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맥주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맥주’가 뜨고 있다. 맥아 비율을 줄여 맥주보다 낮은 세금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발포주’가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를 처음으로 선보인 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이 다소 높았던 수입맥주도 행사를 통해 가격 부담을 줄이면서 가성비를 높이고 있다.
롯데마트가 국내 발포주가 출시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22일까지 관련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5월 국산 맥주 상품군에서 발포주의 매출은 7.6%를 차지했으나 8월과 9월엔 16% 가까이로 높아졌고, 올해 3월(1일~22일)에는 15.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슈퍼에서도 발포주는 지난해 5월 국산맥주 매출 비중 2%에서 올해 3월(일1~22일) 13.2%로 크게 올랐다.
발포주의 인기는 무엇보다 국산맥주 대비 40% 가량 저렴한 가격과, 맥주 맛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맛 등 가성비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맥주의 경우 출고가에 주세 72%, 교육세 30%, 부가세 10%가 부과되지만 기타주류로 분류되는 발포주는 주세 30%, 교육세 30%, 부가세 10%가 부과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며 “주류 1병의 출고가를 1000원으로 가정했을 때 맥주는 2222원이지만 발포주는 1760원으로, 제조원가 감안 시 발포주가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014년 롯데마트 전체 맥주 중 27% 가량을 차지하던 수입맥주 매출 비중이 지속 높아지며 최근 절반에 육박(45.4%)하고 있는 것도 이런 가성비의 여파로 보인다. 수입맥주가 차별화된 다양한 맛을 무기로 4캔에 1만원, 6캔에 1만원 등 행사를 지속 진행하며 국산맥주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을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회성 롯데슈퍼 주류MD(상품기획자)는 “가성비가 시대의 트렌드로 떠오르며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와 저가격대의 수입맥주의 인기가 지속 높아지고 있다”며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청량감 있는 주류를 선호하는 트렌드는 지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들 ‘가성비 갑’ 맥주들의 인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