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2 (금)

  • 구름많음동두천 5.1℃
  • 흐림강릉 3.2℃
  • 구름많음서울 6.8℃
  • 맑음대전 9.4℃
  • 구름많음대구 7.5℃
  • 울산 5.8℃
  • 맑음광주 10.3℃
  • 구름조금부산 11.3℃
  • 맑음고창 8.3℃
  • 흐림제주 12.6℃
  • 구름많음강화 3.6℃
  • 맑음보은 6.6℃
  • 맑음금산 8.4℃
  • 맑음강진군 11.4℃
  • 구름많음경주시 5.7℃
  • 구름많음거제 10.0℃
기상청 제공

문화

24년 명동 역사의 한 획, 무아(無我)

URL복사

[시사뉴스 현정석 기자] 서울 명동성당과 평화방송 사거리에 24년째 불을 밝혀온 라이브 카페 ‘무아’(無我)가 그동안의 역사를 접고 사라지게 됐다.  11월 29일자로 퇴거하게 돼 지난 31일 20번째 10월의 마지막 밤 행사가 더 이상 볼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게 된 것이다.


그 곳을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10년에서 20년 정도의 단골들이다. 해외에 나가 있어도 지방에 거주해도 명동에 가면 자연스럽게 발길을 돌리게 되는 무아는 추억으로 가득차 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고는 손때 묻고 낡았던 노래책들이 컴퓨터 반주기로 변한 것과 무대 일부, 그리고 탁자 정도다. 냉장고도 탁자 위치도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그대로였다.


20여 년 전 처음 무아에 갔을 때 꽃다지라는 서정적인 민중가요를 불렀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시간이 이만큼 흘러버렸다. 의자 밑에 스프링이 느껴지던 중앙극장도 이젠 사라져 옛 추억을 더듬기 어려운 명동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은 하나의 축복에 가깝다.

이미 명동성당도, 과거 성모병원이었던 가톨릭회관도 변해가는 사이에 그동안 함께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장소로 24년을 버텨온 그 곳으로 31일에 다녀왔다.


무아에서 다시는 볼 수 없는 ‘10월의 밤’ 행사를 위해 설레는 마음을 안고 들어섰다.


한 층 전체가 13평이니 계단과 복도를 빼고 나면 7평이나 될까 하는 공간에 나같은 아쉬움을 가득 안고 들어선 사람들이 빼곡하다. 장소가 좁아 인원을 제한해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도 약 60명의 사람들이 지나간 추억과 그리움을 되새기며 좁은 공간에서 같이 행복한 시간을 향유했다.


이날 공연에는 재능기부로 많은 뮤지션들이 좋은 공연을 들려주었다. 한국적인 선율의 기타리스트 김광석님. 촛불 가수 손병휘님, 비트박서 강병용님, 가수 김재성님, 하모니 듀엣팀, 해바라기의 이주호님 등이 2018년도 10월 마지막 밤을 그 어떤 불꽃 축제보다도 더 아름답게 관객들의 가슴을 수놓아 주었다. 


이 외에도 이장희 영화감독이 바쁜 와중에 식사도 거르고 찾아와 주었고 평화방송에서 방송 진행을 끝내고 온 배우 박철씨도 자리를 함께 했다.


흥에 취해 술이 과하셨던 분들은 끝나고 자리를 파하셨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쉬움의 자락을 놓지 못해 자리를 뜨지 못했다. 김포행 막차 시간이 다되어 온 관계로 아쉬움을 가득 남긴 채 돌아왔다.


이날 좋은 공연과 좋은 노래도 좋았지만 해바라기의 이주호 씨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 공연이 24년을 지켜온 여기에서는 마지막이겠지만, 마지막은 또 하나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시 다른 곳에서 좋은 시간들과 좋은 인연들을 이어나가도록 합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일 정상회담, 다음 달 13∼14일 일본 나라시에서 개최 조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일 정상회담이 일본 나라(奈良)시에서 개최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일본 한 외신이 전했다. 한일은 2026년 1월 13~14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회담을 일본 나라시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11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한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한일은 나라시에서 정상회담, 저녁 만찬 등 개최를 조정하고 있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 스승’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총격을 당한 현장인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역 인근을 방문해 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회담 장소는 나라시 소재 사찰 도다이지(東大寺)가 부상했다. 이 사찰은 나라시대(710~794년)에 창건돼 "조선반도(한반도)에 있던 백제 도래인과의 관계가 깊은" 곳이라고 마이니치는 설명했다. 한일은 정상 간 상호 왕래하는 '셔틀 외교'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10월 말 이후, 그는 방한한 적이 있으나 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문이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내달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경찰,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전재수 등 3명 피의자 입건...출국금지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경찰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3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12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내사 후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한국당 의원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적용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뇌물 수수 혐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구을, 법제사법위원회, 5선)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 대해선 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입건하지 않았다. 현행 정치자금법 제45조(정치자금부정수수죄)제1항은 “이 법에 정하지 아니한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기부받은 자(정당·후원회·법인 그 밖에 단체에 있어서는 그 구성원으로서 당해 위반행위를 한 자를 말한다. 이하 같다)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형법 제129조(수뢰, 사전수뢰)제1항은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그 직무에 관하여 뇌물을 수수, 요구 또는 약속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임종성 전 의원은 11일 주식회사 ‘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