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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적십자에서 피장사를?… 오해가 헌혈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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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세 꺾인 헌혈자 수, 젊은층에 치중돼 감소 불가피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꾸준히 증가하고 있던 헌혈자가 지난해부터 감소하고 있다. 이는 만 16세부터 69세까지의 헌혈가능인구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학생이나 군인 등 30세 미만 젊은 층에 대한 헌혈 의존도가 높아 중장년층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요구된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공개한 ‘2016년도 혈액사업통계연보’에 따르면 △2008년 234만7184건이던 헌혈 실적은 △2010년 266만4492건 △2012년 272만2608건 △2014년 305만3425건으로 증가 추세였으나 △2016년 286만6330건으로 줄었다. 헌혈자 실인원수 또한 2016년 159만6294명으로, 2009년 수준(159만6809명)에 그쳤다.


헌혈 실적 증가세가 멈추게 된 데에는 헌혈가능인구 감소 외에, 헌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불신도 한몫하고 있다. 35세 남성 김모씨는 “오랜 기간 헌혈을 하지 않았다”며 “평소 피로감을 자주 느끼는 편이라 헌혈을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헌혈 경험이 없다는 31세 여성 최모씨는 “헌혈을 하기 위해 4번 정도 시도했었는데 매번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어차피 안 될 것 같아서 그 뒤로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33세 여성 이모씨는 “대학생 때 이후로 헌혈을 하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적십자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의 이야기를 통해 대표적인 헌혈 관련 오해와 이에 대한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오해① 헌혈 과정에서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


지금까지 헌혈로 인해 질병에 감염된 사례가 단 1건도 없을 정도로 헌혈 과정은 매우 안전하다. 헌혈에 사용되는 바늘, 혈액백 등의 모든 기구는 무균 처리되며, 사용 후 폐기 처분하는 일회용이기 때문에 헌혈 과정에서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없다.


오해② 잦은 헌혈은 빈혈을 야기한다?


우리 몸은 비상시를 대비해 전체 혈액량의 15%를 여유로 가지고 있어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또, 헌혈 횟수는 전혈 헌혈(320ml/400ml)의 경우 1년에 5회까지만 가능하다. 성분 헌혈(혈장 500ml, 혈소판 250ml, 혈소판혈장 550ml)은 24회까지 가능하나, 혈액관리본부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철겹핍성 빈혈 예방을 통한 헌혈자 안전성을 강화하고자 연간 채혈량을 2160ml로 제한하고 있다.


오해③ 여성은 헌혈에 부적합하다?


여성은 한달에 한번씩 10~80ml 이상의 혈액이 배출되는 생리중일 경우 남성에 비해 철분 수치가 낮아지며,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외부로부터 보충되는 철분의 양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헌혈 부적격 판정을 받는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으나 여성이 남성에 비해 헌혈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여성은 생리가 끝나고 1주일 이상 지난 후에 헌혈을 하는 것이 좋다.


오해④ 적십자사에서 ‘피 장사’를 한다?


혈액수가는 혈액원이 헌혈자로부터 채혈을 해 제조한 혈액제제를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가격으로, 혈액관리법 제11조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를 정해 고시한다. 혈액사업은 헌혈자모집 및 관리, 채혈, 제제, 공급, 검사, 품질관리 등의 업무에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가 필요한 고비용 사업이며, 혈액수가와 국고보조를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 혈액수가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현재 시설개선 및 노후장비 구입에 필요한 운영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적십자 회비의 경우 취약계층 지원, 국내외 구호활동, 생명보호 활동 등에 사용돼 혈액사업 운영과는 무관하다.


제약회사에 공급되는 혈액의 가격은 혈액수가와는 별도로 제약회사와의 협상을 통해 결정되나 의료기관 공급 시 받는 수혈용 수가보다 낮다. 무엇보다도 혈액사업은 환자에게 공급되는 수혈용 혈액의 안정적 공급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의약품에 대한 원료 혈장 공급이 수혈용 혈액 공급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오해⑤ 혈액이 관리소홀로 버려진다?


혈액제제 생산량 대비 혈액 폐기율은 2016년 기준 약 3%로 △미국(9.6%, 2011년) △일본(7%, 2011년) △캐나다(9.3%, 2012년)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폐기 혈액의 약 80%는 에이즈, B형·C형 간염 등 사전 혈액선별검사의 결과 이상으로 발생하고 있다.



30세 미만 젊은층에 의존… 저출산으로 헌혈자 감소 불가피


우리나라 국민 헌혈률(2016년 기준)은 5.64%로, 주요 선진국(2015년 기준)인 △미국 3.8% △일본 3.95% △프랑스 2.4%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3일까지의 올해 헌혈자 누계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헌혈자 비중이 ‘30세 미만(70.5%)’에 치중돼 있다. △16~19세 54만6741명 △20~29세 74만3042명에 달하는 헌혈자 수는 △30~39세 26만561명 △40~49세 19만2391명 △50~59세 7만239명 △60세 이상 1만2360명으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급격하게 줄어든다.


직업별로는 ‘학생 및 군인’ 등에 집중돼 있다. 같은 기간 직업별 헌혈자 수는 △대학생 44만8031명 △회사원 39만2097명 △고교생 37만4694명 △군인 33만2244명 △공무원 5만7159명 △자영업 3만2759명 △가사 3만115명 △종교직 3662명 순으로 나타났다.


헌혈이 ‘30세 미만’, ‘학생 및 군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산율 감소 등에 따른 헌혈 감소 추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젊은 층 감소로 전체 헌혈자가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혈액수급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진국형 헌혈문화 조성을 위해 30세 이상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헌혈은 혈액의 성분 중 한가지 이상이 부족해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는 다른 사람을 위해 건강한 사람이 자유의사에 따라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는 사랑의 실천이자, 고귀한 생명 나눔”이라며 “헌혈을 할 경우 혈액검사로 인한 정기적인 건강검진 효과가 있으며, 최근 해외에서 △적절한 양의 헌혈은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고 항산화 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고 △정기적인 헌혈은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등의 여러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혈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과 오해로 참여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으나 건강한 사람의 헌혈은 건강에 아무런 이상을 주지 않는다”며 “헌혈 참여는 생명 나눔과 동시에 건강관리에도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으니, 헌혈을 통한 숭고한 기부 문화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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