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24 (금)

  • 흐림동두천 15.6℃
  • 구름많음강릉 16.8℃
  • 박무서울 16.3℃
  • 박무대전 15.3℃
  • 맑음대구 19.4℃
  • 맑음울산 21.2℃
  • 맑음광주 16.8℃
  • 맑음부산 21.5℃
  • 흐림고창 ℃
  • 맑음제주 18.3℃
  • 흐림강화 15.6℃
  • 맑음보은 13.5℃
  • 맑음금산 13.8℃
  • 맑음강진군 ℃
  • 맑음경주시 19.1℃
  • 맑음거제 20.0℃
기상청 제공

사람들

안병광 유니온 약품 회장, 서울미술관 신관 개관전 기획

URL복사

28일까지 서울미술관 신관서 김환기 푸른 점화 등 ‘거인’ 전시
총면적 300평에 지상 3층 규모의 신관 통유리창 2층 전시장
7년 전 흥선대원군 별장 ‘석파정’ 품은 서울미술관 개관



[이화순의 임팩트 인터뷰] 유니온약품 안병광(62) 회장.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인 석파정을 정원 삼은 서울미술관을 7년여 전 연데 이어, 최근 신관을 개관하고 개관 전시도 직접 기획했다. 그의 사연 많은 그의 성공과 미술 사랑이 궁금했다. <편집자주>

 

20128월 서울 부암동에 들어선 서울미술관은 49500(15000)에 지상 3층 지하 3층 규모. 원래 유니온 약품 사옥 터로 점지됐지만, 문화재인 석파정(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 때문에 서울미술관을 지었다. 총면적 990(300)에 지상 3층 규모로 신관 통유리창인 2층 전시장은 석파정이 그림처럼 담긴다. 아울러 28일까지 전시하는 신관 개관 전시 거인(去人;Walking Man)’폴 자쿨레: 다색조선전도 야심차게 준비했다. 흥미로운 점은 안병광 회장이 직접 큐레이팅에도 참여했다는 것이다.


안 회장은 미술계에서 유명한 VVIP 고객. 서울미술관 개관 당시에도 화제가 만발했다. 2010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356000만원에 산 국내 최고가의 이중섭 유화 황소’(1953)를 선보일 때 미술품 판매와 가격이 공개되면서 세무조사를 받아야 했다. 때문에 그림 산 게 죄가 아닌데하며 당시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영업사원 시절, 우연히 접한 이중섭 황소에 꽂혀

 

지금도 ○○년째 영업사원이라고 자기 소개를 하는 안 회장도 처음부터 영업사원인 것은 아니었다. 1981년 대학을 졸업하고 친구들과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우상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무역업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처음 수출한 티셔츠는 빨자마자 배꼽티가 돼버려 반품이 쏟아졌고, 그 때문에 사업이 망한 것은 물론, 당시 살던 집마저 남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해 친구들이 모아준 돈으로 보증금 30만 원에 월세 3만 원짜리 단칸방을 얻어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당시 교제하던 여자친구에게도 내 사정이 이런 데 같이 살 수 있겠느냐. 대신 나한테 시집오면 5년 안에 여의도에서 살게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해 결혼한 두 사람은 4년 뒤인 1986년 정말 여의도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했다. 1983년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보려고 친구 따라 제약 회사 영업사원으로 취직한 것이 인생 역전의 계기가 됐다


그의 미술 사랑은 영업사원 시절, 우연히 접한 이중섭의 황소덕분이었다. 제약회사 영업사원 시절 처마 밑에서 소나기를 피하다가 눈에 띈 것이 건물에 전시된 이중섭의 황소그림이었다는 안 회장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황소가 여전히 앞으로 전진하려는 모습에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는 황소그림 인쇄물을 7000원에 사 아내에게 선물하면서 언젠가 원작을 사주겠다고 약속했고, 결국   201052세때 진짜 그림황소를 35억원 넘는 거액을 들여 낙찰받아 아내와의 약속을 지켰다. 


그는 성공의 기본은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창업을 한 계기도 사람 때문이었다. “실적이 좋으니 회사에서 인정받았어요. 동네 의원에서 준종합병원, 대학병원까지 담당했죠. 당시 사장님이 자네는 사장 될거야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때부터 내 사업을 하겠다고 꿈꿨죠.”


1988년 약품도매상을 차려 독립했다. 자신을 포함해 직원은 6, 본인의 돈 3000만원을 포함한 자본금 7000여만원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연간 매출 5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큰 꿈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이중섭의 황소그림을 보며 힘을 얻었던 그는, 그림 수집을 시작한 이후 이중섭의 황소작품을 계속 모았다고 한다. 그 중 하나인 싸우는 소에 대한 국제 미술시장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2011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내놓았다고 한다.




100만 달러를 불렀는데, 85만 달러까지 올라갔다.  팔지는 않았다. 하지만 왜 우리 작가 작품은 가치를 높게 쳐 주지 않는가며 아쉬운 마음도 컸다고 한다. 뉴욕의 한 교포가 이중섭의 작품을 싸게 팔지 않아서 고맙다며 폴 자쿨레의 그림을 하나 선물했다. 그것이 계기가 돼 폴 자쿨레의 작품도 모으기 시작했고, 그 작품들이 이번에 전시됐다.


안 회장은 성공하려면 꿈을 꿔야 한다고 말했다. “꿈을 어떻게 이룰지 잘 생각하고, 내 꿈을 입 밖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이루기 위해서 행동해야 합니다.”


서울미술관대표이기도 한 안 회장은 영업사원이 되던 해부터 수집한 미술품을 서울미술관에 전시중이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꿈을 꾸기도 전에 좌절을 먼저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차피 해봤자 안돼라는 마음을 버리고 무엇보다 꿈을 향해 가다가 멈춰 10%만 달성해도 남부럽지 않을 수 있도록 큰 꿈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미술관 신관, 앞으로 청년 작가들에게도 기회 제공

 

이중섭에 미쳤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안회장은 이중섭 작품을 좋아한 그는 서울미술관을 통해 문화강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왕산 그림 속으로 들어간 듯 빠어난 풍광이 압권인 석파정은 200665억원에 인수했다. 2년간 20억원을 들여 보수 공사를 했다. 석파정 덕분에 미술관 설립도 구체화됐다. 20여 년 버려졌던 곳을 복원해 미술관 야외공원으로 쓰고 있다 그대로 작품이다. 미술관 주변엔 안동 영주 구례 등지에서 공수해온 수백 년 나이를 자랑하는 모과나무, 회화나무, 산수유 등이 있다. 사랑채, 별채, 안채 등 건물 4채로 구성된 석파정 한옥엔 안 회장 부부가 산다.

 



신관은 청년 작가들에게 기회를 더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장도 벽을 툭 터서 작가들이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게 설계했다. “미술관을 유한 마담들의 놀이터가 아니라 감성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안 회장은 이번 신관 개관전에 김환기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김창열 서세옥 곽인식의 대형 작품을 건 거인전을 열었다. 28일까지 개최되는 거인전에는 김환기의 푸른 점화 십만 개의 점 04-VI-73 #316’이 미술관 설립 이래 첫 공개돼 눈길을 끈다. 김환기 작품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한국 회화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명작이다.


층고 5m200호 대작들이 십만 개의 점외에도 여유롭게 걸려 관객들을 반긴다. 한점 한점 국내 최고 화가들의 대형 회화들이다. 안 회장의 소장품인 달항아리(이천도예명장 권영배)도 함께 어우러진 멋진 전시다. 많은 기업들이 비자금 조성 등의 목적으로 미술품을 구매한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지만, 안 회장은 비싼 소장품을 그냥 공개했다. 그의 당당한 미술품 사랑이 보기 좋다.

 

서울미술관 개관후 3년간 34억원 적자...공공가치 실현

 

 미술관 건립도 운명처럼 다가왔다. 1년에 2회 다양한 기획전으로 주목받았다. 개관 7, 연간 15만명이 관람하는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서울미술관 개관 후 3년간 34억원 적자가 났다. 미술관 등록도 안해 정부 지원금도 받지 못한다. 소장품은 500여점이 넘어 미술관 등록 요건은 충분하지만 자력 갱생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미술관으로 등록이 되면 전기세 감면이난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원금에 의존하다보면 자립도가 떨어지고, 요건에 맞춰야 할 간섭으로 정부나 지자체 눈치를 보게 된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석파정은 권력과 권세의 상징이자 정치와 이념의 공간이었다. 그런 땅을 문화공간으로 바꾼건 30년간 컬렉터로서 누린 기쁨을 나누고픈 마음에서다. ‘미술품은 공공재라는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올해 새로 도입한 프로그램은 석파정 문화재 해설 프로그램과 프리미엄 프로그램 왕이 걷는 아침그리고 음악이 있는 석파정이다 왕이 걷는 아침은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사전에 예약한 관람객 10인에 한해 석파정 오픈 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2시간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차를 즐기며, 석파정을 느긋하게 산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음악이 있는 석파정은 국내 대형 음원업계와 협업을 통해 꾸려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대법 전원합의체 "이혼해도 '혼인무효 확인' 가능"…40년 만 판례 변경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3일 부부가 이혼해 혼인관계가 해소된 사람도 전 배우자를 상대로 소송을 통해 혼인이 무효임을 확인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에 따라 혼인무효 확인 청구에 관한 기존 대법원 판례가 40년 만에 변경됐다. 대법원은 이날 오후 2시 대법정에서 전원합의체를 열고 이혼한 부부에게 혼인무효 처분을 인정하지 않는 혼인무효 소송 상고심에서 기존 대법원 판례대로 판단한 원심 판결을 파기·자판하고 사건을 1심 서울가정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혼인무효 소송의 청구인은 2001년 12월 결혼해 2004년 10월 조정을 통해 이혼했는데, 지난 2019년 '혼인 의사를 결정할 수 없는 극도의 혼란과 불안, 강박 상태에서 실질적 합의 없이 혼인신고를 했다'며 혼인을 무효로 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 판례는 이혼한 부부의 혼인은 사후에 무효로 돌릴 수 없다고 정하고 있다. 지난 1984년 대법원은 부부가 이미 이혼했다면 혼인무효 확인을 구할 이익이 없다는 취지로 판시한 바 있다. 이혼을 통해 혼인관계가 해소됐기 때문에 혼인무효 확인을 구할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1심 법원은 기존 대법원 판례에 따라 청구인의 요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美 법원, 삼성 前 임원 특허소송 기각…"사법정의 반하는 혐오행위"
[시사뉴스 김성 기자] 미국 법원이 특허를 담당했던 삼성전자 전 임원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낸 특허 소송에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해당 임원이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미국 로스쿨에 진학해 미국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음에도, 불법적인 방법으로 중요 기밀을 빼돌렸다는 점 등 특허 침해여부를 따질 필요도 없이 소송 자체가 불법적이며, 재소송도 불가능하다고 명시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동부지법은 삼성전자 '특허 수장'이었던 안승호 전 부사장이 설립한 특허 에이전트 회사인 '시너지IP'와 특허권자인 '스테이턴 테키야 LLC'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무선이어폰과 음성인식 특허침해 소송에 대해 판결을 내렸다. 판결문에 따르면 안 전 부사장이 불법적으로 삼성의 기밀자료를 도용해 제기한 것이라고 봤다. 안 전 부사장은 이전 부하직원이었던 삼성 내 특허담당 직원과 공모해 소송 전후 테키야 관련 중요 기밀자료를 빼돌렸다. 증언녹취 과정에서 부정 취득을 부인하고, 삼성 내 특허담당 직원과 관련 증거를 삭제하기 위한 안티 포렌식 앱 설치 및 말 맞추기를 시도하는 등 위증과 증거인멸도 시도했다. 안 전 부사장 등은 소송 중 변호사-의뢰인 특권에 따라 보호되는 삼

사회

더보기
대법 전원합의체 "이혼해도 '혼인무효 확인' 가능"…40년 만 판례 변경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3일 부부가 이혼해 혼인관계가 해소된 사람도 전 배우자를 상대로 소송을 통해 혼인이 무효임을 확인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에 따라 혼인무효 확인 청구에 관한 기존 대법원 판례가 40년 만에 변경됐다. 대법원은 이날 오후 2시 대법정에서 전원합의체를 열고 이혼한 부부에게 혼인무효 처분을 인정하지 않는 혼인무효 소송 상고심에서 기존 대법원 판례대로 판단한 원심 판결을 파기·자판하고 사건을 1심 서울가정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혼인무효 소송의 청구인은 2001년 12월 결혼해 2004년 10월 조정을 통해 이혼했는데, 지난 2019년 '혼인 의사를 결정할 수 없는 극도의 혼란과 불안, 강박 상태에서 실질적 합의 없이 혼인신고를 했다'며 혼인을 무효로 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 판례는 이혼한 부부의 혼인은 사후에 무효로 돌릴 수 없다고 정하고 있다. 지난 1984년 대법원은 부부가 이미 이혼했다면 혼인무효 확인을 구할 이익이 없다는 취지로 판시한 바 있다. 이혼을 통해 혼인관계가 해소됐기 때문에 혼인무효 확인을 구할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1심 법원은 기존 대법원 판례에 따라 청구인의 요

문화

더보기
평범한 부부에게 찾아온 치매라는 불청객... <사랑해요, 당신> 특별 기획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해운대문화회관(관장 전정희)이 내달 15일 토요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하는 콘텐츠 유통 공모사업 선정작 연극 ‘사랑해요, 당신’을 특별 기획 공연으로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14시, 18시 2회 무대에 올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하는 콘텐츠 유통사업은 문화취약지역의 문화 향유 증진과 공연기획자·단체·공연장 등 협력을 통해 전국 단위로 공연 유통 확대 및 공연 문화 활성화를 하기 위해 기획됐다. 해운대문화회관은 지역 맞춤형 중·소규모 콘텐츠 유통 공모사업에 선정돼, 내달 연극 ‘사랑해요, 당신’을 선보이게 됐다. ‘사랑해요, 당신’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부부 이야기로 구성돼 있으며, 평범한 일상 속 사랑을 잊고 살아가던 부부에게 치매라는 불청객이 찾아오자 진솔한 대화로 가족의 공감을 이끄는 내용이다. 남편 역에는 베테랑 연기자 장용, 아내 역은 오미연 배우가 맡았으며, 사실적인 부부 연극을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치매를 앓으면서 생기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애를 보여주는 메시지를 전하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따스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6월 15일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