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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후토스’ ‘텔레토비’ 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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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초기부터 불거졌던 KBS 2TV 어린이 프로그램 ‘후토스’의 모방논란이 뜨겁다. ‘후토스’는 KBS가 대대적인 제작비를 투입한 야심작으로 BBC의 ‘텔레토비’를 모방했다는 의혹이 지적돼 왔다. 방송이 3개월째 접어들면서 모방 의혹이 잦아들기는커녕 증폭되고, 시민단체에서도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명작 아동물의 짜깁기?
‘후토스’가 ‘텔레토비’를 연상시키는 점은 우선 등장인물 4명이 ‘텔레토비’ 캐릭터의 형상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동일 색 계열 체 구성이라는 점, 그리고 4명이라는 똑같은 숫자 등이 그렇다. 또한, 성인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거나, 중간에 밴드를 넣은 등 프로그램 구성도 비슷하다. 동산에서 벌어지는 야외오픈세트형 제작방식 또한 같다.
‘텔레토비’ 뿐만 아니라 ‘후토스’는 여러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을 짜깁기한 인상도 강하다. 장치물인 기차는 ‘꼬마기관차 토마스’의 캐릭터가 떠오르며, 집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나무수염의 CG이미지가 연상된다. 도입은 KBS 2TV 엄마의 무릎학교에 방송하던 인형극 ‘꼬마몽’의 도입방법과 비슷하다.
KBS 게시판에도 이 같은 지적이 많다. “우리끼리 아무리 ‘텔레토비’는 뛰어넘어야할 대상입니다 라고 말해봤자 4명에다 색깔까지 비슷하면 어쩌라는 건지” “‘텔레토비’의 머리 수, 색상, 몸짓, ‘마이 멜로디’ ‘뒤집어 쓴 모자’ ‘포코요’ ‘헬로키티’와 유사한 안면디자인. ‘토마스기차’가 연상되는 기차 등 너무나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는 생각이드네요. 이게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등 시청자의 비난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참고 대상이자 극복 대상”
기획자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조심스럽게 부인하고 있다. 처음부터 ‘텔레토비’ 모방논란을 예상하고 인물 수를 3명이나 5명으로 하려고 했으나 관계성의 최적의 숫자가 4개였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색의 사용에 대한 반박도 같은 논리다. “원색계열 색을 어린이프로그림에 주로 적용한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이미 그 와중에 차별성에 대한 노력이 있다고 보아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 기획자의 변이다.
야외 동산을 이용한 ENG 제작 방식에 대해서는 텔레토비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기획자는 “동산과 마을로 설정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열어가는 제작방식이라는 점에서 제작자가 택한 안전망이다. 야외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라는 점은 처음 길을 걸어가기에 적합했다”며, “후토스의 제작장소는 단순한 동산에 포커스가 맞춰지기보다 섬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줬으면 한다. 이 섬이라는 개념은 적자생존의 관계성이 난무하는 현실의 육지와는 분리된 공간이며 또 다른 세계다”고 해석했다.
‘후토스’는 처음부터 새로운 차원의 어린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보다 ‘텔레토비’를 의식해 ‘버전업’의 야망을 가진듯한 인상이다. 제작진은 “텔레토비가 참고 대상이자 극복 대상이다”며 약간의 모방을 인정하는 분위기기도 하다. 모방 논란을 벗어나기에는 ‘후토스’가 풍기는 ‘텔레토비’의 냄새는 너무 강한 것이 사실이다.
이미지와 구성의 기계적 차용
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 관계자는 “공영방송 KBS가 방송의 소수자인 어린이 유아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정책을 수립하고 선례 없는 과감한 투자로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고자 의욕을 높인 것에 큰 박수를 보낸다”며, “하지만 KBS가 대표 프로그램으로 내세우는 ‘후토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방송 시작부터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많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후토스’는 창의적인 면보다는 기존 프로그램의 단편들을 짜깁기해놓은 모방품으로 보여 지고 있다는 것. 특히 영상문화연구회는 “세계시장을 향해 야심차게 제작한 공영방송의 간판 프로그램이 성공한 어린이 프로그램의 제작 구조의 다원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방법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단지 보여지는 이미지와 구성을 모방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후토스’의 표절 논란은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무관심과 수준의 문제와 관련이 깊다. 국내 어린이 프로그램의 초창기라 할 수 있는 1980년대에도 일본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옮겨오는 수준이었다. 대형 공개 스튜디오에 어린이들을 잔뜩 모아놓고 각종 인형 캐릭터가 등장해 다양한 쇼를 벌이는 형태의 공개 방송이 당대 어린이 프로그램의 모방 포맷이었다.
방송사의 오래된 모방 관행
프로그램의 모방과 표절 문제는 어린이 프로그램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방송문화 전반에 걸친 악습이다. 영상문화연구회 관계자는 “쇼, 오락 등, 성인 프로그램은 일본프로그램의 구성이나 형식을 빌려 무늬만 바꿔 재활용해왔고, 어린이 프로그램은 영국, 미국, 일본 프로그램을 모방했지만 크게 비판받지 않고 이 같은 관행을 되풀이해 오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어느 프로그램이 성공하면 그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을 출연시켜 일단 따라하기 식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현재의 방송문화도 변형된 모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영상문화연구회 관계자는 또한, “이번 모방 논란을 거울삼아 방송 프로그램의 모방 혹은 표절을 근절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자체 기준을 만들 것을 제안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소수자 방송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은 사실상 기획 자체가 쉽지 않다. 이 같은 풍토에서 좋은 방송을 기대하기 힘든 것은 당연한 논리다. 어린이 프로그램 또한 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 있을만한 비중 확대와 제작비 할당이 필요하다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비평과 전문가의 분석, 기획 단계부터 과학적 적용 등의 전문화 또한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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