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4.3℃
  • 구름많음강릉 13.4℃
  • 맑음서울 6.7℃
  • 맑음대전 6.4℃
  • 맑음대구 6.2℃
  • 구름많음울산 13.0℃
  • 흐림광주 12.6℃
  • 부산 14.6℃
  • 구름많음고창 12.0℃
  • 맑음제주 14.1℃
  • 흐림강화 8.1℃
  • 맑음보은 2.5℃
  • 맑음금산 4.6℃
  • 맑음강진군 9.2℃
  • 맑음경주시 6.3℃
  • 구름많음거제 10.5℃
기상청 제공

문화

몸매 가꾸고 화장 하는 그대 이름은 ‘남자’

URL복사
여성에게 인기있는 남성상(像)이 변하고 있다. 조각 같은 외모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가진 남성들이 ‘핸섬맨’으로 각광받으며 뭇 여성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적이 있다. 요즘은 ‘탈남성화(化)’가 인기 대세다. 여자처럼 예쁜 ‘꽃미남’형에서 부드럽고 자상한 면이 있는 ‘훈남’, 여성들이 애완동물처럼 귀여워 해 주는 ‘애완남’, 자신의 외모와 스타일을 가꾸는 남성을 지칭하는 ‘글루밍가이’ 등 기존의 남성상에서 파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헬스보다 다이어트
연예인으로 보자면 ‘왕의 남자’ 이준기, ‘예쁜 남자’ 김희철, ‘조각청년’ 장근석, ‘여자보다 작은 얼굴’ 강동원 등이 대표적이라 할 만하다. V라인 얼굴형에 곱디 고운 도자기 피부, S라인 몸매는 기본이다. 그렇다고 ‘여성스러운 남자’와 비교될 수는 없다. 트렌드와 개성에 맞게 자신의 외모와 스타일을 가꾸는 것이지, ‘여자 같다’는 건 아니다.
한국남성학연구회 정채기 회장(강원관광대 교수)은 “남자들은 항상 남자다워야 하고, 여성은 순종적이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각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혼란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들이 자기 외모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게 되면서 많은 변호가 온 건 사실이다. 예전에는 화장품이라 해 봐야 스킨, 로션을 바르거나 그나마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는 남성들이 태반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여성들의 기능성 메이크업 제품이 거의 비슷하게 사용된다. 연예인들이 방송에서나 하던 파우더, 마스카라, 눈 화장, 립스틱까지 색조화장을 심심찮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슬림한 몸매를 위해 근육을 키우기보다는 다이어트를 하는 남성들이 있는가하면 눈가를 어둡게 화장하는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고 눈썹을 다듬는 남성들도 나타났다. 대학생 성시호(23)씨는 “눈썹을 다듬으면 인상이 깔끔해 보여 좋다. 또 눈썹 역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한 부분인데 그냥 두면 좀 무심해 보이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픈마켓인 옥션이 남성회원 23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가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으며 20%는 비비크림과 파우더와 같은 색조화장품을 구입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용 마스카라를 구입했다는 의견도 4%나 됐다. 작년 처음 출시된 나성 마스카라의 경우 눈이 작은 남성이 투명 마스카라를 사용하면 눈이 커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10~20대 남성들에게 인기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각종 포털 사이트를 통해 ‘남자스모키화장법’ ‘남자 스모키 아이 만드는 방법’ 등과 관련된 질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모키 화장하고 스키니진 입는 남자
남성들의 화장품 구매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옥션에서 작년 화장품 거래 추이를 분석한 결과 남성 구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64%나 증가했다. 여성 구매액 증가율 47%보다 높았다. 옥션 화장품 카테코리 매니저(CM) 김보연 과장은 “남성용 비비크림 등 기능성 화장품 위주로 브랜드들로 앞다퉈 새로운 남성화장품 라인을 출시하는 등 남성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남성들이 저가 상품을 위주로 조금씩 화장품에 투자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쁜 남성’의 열풍으로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5300억원대로 성장했다. 일명 ‘미스터 뷰티’로 불리는 이들은 피부관리 뿐 아니라 색조화장, 헬스, 헤어관리에도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옥션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20%는 화장품과 헤어비용으로 한 달에 최소한 5만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한다. 다이어트를 5회 이상 시도한 사람도 11%에 달한다.
얼마 전 영국의 조사전문 기관인 데이터모니터(Datamonitor)는 화장실 유리 앞에서 얼굴을 매만지는 시간을 조사해보니 남성이 쓴 시간이 여성보다 길었다고 발표했다. 남성이 1주일 평균 3.1시간을 쓰는데 반해 여성은 2.5시간을 들이는 데 그쳤다. 남성들이 외모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항목으로 헬스(38%)가 피부관리(34%)와 근소한 차이를 보인 것은 남성의 트렌드가 많이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뷰티’라는 단어가 여성의 영역을 떠나 남자에게도 필수요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젊은 남성들의 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화장품은 물론 패션 전반에 걸친 남성 그루밍(Grooming)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남성패션쇼핑몰 한량숍(hanryangshop.com)을 운영하고 있는 이지윤(23·남)씨는 “요즘은 여성적인 느낌으로 개성을 표출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며 “어깨가 파인 티셔츠와 오버사이즈 티셔츠. 독특한 패턴의 레깅스 같은 상품들이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씨의 쇼핑몰에는 스키니진과 슬림한 재킷 및 조끼가 인기 상품으로 올라 있고 나비넥타이와 어깨에 두를 수 있는 숄 등도 눈에 띄는 상품에 올라 있다.
대학생 박지명 씨는 “평소 스키니진과 붙는 쫄티를 많이 입고 비니 모자를 즐겨 쓴다”며 “요즘엔 남자들도 라인이 드러나는 패션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를 바라보는 어른이나 일부 여성들은 꼴불견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개성이요, 문화다.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고 가꿀 줄 아는 모습에 더 후한 점수가 매겨지는 것이 요즘이다.
외모 프리미엄, 여자보다 높다
여대생 김지수 씨는 “예전에는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에 앞굽이 뾰족한 부츠를 신고 다니는 남자들을 보면 재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만큼 자신을 아끼고 투 개성있는 매력을 발산 할 수 있어 이젠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능력과 함께 자신감 있는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한국 남성들의 외모 가꾸기는 최근 2∼3년 사이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상대방의 호감을 사야 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외모는 여자와 마찬가지로 남자에게도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이처럼 남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이 달라지고, 여성 못지않게 외모를 중시하는 남성들이 많아졌으며, 사람의 브랜드가치를 가늠하는데 있어 개인적 능력만이 아닌 이미지가 그 사람의 브랜드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남성들의 외모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항목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남성의 외모 프리미엄(beauty premium)은 사실상 존재한다는 것이 입증됐다. 영국 경제전문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외모와 성공의 상관관계 연구 전문가 겸 경제학자인 다니엘 하머메시(Harmermesh)의 연구결과를 싣고 잘생긴 사람은 평균보다 5%를 벌고 못생긴 사람은 평균보다 9% 적게 번다고 밝혔다.
여성의 경우 외모 프리미엄으로 받는 혜택은 평균보다 4% 많았고 반대의 경우 평균보다 6% 낮았다. 여자들이 외모에 더 민감할 것 같은 예상과 달리 ‘미모’에 관해 남자는 14%의 격차가, 여자는 10%의 차이가 있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