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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MMCA 청주, 개관특별전 ‘별 헤는 날' 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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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관 개관특별전, 27일~내년 6월 16일
청주의 역사와 시민의 기억을 조명하는 신작
세계 최고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 간행된 곳
부처가 색즉시공, 공즉시색으로 중심잡아



[이화순의 아트&컬처]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하 MMCA 청주관)의 개관특별전은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라는 전시명으로 5층 기획전시실에서 개관일인 27일부터 내년 6월 16일까지 이어진다. 


26일 만난 이추영 학예연구사는 이 전시에 대해 “윤동주의 ‘별 헤는 밤’에서 제목을 차용했다”고 고백했다. 또 “제목처럼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우리들의 삶속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소중한 순간을 잘 포착해낸 MMCA 소장품 23점으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명성을 얻고 있는 강익중, 김수자, 김을, 정연두, 임흥순 등 대표 중견작가와 미술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전소정, 양정욱, 김다움, 고재욱 등 젊은 작가 15명의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작품 등 모두 23점을 펼쳐냈다. 

먼저 이 전시의 메인 작품으로 1층 로비 앞에 강익중의 ‘삼라만상’이 아름답게 중심을 잡고 있다. 청주가 낳은 세계적인 작가인 강익중은 1만 점의 3인치 회화 작품들로 하나의 거대한 우주 즉, ‘삼라만상’의 세계를 구현해내고 있다. 시끌벅적한 이미지의 향연과 무관한 듯 무심하게 정좌한 부처상이 그 가운데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 수상 작가로 한글 작품을 제작해 전 세계 각지에 전시하거나 기증해가고 있다. 



5층 기획전시실로 들어서면, 세계 8개 도시에서 촬영한 김수자의 ‘바늘여인’을 마주치게 된다.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를 넘나들며 예술과 삶의 조건들을 연계해 이 시대를 치열하게 직면해온 개념 미술가 김수자는 천과 천을 이어주는 ‘바늘’이 된 듯, 수많은 인파들 틈에서 인간바늘이 되어 미동도 하지 않고 꼿꼿이 서있다. 경계 없는 시공간 속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인간바늘’의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다양한 국가와 인종의 차이를 뛰어넘어 소통과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2015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 최초로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의 다큐멘터리 영상작품 ‘위로공단’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이념의 굴레 없이 풀어내 감동을 안긴다. 작가가 경원대 미대 대학원 시절 서울 동대문 답십리 봉제공장에서 평생 보조로 일한 어머니를 찾아가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것이 계기가 됐다. 1970-80년대 저임노동을 좇는 자본의 궤적을 따라 구로공단 '여공들'의 이야기부터 승무원, 텔레마케터 등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험난한 세월을 견뎌온 여인들의 기억과 역사적인 증언들은 다양한 실험적인 이미지들과 조합되어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베니스비엔날레 수상 당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아시아 여성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노동조건의 본질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상”이라는 극찬을 들은 작품이다. 


‘내사랑 지니’(2001~2005)는 정연두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이다. 작가는 다양한 나이와 국적을 지닌 평범한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꿈'에 대해 질문하고, 그들이 상상하는 '꿈'을 현실로 실현시킨다. 총 20명의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아름다운 '꿈'을 이루는 장면이 투영되고 있다. 

원성원의 ‘드림룸-배경’은 작가의 독일 유학시절 시작한 사진 콜라주 연작이다. 각박한 현실에서 탈출하기 원하는 친구들의 소박한 혹은 불가능한 꿈이 실현되는 놀랍고 유머러스한 순간이 담겨있다.

최수앙의 The Wing (2008)는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날개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수많은 사람들의 잘려진 손이 모인 것임을 보게 된다. 한 사람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큰 날개를 달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잔인한 희생이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출품작들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8,100여점의 한국현대미술 소장품 중 전시 주제에 맞게 엄선된 대표작들이다. 담배공장이었던 청주관의 역사를 조망하는 다큐멘터리 영상, 사운드 설치작품 2점도 개관을 기념해 제작되어 첫선을 보이고 있다. 


그 외에 김상우의 극사실주의 회화 ‘세대’를 비롯하여 김옥선 이선민의 사진 연작 ‘해피투게더’와 ‘트윈스’, 우리 주변의 ‘장인’들을 조명하는 전소정의 싱글채널 영상 ‘마지막 기쁨’ 등과 케이블 기사의 ‘손노동’을 주목한 차재민의 영상 ‘미궁과 크로마키’, 양정욱의 움직이는 조각 ‘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는 심야시간 경비초소 안에 있는 경비원의 이야기를, 젊은 작가 고재욱과 김다움은 구 연초제조창이었던 MMCA 청주의 공간적 변화와 역사의 흐름을 조망하기 위해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조사하고, 청주 지역 시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완성한 작품 ‘정상에 선 사나이’와 ‘파수꾼들’을 각각 공개한다.  

한편 전시실의 마지막은 1,200여점의 드로잉 작품이 거대한 은하계의 형태로 구성된 김을의 ‘갤럭시’가 시각의 향연을 펼치며 대미를 장식한다. 김을은 '2016올해의 작가‘이다. 금속공예를 전공했으나 어느날 작품이 전소된 후, 드로잉 작가가 됐다. 그의 드로잉 속에는 고독하지만 자유롭고, 밝고 드넓은 세계가 있다. 2016년 서울관에서 열린 작가전 인터뷰에서 김을은 “예술은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가들은 그런 사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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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