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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4년 명동 역사의 한 획, 무아(無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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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현정석 기자] 서울 명동성당과 평화방송 사거리에 24년째 불을 밝혀온 라이브 카페 ‘무아’(無我)가 그동안의 역사를 접고 사라지게 됐다.  11월 29일자로 퇴거하게 돼 지난 31일 20번째 10월의 마지막 밤 행사가 더 이상 볼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게 된 것이다.


그 곳을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10년에서 20년 정도의 단골들이다. 해외에 나가 있어도 지방에 거주해도 명동에 가면 자연스럽게 발길을 돌리게 되는 무아는 추억으로 가득차 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고는 손때 묻고 낡았던 노래책들이 컴퓨터 반주기로 변한 것과 무대 일부, 그리고 탁자 정도다. 냉장고도 탁자 위치도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그대로였다.


20여 년 전 처음 무아에 갔을 때 꽃다지라는 서정적인 민중가요를 불렀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시간이 이만큼 흘러버렸다. 의자 밑에 스프링이 느껴지던 중앙극장도 이젠 사라져 옛 추억을 더듬기 어려운 명동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은 하나의 축복에 가깝다.

이미 명동성당도, 과거 성모병원이었던 가톨릭회관도 변해가는 사이에 그동안 함께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장소로 24년을 버텨온 그 곳으로 31일에 다녀왔다.


무아에서 다시는 볼 수 없는 ‘10월의 밤’ 행사를 위해 설레는 마음을 안고 들어섰다.


한 층 전체가 13평이니 계단과 복도를 빼고 나면 7평이나 될까 하는 공간에 나같은 아쉬움을 가득 안고 들어선 사람들이 빼곡하다. 장소가 좁아 인원을 제한해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도 약 60명의 사람들이 지나간 추억과 그리움을 되새기며 좁은 공간에서 같이 행복한 시간을 향유했다.


이날 공연에는 재능기부로 많은 뮤지션들이 좋은 공연을 들려주었다. 한국적인 선율의 기타리스트 김광석님. 촛불 가수 손병휘님, 비트박서 강병용님, 가수 김재성님, 하모니 듀엣팀, 해바라기의 이주호님 등이 2018년도 10월 마지막 밤을 그 어떤 불꽃 축제보다도 더 아름답게 관객들의 가슴을 수놓아 주었다. 


이 외에도 이장희 영화감독이 바쁜 와중에 식사도 거르고 찾아와 주었고 평화방송에서 방송 진행을 끝내고 온 배우 박철씨도 자리를 함께 했다.


흥에 취해 술이 과하셨던 분들은 끝나고 자리를 파하셨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쉬움의 자락을 놓지 못해 자리를 뜨지 못했다. 김포행 막차 시간이 다되어 온 관계로 아쉬움을 가득 남긴 채 돌아왔다.


이날 좋은 공연과 좋은 노래도 좋았지만 해바라기의 이주호 씨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 공연이 24년을 지켜온 여기에서는 마지막이겠지만, 마지막은 또 하나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시 다른 곳에서 좋은 시간들과 좋은 인연들을 이어나가도록 합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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