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9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회

"기부 좀 한다고 굶어죽기야 하겠어요?"

URL복사


시사뉴스






“기부 좀 한다고 굶어죽기야 하겠어요?”



‘나눔의 가게’ 등록해 사랑 실천하는 김밥 아줌마

지난
11월 안국동 전철역 부근 어깨동무 분식집 주인 김정숙(42) 씨는 매달 가게 수익의 일부를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아름다운
재단은 우리사회의 바람직한 기부문화 정착을 목표로 결성된 공익재단이다. 김 씨는 이 재단에서 운영하는 ‘나눔의 가게’에 동참한 것이다.
매달 매출의 1% 이상에 해당하는 현금이나 현물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고, 재단은 이를 소외된 사람들과 공익활동에 지원한다.



“몰라서 못 했다”



“남들은 더 많이 도움을 주고, 몸으로도 실천하는데 내가 조금 보태는 것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김 씨는 자신의 행동이 별 대수롭지 않은 거라고 겸손해 한다. 하지만 가게가 학교 주변에 있지 않아서 12월부터 2월까지는 현상유지도 힘들다는
어깨동무. 사정이 뻔하다. 더군다나 1개월여 전, 인근에 분식집 체인점이 생겨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체인점에서는 김밥이나 떡볶이를 어깨동무의
반값 수준에 판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나눔에 참여했다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을 터다.

김 씨는 매해마다 송년회 모임을 통해 해외에 어린이 구호기금으로 조금씩 기부를 해오고 있는 중이다.

“송년회에서 먹고 마시며 돈을 쓰느니, 음식값에 들어갈 돈을 떼어 보내면 전쟁과 기아로 죽어가는 어린아이들 몇 명은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막상 우리나라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눔의 정을 베푸는 것에는 자주 참여하지 못 했던 게 사실이다. 연말연시나 국가적인 큰 재난을
당했을 때, 방송사의 ARS 모금행사에 가끔 전화를 걸어 도움을 주기는 했지만 항상 마음에 걸렸다. 정기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도 방법을
몰랐다.

김 씨가 ‘나눔의 가게’ 일원이 된 것은 단골 손님의 권유에 의한 것이었다. 그 손님은 다름 아닌 아름다운 재단에 근무하는 직원. 어깨동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름다운 재단이 있어서 직원들이 자주 식사하러 온다. 어깨동무 손님의 80%는 이런 단골손님들. 생명보험회사에 근무한다는
어떤 손님은 회사 근처에도 분식집이 많지만 “맛이 기가 막혀서 꼭 이곳만 찾는다”고 전했다.

김 씨는 아름다운 재단 직원에게 흔쾌히 ‘나눔의 가게’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굳이 1%의 기부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많이 벌면 많이 내고 적게 벌면 적게 내자는 취진데, 그렇다면 요즘처럼 장사가 안 되는 시기에는 기부를 중단해야 하잖아요. 우리야 맨
쌓아 놓은 게 먹을 것들인데, 기부 좀 한다고 굶어 죽기야 하겠어요?”

치과 간호사 일을 그만두고 1997년 5월 문을 열 때부터 도움을 준 4명의 어깨동무 식구들도 다들 김 씨의 생각에는 동감이다.

그는 아름다운 나눔의 문화가 활짝 펴서 어려운 사람들의 얼굴도 환하게 만들 수 있었으면 하고 소망하고 있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나눔의 가게’ 참여 문의

아름다운재단(www.beautifulfund.org)

TEL : 02)730-1235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대통령, 이시바 일본 총리와 통화...“상호 국익 관점에서 상생 방향 모색”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통화를 했다.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정상 간 통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일 정상이 정오부터 약 2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시바 총리의 대통령 취임 축하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오늘날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의 도전 과제에 같이 대응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상호 존중과 신뢰, 책임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국민들 간의 활발한 교류 흐름에 주목하면서 당국 간 의사소통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또 양 정상은 그간 한미일 협력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일 협력의 틀 안에서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향후 직접 만나 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오금란 시의원, “AI 기술 접목을 통한 수어통역센터 기능 전환 모색 토론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오금란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지난 5일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서울특별시수어통역센터지역지원본부와 공동으로 「AI 기술 접목을 통한 수어통역센터의 기능적 역할 변화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수어통역센터의 기능 전환을 논의하고, 이에 대한 법적ㆍ정책적 지원 및 구체적 실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제를 맡은 구혜영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수어통역센터가 겪고 있는 인력 부족과 그에 따른 운영 제약을 지적하며, AI 기술을 활용하면 통역사 부족 문제 해소와 실시간 번역 서비스 제공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AI가 수어의 독특한 문법과 뉘앙스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 오역 가능성이 있으며, 기술 접근성이 낮은 농인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점, 수어통역사 직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언급했다. 구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AI와 수어통역센터 간의 협업 방안을 제시했다. 감정이 담긴 대화나 맥락이 중요한 상황은 수어통역사가 담당하고, 단순 반복적인 내용은 AI가 처리하는 역할 분담을 통해 통역사는 고도화된 영역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