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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식량대란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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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으로 몸살을 앓는 요즘 같은 세상에 아프리카 기아국들을 제외하고 못 먹고 사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냐는 의문이 들겠지만 이는 엄연한 현실이 되어 다가오고 있다. 사상 초유의 곡물값 폭등에 ‘식량무기론’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7일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쌀 가격은 2.4% 오른 100파운드 당 21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쌀값은 1년 전에 비해 배 이상 올랐고 밀과 옥수수도 70%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식량폭동이나 시위가 이집트, 아이티, 코트, 디부아르, 브르키나 파소 등에서 발생해 곡물가 상승에 따른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빈곤에 허덕이는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는 곡물가 상승에 다른 타격이 한층 심각한 형편이다. 이들 극빈국의 주민들은 소득의 70% 가량을 식량 구입에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2주 사이 무려 50%나 폭등한 쌀값에 일부 개도국들은 식료품값 인상에 항의하는 폭동이 일어났고 군인들이 쌀 공급을 감독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같은 식량파동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쌀값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곡물투자를 하고 있는 파피콘의 최고경영자인 롤랜드 잰슨은 쌀 가격이 향후 2년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인구 중 30억 명의 주식인 쌀은 전 세계 식량 수요가 3%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식량기구(FAO)는 올해 세계 쌀 생산이 지난해에 비해 1.8%(1200만t)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곡물 수출국들이 국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공급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곡물을 수출할 때 5~25% 관세를 부과하고 수출세 환급을 취소했다. 베트남은 쌀에 대해 신규 수출계약을 금지한 상태다. 러시아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등도 밀과 옥수수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주요 쌀 수출국들이 자국 내 공급을 위해 쌀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올해 쌀 수출은 3.5% 가량 줄어들고 또 이런 공급부족 예상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호주 중국 등이 가뭄으로 쌀 수확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 세계 쌀 비축량은 지난 30년 동안 최저치로 떨어졌다. 정부와 거래인들은 쌀 값 급등에 수확시기를 미루거나 사재기를 하면서 식량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한 식량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수출 통제 이면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 바이오 연료 수요 폭증에 따른 식량자원의 이동, 중국과 인도 등 인구대국의 경제발전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쌀 자급률이 96%에 이르고 있어 쌀 파동의 영향권 밖에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세계 5위의 식량수입국이고 곡물자급률이 25%로 OECD 회원국 29개국 중 26위 수준인 우리로서는 에너지 위기보다 더 심각한 파장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곡식인 쌀은 거의 자급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지만, 언젠가는 개방과 관세화로 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현재의 자급률로 안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옥수수와 대두, 밀 가격은 지난 1년간 각각 73%, 65%, 100% 급등했다. 국제 곡물가 급등으로 국내 제분업체와 제과업체들은 벌써 제품 가격을 대폭 올렸다. 주식을 자급한다고 해서 세계적인 곡물파동을 피할 순 없다는 반증이다. 게다가 기후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가뭄이나 홍수 등 이상기후가 자주 나타나고 있어 국내 쌀 생산량이 매년 평년작을 유지한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김태곤 농촌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각국이 식량자원 확보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안보라는 차원에서 정부가 해외 식량기지 건설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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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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