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4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특집

박재승이냐 vs 안강민이냐

URL복사
4.9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 즉, 생사여 탈권을 휘두르고 있는 양당의 공천 해결사 박재승-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이 대비된다. 두 사람의 확연히 다른 공심위 운영 스타일 때문이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박 위원장이 돈키호테형, 안 위원장이 햄릿형으로 불린다. 각각 호평과 불만이 혼재한다. 공통점은 둘 다 '한 고집' 하는 사람들이란 점이다.
‘금고형 이상 공천배제’ 라는 기준으로 민주당을 발칵 뒤집어 놓은 박 위원장은 “고집불통”이라는 당내 불평속에서도 꿋꿋하게’공천혁명’을 밀어붙이고 있다. 손학규 박상천 대표조차도 두손들고 ‘항복’한 국면이다.
그는 지난 4일 민주당 공심위 회의에 앞서”어떠한 예외규정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당내 지도부의 기선을 제압했다. 그는 당 지도부의 반발이 계속되자 ‘더 진전된 안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휴회를 선언, 사실상 ‘파업’에 들어가는 강수를 쓰기도 했다.
반면 안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 경선 때 국민검증위원장을 맡아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민감한 사생활 문제를 다뤘다. 또 지난 1월 취임 때는”계파에 관한 것은 알고 싶지도 않고 알려고도 않겠다”고 밝히며 공천에 착수했다. 현재 당내 어느 계파에서도 그를 칭찬하는 목소리도, 탓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 않지만”한번 정한 원칙은 잘 안 바꾼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안-박 위원장은 각각 경남 마산과 전남 강진 출신으로 영, 호남을 텃밭으로 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법조인으로 정치인의 생명을 좌우할 공천의 칼자루를 쥐고 대비된 모습으로 ‘공천혁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강한 목소리를 내며 원칙을 고수하는 박 위원장의 뚝심과 조용하면서도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는 안 위원장의 강단이 대조를 이룬다. 법조인 시절 각각 검사와 판사로 다른 길을 걸었던 안-박 위원장의 경험과 스타일이 공천심사에 고스란히 투영된 느낌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1973년 서울형사지법에서 판사생활을 시작, 판사 5년차에 당시 서슬이 퍼렇던 중앙정보부의 민원청탁을 거절했다가 유신정권에 낙인 찍혀 곤욕을 치렀다. 안 위원장은 1995년 대검 중수부장으로서 철통보안 속에 치밀한 수사를 진행,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밝혀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이끄는 민주당 공심위가 ‘개혁공천’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와는 달리 안 위원장이 이끄는 공심위는 최근 먹구름 속을 헤치고 있다.
친이-친박 계파간 갈등 가운데 서서 소신없이 계파 눈치만 보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 여기에다 계파 갈등으로 갈라진 공심위를 추스려야 하는 부담까지 겹치면서 이래저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공천 발표 초기만해도 안 위원장은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서울 강남권과 영남권 심사를 거치면서 공심위원들의 계파 챙기기 양상이 노골화됐고, 박근혜 전 대표에 이은 서청원 전 대표 등 친박계 인사들의 비판이 더해지면서 그의 공심위 장악력이 급속히 약화됐다. 일부 공심위원들은 심사 결과에 반발, 아예 회의에 불참하기도 했고 안 위원장도 공심위원들의 이같은 행태를 참다못해 “못해 먹겠다”며 회의장을 떠나는 일도 벌어졌다.
철새 정치인 공천 논란 등 공천 기준이 ‘고무줄 잣대’라는 지적도 그를 괴롭힌 요인이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질적인 면에서 심사 내용이 통합민주당에 뒤쳐지고 있다”며 “공천 과정에서 기준이 잘 안 지켜져서 그렇다”며 공심위를 직접 겨냥했다. 무엇보다도 안 위원장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과의 비교다. 절체절명 위기에 빠진 민주당이 박 위원장 영입함으로써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반면, 한나라당은 요즘 매일 지지율이 1%포인트씩 빠진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박 위원장이 민주당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에게서 전권을 넘겨받는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한 반면 안 위원장은 아직 이렇다할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천 잡음으로 당 운영마저 삐걱대는 것도 안 위원장에게는 무척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당은 수요일마다 정례적으로 열었던 최고위원, 중진 연석회의를 지난 12일 열지 못했다. 안건이 없다는 이유였지만 공천 탈락자들의 항의로 회의 개최시 볼썽사나운 모습이 일어날게 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공천 탈락한 이규택 의원과 공천 탈락설이 나도는 김덕룡 의원이 회의 멤버인 점도 껄끄러웠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