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2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회

맛집, 불편한 진실

URL복사

늘어난 바이럴 마케팅…못 믿을 인터넷 '후기'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주말 가족들과 강원 강릉시를 찾은 조모(38·서울)씨는 한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를 보고 맛있기로 유명하다는 막국수 가게를 찾았다. 하지만 맛은 물론 기대 이하에 서비스에 화가 났다. 조씨는 "모처럼 찾은 가족 나들이에 돈과 시간을 써가며 타지를 찾아왔는데 속은 느낌이 든다"며 "그럴싸한 설명과 사진으로 애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동호회 회원들과 맛집을 찾은 안모(30)씨는 포스팅과 다른 특별하지도 않고 비싸기만 한 음식에 회원들의 비난을 면치 못했다. 안씨는 "모임에서 음식은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입장이 상당히 난처했다"며 "할 수 있다면 블로거를 고소하고 싶었다"고 비난했다.  

한 대학가 먹자골목에 가게를 오픈한지 6개월도 안 된 김모씨(28)는 "돈만 있으면 맛집 인증이 가능하다"며 "수십만원의 돈을 들여 가게 오픈과 함께 맛집 반열에 올려놨다. 요즘에는 이 같은 홍보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유명 블로그, 카페, SNS 등에 올라온 허위 맛집 광고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명 블로거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관련 식당 후기를 작성토록 하거나, 관련 검색을 할 경우 포털사이트 최상단에 해당 음식점이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바이럴 마케팅'이 성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어와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유명 SNS은 소비자들이 이용객들의 평가를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일부 가게들은 바이럴 마케팅 홍보 대행업체를 이용해 허위 광고, 정보를 양산하고 있다. 바이럴마케팅 사업자들이 이용후기와 광고에 개입하면서 소비자들의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순수하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듯한 페이지를 운영하며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은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해 기업의 신뢰도 및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구매 욕구를 자극시키는 마케팅 방식이다. 한국온라인광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럴 마케팅 시장규모는 전체 온라인 광고시장의 30%에 이를 만큼 급성장 중이다. 

한 파워 블로거에 따르면 이 같은 맛집 광고는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이상까지 키워드와 노출빈도 및 기간에 따라 가격이 달리 받고 있으며 실제 방문하지 않고서도 그럴싸한 음식점으로 포장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SNS문화가 급격히 발달하면서 바이럴 마케팅 대행업체들은 블로그나 온라인 카페 등에 실제로 이용해본 것처럼 홍보글을 올리는 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 TV 광고 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다 효과도 상당해 홍보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불만족 이용후기를 감추거나 사업자들이 허위로 후기를 남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위노출만을 노린 진정성 없는 허위 마케팅으로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도 발생하고 있다. 이 경우 역시 적발이 쉽지 않아 더 큰 문제를 낳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만적 행위가 있었는지조차 알기 어렵고 안다고 해도 진짜 후기 등을 선별하기 어렵다. 블로그에 대한 신뢰도 자체가 떨어져 소비자들만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도 검색어에 '오빠랑'을 붙이거나 과도한 이모티콘, 전문가가 찍은 것 같은 사진을 피해 거친 문장으로 쓰여진 일기 형식의 추천글을 찾는 등 나름의 바이럴 마케팅 걸러내기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30)는 "여행을 가서 맛집을 찾을 때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하는 편인데 후기를 믿고 갔다가 후회한 적이 많았다"며 "갈수록 못 믿을 정보가 너무 많아 짜증이 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하도 당하다보니, 검색했을 때 포털사이트에 도배돼 있거나, 후기가 과하다 싶게 많으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실제 유명블로그나 카페를 사서 광고를 내는 경우도 있고 음식에 대한 정보나 후기조차 허위 과장될 때도 잦다"며 "사람마다 맛에 대한 기준은 다르지만 결국 정보를 선택하고 음식점을 고르는 소비자들이 꼼꼼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지방분권혁신위원회 대선 필승 결의대회 성료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김두관 전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직속 지방분권혁신위원회가 21일 대선 필승 결의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오후 2시 민주당 중앙당사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김두관 지방분권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회 공동위원장, 전국 지역별 공동본부장 등 약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재명 후보 대선 승리와 지방자치분권 비전 확산을 결의했다. 이지현 지방분권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위원회 활동보고, 김두관 위원장의 환영사,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의 서면축사, 공동위원장 임명장 수여, 자치분권나무 기념식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두관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선거 전체적인 분위기는 희망적인 분들이 많지만 이런 현상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분명한 선택을 이끌어 내야 한다 ”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계엄에 반대하지 않은 내란 내각의 노동부 장관을 후보로 내세웠다”면서 “계엄을 옹호했던 사람을 어떻게 대선 후보로 세울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헌법을 지키는 것이 군대와 경찰의 첫 번째 임무라는 사실

경제

더보기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당해...사면초과 SPC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벌써 세 번째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허영인 SPC 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매운동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되는 사망사고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머리,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시흥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일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고, SPC시화공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회

더보기
문성호 서울시의원, “강북횡단선 재구축에 북한산 인근 역사를 꼭 포함하여 K-등산이라는 새 한류 문화 정착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서대문2)이 서울경전철 서부선의 신속한 추진과 재구축 중인 강북횡단선을 애타게 기다리는 시민들과 함께 온라인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로 진행 경과를 보고함과 동시에 토의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여 강북횡단선 재구축의 경우, 기존에는 경제성 수요가 없을 것이란 근거로 비판적이었던 북한산 인근 역사가 예타제도 개선이 이루어지면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여 이른바 ‘K-등산’ 및 ‘등산 관광’을 통해 정책적 평가와 여가 목적 통행량 가치를 편익에 반영할 수 있으므로 현행 예타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함과 동시에, 북한산 자락 인근 역사의 확실한 필요성을 도출하였다. 문성호 시의원은 여러 단체 카카오톡 방을 통해 서울경전철 서부선의 진행 경과를 보고함과 동시에 서울시가 서울연구원과 함께 재구축 중인 강북횡단선에 대한 현재 진행 상황을 설명하며 토의하던 중, 북한산 인근 역사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이 있다는 한 시민의 질문에 “북한산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있어 분명한 관광상품으로서의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외국인이 서울시를 방문할 이유를 하나 더 확고히 함과 동시에 이를 근거로 한 새로운

문화

더보기
삶의 고통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시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꽃처럼 향기처럼’을 펴냈다. ‘꽃처럼 향기처럼’은 전남 함평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가난과 역경을 딛고 올라온 저자의 인생 여정과 그 속에서 발견한 작은 꿈과 희망, 그리고 자연과 신앙에 대한 담백한 고백이 담긴 시집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배 시인은 2009년 한울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사랑 고백에 화답을’, ‘세월 묶어둔 끈’, ‘태양! 친구 삼아 걸어라’ 등의 시집과 ‘한번 베임을 위해’, ‘어머니의 마당’ 등의 수필집을 출간하며 꾸준히 문학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집 ‘꽃처럼 향기처럼’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5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의 모습과 인생의 굴곡을 함께 엮으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묵직한 성찰의 메시지를 건넨다. 이 책은 화려한 수식이나 장황한 비유를 지양하고, 오히려 투박하고 소박한 언어로 삶의 진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어려운 유년 시절과 공장 노동자, 신문팔이로 살아가며 서울의 낯선 거리에서 꿈을 찾고, 검정고시로 학업을 이어간 저자의 삶의 편린이 시편마다 녹아 있다. 저자는 “겨울이 춥고 길수록 봄에 대한 기다림은 더하고, 청운의 푸른 꿈을 품고 사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