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2.5℃
  • 맑음강릉 12.8℃
  • 구름많음서울 12.8℃
  • 흐림대전 12.5℃
  • 맑음대구 13.4℃
  • 맑음울산 11.1℃
  • 맑음광주 14.2℃
  • 맑음부산 13.5℃
  • 맑음고창 12.5℃
  • 맑음제주 12.6℃
  • 흐림강화 9.3℃
  • 구름많음보은 12.0℃
  • 구름많음금산 13.0℃
  • 맑음강진군 15.3℃
  • 맑음경주시 12.4℃
  • 맑음거제 12.5℃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MMCA 청주, 개관특별전 ‘별 헤는 날' 전 개최

URL복사

청주관 개관특별전, 27일~내년 6월 16일
청주의 역사와 시민의 기억을 조명하는 신작
세계 최고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 간행된 곳
부처가 색즉시공, 공즉시색으로 중심잡아



[이화순의 아트&컬처]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하 MMCA 청주관)의 개관특별전은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라는 전시명으로 5층 기획전시실에서 개관일인 27일부터 내년 6월 16일까지 이어진다. 


26일 만난 이추영 학예연구사는 이 전시에 대해 “윤동주의 ‘별 헤는 밤’에서 제목을 차용했다”고 고백했다. 또 “제목처럼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우리들의 삶속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소중한 순간을 잘 포착해낸 MMCA 소장품 23점으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명성을 얻고 있는 강익중, 김수자, 김을, 정연두, 임흥순 등 대표 중견작가와 미술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전소정, 양정욱, 김다움, 고재욱 등 젊은 작가 15명의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작품 등 모두 23점을 펼쳐냈다. 

먼저 이 전시의 메인 작품으로 1층 로비 앞에 강익중의 ‘삼라만상’이 아름답게 중심을 잡고 있다. 청주가 낳은 세계적인 작가인 강익중은 1만 점의 3인치 회화 작품들로 하나의 거대한 우주 즉, ‘삼라만상’의 세계를 구현해내고 있다. 시끌벅적한 이미지의 향연과 무관한 듯 무심하게 정좌한 부처상이 그 가운데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 수상 작가로 한글 작품을 제작해 전 세계 각지에 전시하거나 기증해가고 있다. 



5층 기획전시실로 들어서면, 세계 8개 도시에서 촬영한 김수자의 ‘바늘여인’을 마주치게 된다.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를 넘나들며 예술과 삶의 조건들을 연계해 이 시대를 치열하게 직면해온 개념 미술가 김수자는 천과 천을 이어주는 ‘바늘’이 된 듯, 수많은 인파들 틈에서 인간바늘이 되어 미동도 하지 않고 꼿꼿이 서있다. 경계 없는 시공간 속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인간바늘’의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다양한 국가와 인종의 차이를 뛰어넘어 소통과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2015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 최초로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의 다큐멘터리 영상작품 ‘위로공단’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이념의 굴레 없이 풀어내 감동을 안긴다. 작가가 경원대 미대 대학원 시절 서울 동대문 답십리 봉제공장에서 평생 보조로 일한 어머니를 찾아가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것이 계기가 됐다. 1970-80년대 저임노동을 좇는 자본의 궤적을 따라 구로공단 '여공들'의 이야기부터 승무원, 텔레마케터 등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험난한 세월을 견뎌온 여인들의 기억과 역사적인 증언들은 다양한 실험적인 이미지들과 조합되어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베니스비엔날레 수상 당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아시아 여성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노동조건의 본질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상”이라는 극찬을 들은 작품이다. 


‘내사랑 지니’(2001~2005)는 정연두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이다. 작가는 다양한 나이와 국적을 지닌 평범한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꿈'에 대해 질문하고, 그들이 상상하는 '꿈'을 현실로 실현시킨다. 총 20명의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아름다운 '꿈'을 이루는 장면이 투영되고 있다. 

원성원의 ‘드림룸-배경’은 작가의 독일 유학시절 시작한 사진 콜라주 연작이다. 각박한 현실에서 탈출하기 원하는 친구들의 소박한 혹은 불가능한 꿈이 실현되는 놀랍고 유머러스한 순간이 담겨있다.

최수앙의 The Wing (2008)는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날개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수많은 사람들의 잘려진 손이 모인 것임을 보게 된다. 한 사람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큰 날개를 달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잔인한 희생이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출품작들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8,100여점의 한국현대미술 소장품 중 전시 주제에 맞게 엄선된 대표작들이다. 담배공장이었던 청주관의 역사를 조망하는 다큐멘터리 영상, 사운드 설치작품 2점도 개관을 기념해 제작되어 첫선을 보이고 있다. 


그 외에 김상우의 극사실주의 회화 ‘세대’를 비롯하여 김옥선 이선민의 사진 연작 ‘해피투게더’와 ‘트윈스’, 우리 주변의 ‘장인’들을 조명하는 전소정의 싱글채널 영상 ‘마지막 기쁨’ 등과 케이블 기사의 ‘손노동’을 주목한 차재민의 영상 ‘미궁과 크로마키’, 양정욱의 움직이는 조각 ‘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는 심야시간 경비초소 안에 있는 경비원의 이야기를, 젊은 작가 고재욱과 김다움은 구 연초제조창이었던 MMCA 청주의 공간적 변화와 역사의 흐름을 조망하기 위해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조사하고, 청주 지역 시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완성한 작품 ‘정상에 선 사나이’와 ‘파수꾼들’을 각각 공개한다.  

한편 전시실의 마지막은 1,200여점의 드로잉 작품이 거대한 은하계의 형태로 구성된 김을의 ‘갤럭시’가 시각의 향연을 펼치며 대미를 장식한다. 김을은 '2016올해의 작가‘이다. 금속공예를 전공했으나 어느날 작품이 전소된 후, 드로잉 작가가 됐다. 그의 드로잉 속에는 고독하지만 자유롭고, 밝고 드넓은 세계가 있다. 2016년 서울관에서 열린 작가전 인터뷰에서 김을은 “예술은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가들은 그런 사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사퇴...“변화와 혁신 추진 어렵다고 판단”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이정현(사진)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사퇴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사퇴의 변’을 공지해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저는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보려고 했다”며 “그러나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공천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5∼8일 공천 신청을 받았고 서울특별시장과 충청남도지사를 대상으로 12일 추가로 공천 신청을 받았다. 김태흠 충청남도지사는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엊그제 장동혁 대표의 충남의 미래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 달라는 간곡한 요청도 있었다”며 “당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뒤로 물러서거나 피하는 것은 제가 걸어온 정치의 길과 맞지 않다. 국민의힘 후보들의 울타리가 되고 선봉장이 되겠다. 도민 여러분만 바라보며 충남의 미래를 끝까지 책

경제

더보기
대미투자특별법 국회 통과, 불가피한 사유 있으면 상업적 합리성 확보 안 된 투자 허용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대미투자특별법인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안)을 통과시켰다. 대미투자특별법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전략적 산업 분야’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산업 분야를 말한다. 가. 조선. 나. 반도체. 다. 의약품. 라. 핵심광물. 마. 에너지. 2. ‘전략적투자’란 ‘대한민국 정부와 미합중국 정부 간의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이하 ‘양해각서’라 한다)에서 대한민국이 전략적 산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약정한 2,000억 미합중국 달러의 투자(이하 ‘대미투자’라 한다)와 조선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 보증, 선박금융 등을 포함하여 미합중국(이하 ‘미국’이라 한다)이 승인한 1,500억 미국 달러의 투자(이하 ‘조선협력투자’라 한다)를 말한다. 3. ‘한미 협의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산업통상부 장관이 위원장이면서 대한민국과 미국이 각각 지명한 사람들로 구성된 협의위원회를 말한다. 4. ‘미국 투자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미국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투자위원회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삶의 여백’을 펴냈다. 이 책은 백두대간 대미산 자락의 산촌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인생 후반부에 마주한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다. 도시에서의 치열한 시간을 내려놓은 뒤 자연 속 느린 생활을 이어 가며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 박태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영전략본부장과 인천·경기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대학에서 보건학을 연구하고 강의해 왔다. 현재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느림의 모놀로그’, ‘새벽의 고요’, ‘저물녘 오솔길’ 등 에세이와 여행 에세이 ‘旅路 - 나그네 길’ 등을 통해 꾸준히 글을 발표해 왔다. ‘삶의 여백’은 은퇴 이후의 시간을 새로운 성찰의 시기로 바라본다. 책에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 아내와 함께 걷는 산길,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 자연 속 일상의 풍경 등 다양한 장면이 등장하며 인생 후반부의 의미를 탐색한다. 특히 이 책은 개인적 경험과 문학적 사유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멜빌의 ‘모비 딕’, 카뮈의 ‘시지프 신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카프카의 ‘변신’, 프롬의 ‘사랑의 기술’ 등 세계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집착과 부조리, 사랑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