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피해자 A(가명 안젤라)씨가 새로운 증거가 있다며 직접 나서서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이 뜨겁다. A씨는 사건 당일 자신이 성추행 장소로 지목한 호텔에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정 전 의원과 같은 시간 호텔에 있었다는 것을 밝히는 증거가 되지는 못한다”는 의견과 “왜 ‘정봉주 미투’에만 피해자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가”에 대한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A씨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2011년 12월23일 오후 5시께 자신이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있었다는 증거를 공개했다. 위치 기반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 포스퀘어에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에 룸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과 추가 체크인 기록이 발견된 것. 신원을 드러내지 않던 A씨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A씨는 사건 당일 렉싱턴 호텔에서 정 전 의원을 만났으며 정 전 의원이 ‘남자친구 있느냐’, ‘성형수술 해주려고 했는데 감옥에 가게 돼서 안타깝다’는 등의 말을 했고, 자리를 벗어나려고 하자 정 전 의원이 강제로 껴안고 키스를 시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A씨의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정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갔다고 주장한 민국파의 증언과는 시간대가 맞지 않다며 사건이 점차 혼탁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1~2시에 정봉주 태워줬다는 민국파는? 시간을 도대체 몇 번을 바꾸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들 또한 “민국파는 뭐지? 저 여자분이 셀카 찍고 누구 기다리면 그게 정봉주인 것인가?”, “이게 정봉주가 (호텔에) 있었다는 증거냐”, “정봉주가 5~6시 알리바이 제시하면 이제 밤시간으로 말 바꿀 듯하다” 등의 의견을 밝혔다.
피해자가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고 미투의 특성상 증거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지자들의 정 전 의원 감싸기를 경계하는 반응도 있다. “정봉주가 처음부터 피해자라는 당사자를 고소했으면 되는 거 아닌가. 왜 기자들만 고소를 한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봉주 지지자들은 미투 지지해 오다가 정봉주 미투 나오니 변질됐다며 증거 있냐고 따진다. 다른 미투엔 증거가 있었나?”, “피해자 첫 진술이 그대로 맞는 거네” 등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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