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4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경제

억대 연봉, 1% 보험설계사의 비결

URL복사
아줌마 부대’로 통했던 보험설계사(FP)가 고소득 직종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엔 살림하던 아줌마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직업으로 ‘영업맨’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요즘은 고객의 자산을 설계하는 플래너로서의 역할이 접목되면서 전문직의 이미지가 크게 확산됐다. 물론 여기에는 ‘고소득’이라는 메리트가 크게 작용했다.
보험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을 보면 대기업 직장인 부럽지 않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따르면 보험설계사 월평균 소득은 3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외국계 생명보험사 설계사의 경우 월평균 소득은 500만원을 웃돈다. 최근 보험설계사의 소득이 높아진 이유는 연금보험과 변액보험 등 고액보험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월평균 모집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종 고소득직으로 인기를 끌면서 감소 추세에 있던 설계사의 수도 크게 늘었다. 작년 9월말 현재 보험설계사는 20만 8000명. 이 중 남성 설계사가 22.1%(3만 157명)로 크게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자기 밑천 안들이고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이 직업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직장인의 꿈인 억대 연봉. 보험설계사들 중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난해 대한생명에서 1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린 설계사는 950명이다. 대한생명 최석우 설계사는 억대 연봉자다. 그가 관리하는 고객만 5000여명이고 그를 통해 회사가 벌어들이는 한 해 수입보험료는 40억원에 달한다. 걸어다니는 ‘기업’이 따로 없다. 억대 연봉을 받는 보험설계사, 그들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대한생명이 지난해 평균 2억2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상위 1%(300명)에 해당하는 FP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그들의 성공비결을 재구성했다.
남성은 1:多(단체), 여성은 1:1(개인) 영업방식
상위 1% FP들이 꼽는 최고의 성공비결은 ‘성실과 신용’이었다. 일반적으로 영업활동에 있어 든든한 밑천으로 여겨지는 ‘인맥’이나 ‘주변의 도움’은 13%와 7%에 그쳤다. 단지 수당에만 눈이 먼, 주변인을 통한 방식은 일회적인 것에 그치고 만다. 고객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지 못하면, 그 고객은 다시 찾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게 ‘성실과 신용’이다.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성실한 자세로 임한다면 그 한 고객을 통해 제2, 제3의 고객을 소개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뛰고 더 많은 고객들과 자주 만나는 것이 ‘성공의 황금열쇠’였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쉬는 법이 없다. 28%는 주말에도 고객 방문이나 경조사 참여 등 영업활동을 계속했고 14%는 재테크 관련 자료를 정리하거나 금융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했다. 이런 ‘부지런함’이 결국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어 추가로 계약을 끌어내거나 고객의 지인을 소개받아 높은 실적을 이룬 것이다.
이들의 고객층은 남녀에 따라 달랐다. 남성 FP의 경우 기업체의 사무직원이나 공무원이 절반을 차지했다. 고객 중 전문직 종사자 비율도 19%를 차지해 여성 FP(5%)DP 비해 4배 가량 많았다. 반면 여성 FP들은 시장 또는 상가의 자영업 종사자가 고객 10명 중 7명 가까이 됐다. 대체로 남성은 1:多(단체), 여성은 1:1(개인) 방식의 영업활동을 전개했다.
FP가 되기 전의 직업은 남성은 일반 사무직 출신이 39%, 자영업 18%, 세일즈 13%, 서비스업 1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45%는 전업주부였다. 과거 ‘아줌마 부대’의 힘이 역시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외에도 자영업 21%, 사무직 12%, 서비스업 7% 순으로 남성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FP라는 직업을 갖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남성의 42%가 “일한 만큼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점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성FP는 “주변의 권유에 의해서”라는 답변이 55%로 소득에 대한 관심(30%) 보다 많았다.
2억원이 넘는 고액 소득자인 만큼 가정에서 자신의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76%나 됐다. 특히, 여성FP의 55%는 주변의 권유로 일을 시작했지만, 현재 가구수입의 70%에 달할 만큼 경제활동에 있어서 왕성한 활약을 보이고 있었다. 소득이 큰 만큼 투자의 규모도 컸다. 최우수 FP들은 매월 789만원 정도를 보험, 주식(펀드), 부동산 등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통비나 고객관리비 등 매달 255만원 정도를 영업비용으로 재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영업은 고객과의 인내가 필요한 직업이다. 최고수의 FP라 해도 최종 보험계약을 체결할 때까지 평균 4번 정도 고객을 만난다고 한다. 고객의 재정 상태를 파악하고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상품을 설계한 다음 추천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즉 4번만 만나면 누구라도 내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남성은 ‘자아실현’, 여성은 ‘소득증대’가 목표
이들의 56%는 “고객관리를 위해 고객의 직장이나 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이나 휴대폰 등이 발달했지만 이는 보조적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난해 보험여왕을 차지한 울산지원단의 정미경 팀장은 “장기상품인 보험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재테크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의 일상(日常)까지도 함께 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이미 꿈을 이룬 것 같은 이들도 더 나은 꿈을 위해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 ‘앞으로의 꿈’을 묻는 질문에 남성FP의 경우 소득보다는 직장에서의 성공과 일에 대한 보람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여성과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61%는 소득증대가 FP로서의 목표라고 대답한 반면, 남성의 36%는 최고의 FP, 28%는 팀장이나 지점장 등 영업 관리자가 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FP를 하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서 남성의 26%가 ‘자아실현’이라고 체크한 것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지금은 영업의 고수들이지만 이들에게도 일을 관두고 싶었을 만큼 힘든 시절은 있었다. 상위 1% FP 중에 61%는 일을 시작하고부터 1년을 최대의 고비라고 생각했다. FP라는 일에 대해 낯설고 쉽지 않았지만, 1년이라는 시간만 지나면 진정한 홀로서기가 가능했다는 얘기다. 재미있는 것은, 일을 시작한 이후 아직까지 힘든 시기가 한 번도 없었다는 대답은 여성(26%)이 남성(13%)보다 많았다. 남성의 경우 전 직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 등이 높다고 느끼는 데 비해, 주부 출신이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노력만큼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FP의 매력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영업활동을 위한 정보 습득은 ‘신문’이 가장 많았다. 31%는 “영업에 필요한 재테크 지식이나 경제 관련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매일 신문을 구독하며 관련 자료를 스크랩한다”고 밝혔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취득한다는 답변도 26%로 많았으며, 인터넷 21%, 책 19%가 그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보험영업의 고수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일반적으로는 인상이 좋고, 말을 잘하며, 외향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89%는 “자신의 첫인상이 좋다”고 체크했다. 또한, 66%는 “말을 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격은 외향적이기보다는 내성적이고 차분한 편이라고 밝힌 FP가 54%로 과반수를 넘어서 예상을 깼다. 여성FP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알려진 A형 혈액형 보유자도 우리나라 평균치(34%)보다 많은 41%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띤다. 즉 보험의 달인들은 인상 좋고 말을 잘하면서도 차분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