. 당시 한국중요무형문화재 총연합회와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이 ‘무형문화재 기·예능 보유자’로
관리대장에 올라가 있는 호칭을 ‘인간문화재’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던 것이다. 고 의원은 “‘보유자’라는 개념은 단순히 ‘가진 자’를 의미하고
전통적으로 천하게 여기는 관념이 내포된 것이므로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간문화재’로 명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중요무형문화재 총연합회 김석명(63) 회장은 “문화재청이 ‘인간문화재’라는 용어를 쓰고있는 신문사와 방송사에 압력을 행사해 굳이 ‘보유자’란
말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인간문

화재 위에 군림하려는 의도가 가미된 것”이라고 격양돼 말했다.

특히 작년 1월 중순,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 차순대 서기관(현 천연기념물과)이 목조각장 인간문화재 허길량 씨에게 욕설 편지를 보낸 것을 예로
들어 주장을 뒷받침했다. 당시 편지에는 “당신은 인간 말종이다. 만약 내 앞에 와서 무릎 꿇고 사죄하지 않으면 당신을 공예계에서 매장시키겠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는 “‘문화재’ 라는 용어 자체가 문화적 소산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람을 ‘문화재’로 지칭하는 것은 어폐”라면서 “현재로서도
명칭 변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명예보유자 제도 대립
첨예




총연합회는 1999년 확정돼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새 무형문화재 제도의 문제점도 거론하고 있다. △지정 종목 및 보유자
인정 확대 △보유자 복수인정 및 연령제한 폐지 △신규 인정자의 전승지원금 중단 △명예보유자 제도 시행 △유사종목 통합 조정 △지방문화 지정제도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이 문안에서 문제화되고 있는 것은 신규 인정자의 전승지원금 중단과 명예보유자 제도 시행이다.

현재 2000년 이전 지정된 보유자는 월정 90만원의 예우금을 받고 있으나 이후 지정자는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총연합회가 가장 문제삼고 있는 것은 명예보유자 제도 시행이다. 총연합회는 ‘퇴출’ ‘고려장’이라는 극단적 용어까지 사용하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 회장은 “후진양성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라면 문제되지 않지만 그런 경우는 열의 하나도 되지 않는다”며 문화재청의 정책을 비판했다.
명예보유자는 90만원의 월정액은 계속 받지만 무형문화재 기·예능 보유자 목록에서 삭제되기 때문에 전승활동을 못하게 된다. 이수증을 발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형문화재 3호 남사당놀이의 박계순 씨, 6호 통영오광대의 이기숙 씨, 82호 동해안 별신굿의 김석출 씨 등이 후계구조가
짜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명예보유자 후보에 올라 있다. 또 명예보유자는 의료비보조가 끊기기 때문에 병원치료를 받을 경우 재정적 타격이 크다.


이에 무형문화재과도 “의료비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 문제는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는 무산됐고 현재 국회에서 의사 타진중에
있다. 때문에 명예보유자 제도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풀리지 않는 갈등 해결책 마련 시급



올해부터 교육부는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들에게 대학 학력 및 학점을 인정해주고 있다. 보유자는 140학점을 인정하여 대학졸업과 같은 학력을 인정받게
되고, 전수조교는 50학점, 이수자는 30학점, 전수자는 21학점까지 인정받아 추가로 필요한 학점만 따면 대학졸업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것은 실기 위주의 학습이 불가피한 전통문화예술 분야에서의 효과적인 학습 및 능력개발을 촉진하고 학교교육과 전통문화전승교육을 따로 받아야 하는
이중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만이 적용된다는 조건으로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현실을 무시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기본학력이 안되는 사람에게 학사증을 주는 것은 무리”라며 “고등교육의 한 대안이기 때문에 고졸이상의 학력은 필수”라고 응수하고 있다.


이외에도 무형문화재 당사자들과 문화재청을 비롯한 정부와의 마찰은 여러 부분에서 끊임없이 빚어지고 있다.

얼마 전 대통령인수위는 1급청인 문화재청을 차관급 외청으로 격상시키고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재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지자체 중
서울특별시를 제외하고는 문화재과를 두고 있는 곳이 없는 실정이라 문화재 업무 종사자들은 매우 반기는 눈치다. 문화재청 세출예산도 점차 증액할
계획에 있다고 한다.

실무자와 행정관들의 입장차이로만 미루기에는 너무나 해묵은 문제들이 새정부 출범과 함께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 당선자가 내세운 공약들과 앞에서 언급된 사안들에 대한 대안책 마련에 귀추가 주목된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동아제약, 지역주민 대상 ‘사랑나눔 바자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동아제약은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야외주차장에서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들과 동대문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랑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제약이 기부 문화 확산과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개최하는 자선 행사다. 동아제약은 바자회에서 자사 및 동아오츠카 제품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수익금은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하고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는 동대문구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사용한다. 올해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 80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동아제약 건강기능식품(오메가3, 비타민, 유산균, 콜라겐), 구강청결용품(칫솔, 치약, 구강청결제), 펫영양제(벳플), 생활용품(생리대, 염색약, 마스크, 밴드), 더마화장품(파티온), 박카스(얼박, 박카스맛젤리), 동아오츠카 음료(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번 행사에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성현인터내셔널(의류), 올포유(의류), 동문엔터프라이즈(식품), 플러스초이스(생활용품), 백조씽크(

정치

더보기
D-3 주말 대회전...이재명 수도·‘중원’ vs 김문수 강원·TK 공략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D-3 총력전에 돌입한다.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충북과 세종·대전 등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다. 경기 평택시를 시작으로 오산시, 안성시 등에서 유세를 한 후 충북 청주시와 세종시, 대전시 등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경기 지역은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충청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한 ‘캐스팅 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대선 전 마지막 휴일인 6월 1일에는 경북 안동·포항, 울산 등 영남권을 찾아 부동층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대선후보는 강원과 경북 동부 지역 등 동해안 권역을 공략한다. 김 후보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끝날 때까지 90시간 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논스톱 외박 유세’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을 시작으로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등으로 이동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이후 ‘보수 텃밭’ 경북으로 이동해 울진, 포항, 경주를 찾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필립모리스, 영남 산불 피해 복구에 2억여 원 성금 기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영남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2억여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사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한국필립모리스는 총 2억 169만 원의 성금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사랑의 열매)에 기탁했다. 회사 측은 이번 기부가 산불 피해 지역의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복구 지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탁된 성금은 최근 심각한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경남, 울산 지역 이재민들을 위한 생계비 지원, 구호물품 제공, 임시 주거 환경 개선, 심리 상담 등 회복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의 생산공장이 피해 지역인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해 있어, 이번 기부는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실천하는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기부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더욱 뜻깊다. 지난 한 달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에 회사가 기부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전달식에 참석한 김주한 한국필립모리스 대외정책부문 전무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하루빨리 피해 복구가 이루어지

문화

더보기
청소년동아리 ‘삶디동’ 축제 ‘노리터’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는 5월 청소년의 달 특별행사로 5월 31일(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삶디 앞마당에서 삶디 동아리 축제 ‘노리터’를 연다. 본 행사는 삶디 청소년동아리 ‘삶디동’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삶디씨’가 공동 기획했다. 각종 체험과 공연이 있고, 시민 누구나 당일 참여 가능하다. 체험부스는 시각디자인, 피규어, 요리, 목공 등 다채로운 분야가 있다. △태블릿으로 스티커 제작하기 △푸어링 아트로 피규어 만들기 △비건 디저트 먹고 시식평 남기기 △초코펜으로 쿠키 꾸미기 △나무 소품 만들기 △뮤지컬 주인공 되어보기 △페이스 페인팅 그리기 △스냅 사진 찍기 △오늘의 운세보기 △책갈피 만들기 △음악 추천받기 △북바인딩 노트 만들기 등 모두 15가지다.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5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감미로운 어쿠스틱 연주를 들려줄 밴드 ‘크램블’, ‘고영희씌 밴드’, ‘멋쟁이03즈’, ‘지점토’는 저마다의 색깔로 관객들을 만나고, 댄스팀 ‘퍼즐’이 준비한 퍼포먼스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축제의 총괄을 맡은 삶디 커뮤니티팀 한승하 담당자는 “청소년 동아리들이 그동안 자신의 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