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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깊은 곳을 두드리는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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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확인한 순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전쟁터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남자와 평생 그를 기다리는 여자의 운명적인 사랑을 섬세하고도 거대한 스케일에 녹여낸 영화 ‘어톤먼트’는 2006년 국내 개봉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오만과 편견’의 워킹 타이틀, 조 라이트 감독과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다시 만난 작품이다.
사랑의 약속과 상처
1935년 영국, 부유한 집안의 아름다운 딸 세실리아는 시골 저택에서 여름을 보내던 중 가정부의 아들이자 세실리아 집안의 도움으로 캠브리지 의대를 졸업한 로비와 마주친다. 어릴 때부터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이 있었지만 서로의 신분 차이 때문에 애써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며 고백하지 못하던 이들은 그날 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들을 지켜본 세실리아의 동생 브라이오니의 오해로 로비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전쟁터로 끌려가게 된다. 이후 세실리아는 로비가 전쟁터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간호사로 일하게 되고, 로비 또한 세실리아를 다시 만난다는 단 하나의 일념으로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
조 라이트 감독은 ‘오만과 편견’에서 보여주었던 밝고 사랑스러운 감성 연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어톤먼트’에서는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슴 아픈 운명적 로맨스를 보다 큰 스케일에 세밀한 묘사와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아냈다. 데뷔작인 ‘오만과 편견’으로 골든글로브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던 것에 이어, 이번 작품 또한 영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이 영화로 조 라이트 감독은 두번째로 골든글로브에 도전해서 작품상을 거머쥐었고, 2008년 영국 아카데미(BAFTA)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14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며 1983년 <간디>의 16개 부문 노미네이트 이후 25년 만에 최다 노미네이트되는 기록을 세웠고, 최근 아카데미에 작품상, 각색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여우조연상 등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위험한 관계’의 크리스토퍼 햄튼 각색
‘어톤먼트’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이언 매큐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치밀한 구성,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탁월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원작 소설은 영국의 대표적인 극작가이자, ‘위험한 관계’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바 있는 크리스토퍼 햄튼이 각색을 맡았다.
영화는 비교적 원작에 충실하면서 현대인에게 매끄럽게 받아들이도록 각색됐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연인의 사랑과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관계, 단 한번의 격정적 사랑, 엇갈린 운명, 뒤늦은 후회와 죄책감 등을 현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로 깔끔하게 각색한 것이 녹슬지 않은 햄튼의 솜씨를 확인하게 한다.
영화의 핵심적인 볼거리는 1930년대 귀족 사회의 라이프 스타일이다. 영화의 주요 무대는 크게 전쟁 전(前) 부유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영국 상류층의 대저택과, 이후 전시의 런던으로 크게 분류된다. 저택의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집안 내부도 30년대 스타일의 완벽 재현을 기하며 그 당시의 인테리어 패턴을 연구했다. 특히 당시 유행했던 벽지나 직물, 의상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패턴을 이용해 저택 내부를 꾸밈으로써 호화스럽고 가식적인 상류사회의 모습을 부각했다.
5분30초 롱테이크 전쟁 장면 압권
물론 캐릭터를 표현하는 화려한 의상도 눈을 즐겁게 한다. 생기 있고 도도한 젊은 상류층 여성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키이라 나이틀리의 녹색 드레스는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 또한, 강렬한 색감의 의상들로 세실리아를 표현했던 것과 달리 브라이오니의 경우는 자신의 오해로 인해 사랑하는 연인의 운명을 바꿔놓았다는 죄책감을 느끼는 캐릭터이기에 무채색 계열의 의상들로 표현해 의상 문법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전쟁의 처참함을 그린 5분30초의 스테디캠 싱글 샷도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조 라이트 감독은 전쟁의 혼돈과 처참함을 연인을 그리워하는 애절함과 대비시키며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의 감동을 극대화하고고 있다. 2천여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하여 서로 총질하고 싸우는 군인들의 천태만상, 다 같이 모여 노래하는 합창단, 움직이는 대형 회전 관람차, 폭탄맞은 건물들, 전쟁 잔해들 사이에서 말을 타는 군인들의 모습 등을 5분30초의 롱 테이크로 담아 낸 장면이 장관이다.
무엇보다도 이 같은 영화적 장점들을 결정적으로 살려주는 것은 키이라 나이틀리와 제임스 맥어보이의 명연기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단 한번의 운명적 사랑 이후 가슴 아픈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 여인의 복잡하고 섬세한 심리를 밀도 있는 연기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그녀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상대역으로는 ‘나니아 연대기’, ‘비커밍 제인’으로 헐리우드의 신성으로 떠오른 제임스 맥어보이가 열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운명적인 사랑을 지켜가려는 남자를 뛰어난 감성 연기로 표현해 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감독 : 에단 코엔, 조엘 코엔
출 연 : 토미 리 존스, 하비에르 바르뎀, 조쉬 브롤린
미국 텍사스. 사냥을 하던 모스는 우연히 시체로 둘러싸인 현장에서 총상을 입고 죽어가는 한 남자와 돈가방을 발견하게 된다. 갈증을 호소하는 그 남자와, 240만 달러의 현금이 든 가방 사이에서 돈가방을 선택한 모스. 집에 돌아온 순간, 두고 온 남자에 대한 가책을 느끼며 새벽에 물통을 챙기고 현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빗발치는 총탄 세례와 자신의 뒤를 쫓는 추격자의 존재. 자신을 찾아온 행운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모스. 자신의 동료마저도 죽이며 빼앗긴 것을 찾으려는 살인 청부업자 안톤 쉬거, 그리고 뒤늦게 사건 현장에서 그들의 존재를 깨닫고 추격하는 관할 보안관 벨까지, 세 사람의 꼬리를 무는 추격은 점차 그 결말을 알 수 없는 파국의 절정으로 치닫게 된다.

마지막 선물
감독 : 제이슨 라이트먼
출연 : 엘렌 페이지, 제니퍼 가너, 마이클 세라
슬래셔 무비와 하드코어 락 음악을 즐기는 독특한 여고생 주노. 첫 성경험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사탕을 입에 달고 사는 친한 친구 블리커를 그 상대로 결정한다. 거실 의자 위에서 거사를 치룬 2달 후, 임신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뱃속의 아기도 손톱이 있다는 말에 차마 수술을 하지 못하는 주노는 단짝 친구 레아의 조언에 따라 정말 아기를 갖고 싶은 부부에게 아이를 낳아주기를 결심하고 벼룩신문을 뒤지기 시작한다. 신문 속 사진만큼이나 근사한 집과 출중한 외모, 직업을 가진 바네사와 마크 부부. 주노는 아기를 그들에게 주기로 굳게 결심한다. 하지만 주노의 볼록한 배가 남산만해질 무렵, 주노는 쿨한 아저씨 마크와 여성스러운 아줌마 바네사의 사이가 심상치 않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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