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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몸매 가꾸고 화장 하는 그대 이름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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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인기있는 남성상(像)이 변하고 있다. 조각 같은 외모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가진 남성들이 ‘핸섬맨’으로 각광받으며 뭇 여성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적이 있다. 요즘은 ‘탈남성화(化)’가 인기 대세다. 여자처럼 예쁜 ‘꽃미남’형에서 부드럽고 자상한 면이 있는 ‘훈남’, 여성들이 애완동물처럼 귀여워 해 주는 ‘애완남’, 자신의 외모와 스타일을 가꾸는 남성을 지칭하는 ‘글루밍가이’ 등 기존의 남성상에서 파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헬스보다 다이어트
연예인으로 보자면 ‘왕의 남자’ 이준기, ‘예쁜 남자’ 김희철, ‘조각청년’ 장근석, ‘여자보다 작은 얼굴’ 강동원 등이 대표적이라 할 만하다. V라인 얼굴형에 곱디 고운 도자기 피부, S라인 몸매는 기본이다. 그렇다고 ‘여성스러운 남자’와 비교될 수는 없다. 트렌드와 개성에 맞게 자신의 외모와 스타일을 가꾸는 것이지, ‘여자 같다’는 건 아니다.
한국남성학연구회 정채기 회장(강원관광대 교수)은 “남자들은 항상 남자다워야 하고, 여성은 순종적이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각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혼란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들이 자기 외모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게 되면서 많은 변호가 온 건 사실이다. 예전에는 화장품이라 해 봐야 스킨, 로션을 바르거나 그나마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는 남성들이 태반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여성들의 기능성 메이크업 제품이 거의 비슷하게 사용된다. 연예인들이 방송에서나 하던 파우더, 마스카라, 눈 화장, 립스틱까지 색조화장을 심심찮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슬림한 몸매를 위해 근육을 키우기보다는 다이어트를 하는 남성들이 있는가하면 눈가를 어둡게 화장하는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고 눈썹을 다듬는 남성들도 나타났다. 대학생 성시호(23)씨는 “눈썹을 다듬으면 인상이 깔끔해 보여 좋다. 또 눈썹 역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한 부분인데 그냥 두면 좀 무심해 보이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픈마켓인 옥션이 남성회원 23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가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으며 20%는 비비크림과 파우더와 같은 색조화장품을 구입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용 마스카라를 구입했다는 의견도 4%나 됐다. 작년 처음 출시된 나성 마스카라의 경우 눈이 작은 남성이 투명 마스카라를 사용하면 눈이 커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10~20대 남성들에게 인기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각종 포털 사이트를 통해 ‘남자스모키화장법’ ‘남자 스모키 아이 만드는 방법’ 등과 관련된 질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모키 화장하고 스키니진 입는 남자
남성들의 화장품 구매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옥션에서 작년 화장품 거래 추이를 분석한 결과 남성 구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64%나 증가했다. 여성 구매액 증가율 47%보다 높았다. 옥션 화장품 카테코리 매니저(CM) 김보연 과장은 “남성용 비비크림 등 기능성 화장품 위주로 브랜드들로 앞다퉈 새로운 남성화장품 라인을 출시하는 등 남성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남성들이 저가 상품을 위주로 조금씩 화장품에 투자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쁜 남성’의 열풍으로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5300억원대로 성장했다. 일명 ‘미스터 뷰티’로 불리는 이들은 피부관리 뿐 아니라 색조화장, 헬스, 헤어관리에도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옥션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20%는 화장품과 헤어비용으로 한 달에 최소한 5만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한다. 다이어트를 5회 이상 시도한 사람도 11%에 달한다.
얼마 전 영국의 조사전문 기관인 데이터모니터(Datamonitor)는 화장실 유리 앞에서 얼굴을 매만지는 시간을 조사해보니 남성이 쓴 시간이 여성보다 길었다고 발표했다. 남성이 1주일 평균 3.1시간을 쓰는데 반해 여성은 2.5시간을 들이는 데 그쳤다. 남성들이 외모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항목으로 헬스(38%)가 피부관리(34%)와 근소한 차이를 보인 것은 남성의 트렌드가 많이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뷰티’라는 단어가 여성의 영역을 떠나 남자에게도 필수요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젊은 남성들의 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화장품은 물론 패션 전반에 걸친 남성 그루밍(Grooming)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남성패션쇼핑몰 한량숍(hanryangshop.com)을 운영하고 있는 이지윤(23·남)씨는 “요즘은 여성적인 느낌으로 개성을 표출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며 “어깨가 파인 티셔츠와 오버사이즈 티셔츠. 독특한 패턴의 레깅스 같은 상품들이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씨의 쇼핑몰에는 스키니진과 슬림한 재킷 및 조끼가 인기 상품으로 올라 있고 나비넥타이와 어깨에 두를 수 있는 숄 등도 눈에 띄는 상품에 올라 있다.
대학생 박지명 씨는 “평소 스키니진과 붙는 쫄티를 많이 입고 비니 모자를 즐겨 쓴다”며 “요즘엔 남자들도 라인이 드러나는 패션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를 바라보는 어른이나 일부 여성들은 꼴불견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개성이요, 문화다.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고 가꿀 줄 아는 모습에 더 후한 점수가 매겨지는 것이 요즘이다.
외모 프리미엄, 여자보다 높다
여대생 김지수 씨는 “예전에는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에 앞굽이 뾰족한 부츠를 신고 다니는 남자들을 보면 재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만큼 자신을 아끼고 투 개성있는 매력을 발산 할 수 있어 이젠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능력과 함께 자신감 있는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한국 남성들의 외모 가꾸기는 최근 2∼3년 사이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상대방의 호감을 사야 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외모는 여자와 마찬가지로 남자에게도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이처럼 남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이 달라지고, 여성 못지않게 외모를 중시하는 남성들이 많아졌으며, 사람의 브랜드가치를 가늠하는데 있어 개인적 능력만이 아닌 이미지가 그 사람의 브랜드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남성들의 외모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항목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남성의 외모 프리미엄(beauty premium)은 사실상 존재한다는 것이 입증됐다. 영국 경제전문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외모와 성공의 상관관계 연구 전문가 겸 경제학자인 다니엘 하머메시(Harmermesh)의 연구결과를 싣고 잘생긴 사람은 평균보다 5%를 벌고 못생긴 사람은 평균보다 9% 적게 번다고 밝혔다.
여성의 경우 외모 프리미엄으로 받는 혜택은 평균보다 4% 많았고 반대의 경우 평균보다 6% 낮았다. 여자들이 외모에 더 민감할 것 같은 예상과 달리 ‘미모’에 관해 남자는 14%의 격차가, 여자는 10%의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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