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맑음동두천 7.3℃
  • 구름많음강릉 14.3℃
  • 맑음서울 8.8℃
  • 맑음대전 10.5℃
  • 구름조금대구 11.0℃
  • 구름조금울산 14.8℃
  • 맑음광주 15.8℃
  • 맑음부산 15.6℃
  • 맑음고창 15.4℃
  • 구름많음제주 16.9℃
  • 맑음강화 8.3℃
  • 맑음보은 9.3℃
  • 맑음금산 12.2℃
  • 맑음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12.0℃
  • 맑음거제 10.5℃
기상청 제공

시사뉴스 TV

[영상] 육군본부는 왜 인텔 CPU를 고집하나

URL복사

정부 지침 어기고 입찰공고 규격서에 특정업체 배제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육군본부가 60억원에 가까운 PC 도입사업에서 입찰 제품을 특정 제조사 제품으로 한정한 것으로 드러나 다른 제조사의 진입을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동등이상의 물품’이라는 문구를 명기해 다른 업체의 제품도 포함될 수 있도록 한 정부의 지침을 어긴 것이나, 육군본부 측은 이와 관련해 타당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육군본부는 2011년 도입된 행정업무용 노후 데스크톱 PC 본체를 교체하기 위해 ‘2017년 PC(중소) 도입사업’을 경쟁 입찰로 제안했다. 이 사업에 따라 각급 부대로 PC 본체 8206대가 도입되며 소요되는 예산은 약 60억원에 이른다. 

육군본부 정보체계관리단이 공고한 ‘2017년 PC(중소) 도입사업 제안요청서’에 의하면 육군본부는 데스크톱 PC 본체의 중앙처리장치(CPU) 체계규격을 ‘인텔 코어 i3-6100(3.7GHz)급 이상’으로 명시했다. CPU 제조사는 인텔과 AMD 2곳이기 때문에 체계규격에 인텔 제품 외에 동급의 AMD 제품을 병기해야 하나, 특정 제조사 제품만을 한정적으로 표기한 것이다. 

게다가 육군본부는 제안요청서에서 체계규격을 필수항목과 일반항목으로 나누고 있는데, 이 중 CPU 규격은 필수항목에 해당한다. 평가배점에 따르면 체계 성능 및 규격에서 일반항목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항목당 0.5점이 감점되지만, 필수항목 중 한 항목이라도 충족하지 못할 시에는 불합격 처리된다. 즉, 입찰 업체가 ‘인텔 코어 i3-6100급 이상’ 제품으로 입찰하지 않을 경우 입찰에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지난 4월부터 5월22일까지 방위사업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PC 도입·구매 입찰 공고를 살펴본 결과, 총 7건이 올라와 있었다. 이 중 CPU의 규격을 특정 제품으로 표기한 사례는 육군본부의 이번 PC 도입사업을 포함해 단 2건이었다. 나머지 공고에서는 모두 △인텔 제품과 AMD 제품을 같이 표기하거나 △인텔 제품을 표기한 후 ‘또는 AMD계열 동급성능 이상’ △‘또는 그 외 동등이상의 물품’을 병기했고 △제조사를 아예 명시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윈도우 지원 문제 때문?

지난 5월17일 서울 용산구 국군재정관리단에서 이와 관련한 사업설명회가 진행됐으나 해당 사업의 제안요청서 작성 및 계약 추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육군본부 정보체계관리단 관계자는 CPU 규격과 관련해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날 ‘인텔 코어 i3-6100급 이상’의 의미와 AMD 제품도 입찰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규격에 나와 있는대로 (입찰하면 된다)”라며 “업체에서 판단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후 “육군에서는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는데, 인텔은 윈도우7이 공식 지원되지만 AMD는 지원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AMD 관계자는 “AMD 제품도 윈도우7이 공식 지원된다. CPU는 인텔과 AMD 2곳 모두 같은 기반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군에서 그렇게 얘기한다면 인텔도 똑같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기관으로의 납품에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AMD 제품의) 국가기관 납품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PC를 구매할 때 유독 CPU에 대해서만 특정 업체 제품으로 표시하고 있어 AMD 제품이 들어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육군본부 정보체계관리단 측에 질의하자 관계자는 “(AMD 제품이 윈도우7을 공식 지원하는지)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전달받은 바 없다”며 “이는 CPU 업체에서 운영체제 회사에 직접 확인해야 할 부분이지 저희가 확인시켜줘야 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국가기관에 컴퓨터를 납품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 규격서를 가지고 관련 업체에 ‘인텔 코어 i3-6100급 이상’이 무슨 뜻인지를 물으면 100이면 100 모두 인텔 제품을 가져오라는 말이라고 대답할 것”이라며 “조달시장에서 수요기관은 절대적인 ‘갑’이다. 수요기관 담당자가 싫다고 하면 업체는 거기에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침도 무시 

국가기관에서 이 같은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 ‘국가계약제도 운영과 관련한 유의·협조사항 통보’를 각 정부 부처에 보내기도 했다. 해당 공문에서 기획재정부는 “업무용 PC 구매계약과 관련해 CPU의 규격을 특정회사 제품으로만 한정해 발주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물품의 제조·구매 입찰 시 부당하게 특정상표·규격·모델을 지정해 입찰에 부치는 경우 △입찰조건 등에서 정한 규격·품질·성능과 동등이상의 물품을 납품한 경우 특정상표 또는 모델이 아니라는 이유로 납품을 거부하는 경우를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용 PC의 구매에 있어서 CPU의 규격을 특정회사 제품만을 지정할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통용되는 주요 제품을 병기하거나 ‘그 외 동등이상의 물품’ 문구를 명기하고, 이와 동등이상의 물품을 납품하는 경우 특정회사 제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납품을 거부하지 않도록 조치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앙처리장치(CPU): Intel Quad Core(4Threads 이상)”라고 특정회사 제품만 명기한 표기를 ‘잘못된 예’라고 설명하고 “중앙처리장치(CPU): Intel Quad Core(4Threads 이상) / AMD Dual Core(동작속도 3GHz 이상) 또는 Quad Core(동작속도 3GHz 이상)”라는 표기를 ‘잘된 예’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행정자치부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했다. 아울러 행정자치부가 고지한 ‘행정업무용 다기능 사무기기 표준규격’에서는 PC 표준규격을 CPU 제조사인 인텔과 AMD 2곳으로 나눠 각사별 저사양형, 기본형, 고급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 PC 도입사업 역시 ‘행정업무용 다기능 사무기기 표준규격’의 법규 및 지침을 적용받고 있다.

납품 업체 관계자는 “각사 제품별 차이는 존재하지만 인텔을 쓰던 AMD 제품을 쓰던 작업에 지장을 주는 요인은 없다”며 “CPU와 같이 제조사가 단 2곳밖에 없는 품목에 대해 한 회사를 차별하면 다른 하나가 반사이익을 얻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CPU는 컴퓨터 가격에서 약 30%를 차지하고 있어 그 비중이 크다”며 “AMD 제품에 비해 인텔 제품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수요기관이 더 비싼 제품을 정당한 사유 없이 고집할 경우 결과적으로 국가 예산을 낭비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