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30 (수)

  • 구름많음동두천 31.2℃
  • 구름많음강릉 30.1℃
  • 구름많음서울 33.4℃
  • 구름조금대전 33.1℃
  • 구름조금대구 31.8℃
  • 구름조금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1.5℃
  • 맑음부산 31.8℃
  • 맑음고창 33.2℃
  • 구름많음제주 30.4℃
  • 구름많음강화 30.5℃
  • 맑음보은 30.3℃
  • 맑음금산 31.1℃
  • 맑음강진군 31.7℃
  • 구름조금경주시 32.5℃
  • 맑음거제 29.8℃
기상청 제공

사회

그들만의 비밀스런 결혼

URL복사
일륜지대사’라 일컫는 결혼은, 인생에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결정이다. 하물며 부와 명예와 권력을 가진 상류층은 말할 것도 없다. 일반인들과는 다른 그들의 결혼은 호화롭지만 조용히 비공개로 진행돼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결혼’이라는 매개체로 누구나 신분상승을 꿈꾸며 상류사회로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그들만의’ 결혼식엔 남다른 비밀이 숨어 있다.
결혼조건 1순위, 돈보다 사회적 신분이나 명성
얼마 전 결혼정보회사 웨디안(손숙 대표)이 명문가의 결혼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소위 ‘상류층’에 속하는 VIP급(웨디안은 ‘프레스티지’로 분류했고 부모와 본인의 재산, 학벌, 집안수준 등이 최상위급) 회원들 중 258명에게 ‘결혼관’을 물었는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명문가는 결혼의 조건에서 ‘돈’보다 ‘신분과 사회적 명성’(41%)을 선호한다. 하지만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결혼상대자의 능력’(35%)과 ‘외모’(13%), ‘재산’(11%)도 우선순위에 포함됐다.
웨디안 최미숙 프레스티지팀장은 “전문직 남성이나 외모가 뛰어난 여성들이 프레스티지급 회원을 소개해 달라는 경우가 많지만 실상 명문가들은 상대방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를 더 중요하게 여겨 난처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최 팀장은 “특히 집에 적당히 재산이 있고 전문직 종사자에 외모도 출중한 아들을 둔 부모의 경우 자부심은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정작 명문가의 자제들과 부모는 크게 내세우지 않는 편”이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본인의 능력이나 자격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상위 그룹에 가입해 달라고 조르는 회원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결혼정보업체들의 하소연이다. 결혼정보업체 선우도 “전문직은 전문직 이상을, 자산가는 재벌 이상을 선호하는 끼리끼리 결혼문화나 조건을 따지는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자신보다 등급이 높은 배우자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지만 실제로 성사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명문가들은 충분한 만남을 갖고 결혼을 준비하는 일반인과 달리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의 거의 없었다.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의 횟수’에 대해 절반이상인 56%가 “거의 없다”고 응답했고 그 뒤로 ‘2회 이하’(31%), ‘3번 이상’(13%) 순이었다.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현실적으로 사회적 레벨이 비슷한 집안과 결혼을 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기 때문인 것 같다.
만남의 횟수가 많지는 않지만 충분한 사전정보에 의해 짧은 시간에 결혼이 진행된다. 이 결혼정보회사에서도 프레스티지급 회원들은 남성은 35살 이상, 여성은 30살 이하가 대부분이다. 고소득 전문직에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다가 결혼적령기를 꽉 채워 비슷한 조건의 상대를 만나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웨디안 최팀장은 “상류층에서 뭐가 아쉬워서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할까 하겠지만 ‘비공개’로 조용히 결혼을 원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남들에게 알리기 싫어하고, 누군가에게 구애될 것 없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점이 ‘부족할 것 없는’ 상류층에서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이유라는 것이다.
‘기회’와 ‘확률’의 법칙
실제로 명문가는 비슷한 조건의 사람들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끼리끼리’ 문화에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웨디안에 의하면 그들의 생활패턴과 환경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기회’와 ‘확률’의 문제다. 어려서부터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끼리 어울리기 때문에 다른 환경 사람들과의 접촉할 일이 거의 없다. 대부분이 유학생활을 해서 문화생활이 거의 없고 활동성이 크지 않아 자신과 다른 환경의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과 결혼하면 불화가 생길 수 있다는 ‘확률’의 논리도 작용한다. 비슷한 조건을 가진 사람과도 살다 보면 불화가 생기기 마련인데 서로 다른 환경이라면 더 힘들어질 것이 빤하기 때문이다.
중견그룹 임원진의 장녀로 자란 이지연(가명 29세)씨는 유학시절 사귀던 평범한 남자와 결혼했다. 결혼 전 부모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만 있다면 행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결혼을 강행했지만 결국 파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살아온 환경이 달라 사사건건 입장차가 벌어졌고 다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은 결혼 시에 부모님의 의견을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한다. 실제로 상류층 회원들의 81%가 ‘부모님의 의견이 크게 작용한다’고 응답한 반면, ‘본인의 의견을 중시한다’는 대답은 19%에 그쳤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부모의 정략으로 결혼을 강행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이런 모습들로 그들의 결혼에는 사랑보다 조건을 더 따진다고 인식하기 쉬우나, 이는 비슷한 조건의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라는 ‘확률’에 근거한 일반인의 결혼관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좋은 조건에 선택의 폭도 많을 것 같지만 상류층에 속해서 자신들의 결혼이 더 어려운 것으로 여겼다. ‘상류층이라 결혼이 더 쉽다’(11%)거나 ‘보통이다’(7%)보다 ‘결혼이 오히려 더 힘들다’(76%)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이것은 ‘기회’의 문제와도 상통하는 이유다. 명문가 자제는 누구나 동경의 대상으로 쉽게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풍요 속 빈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웨디안에 따르면 명문가 자제와는 일반인들이 접근 자체를 두려워하고 조건에 맞는 사람이 많지 않다. 집단의 규모가 작으니 조건의 범주도 작은 것이 당연하다. 또 소개를 받아도 조건이 부합될 가능성은 적다. 사교를 중시하는 상류층 사회에선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다고 어떤 행동을 보이기도 조심스럽고 오가는 말들에 부담을 크게 느낀다. 그런 이유로 만남 자체도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웨디안 김 실장은 “일반커플은 오픈된 공간에서 자유로운 만남을 가질 수 있지만 상류층간의 만남은 비공개로 이뤄진다”면서 “상대에 대한 사전조사가 철저하고 자신의 조건이 투명하게 오픈 된다”고 차이점을 말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스가 前 일본 총리 접견…"한일관계 발전 논의, 미국 관세 언급 없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했다. 이 대통령과 스가 전 일본 총리가 30일 만나 한일관계 발전을 향한 공감대를 나눴다. 앞서 미일 상호관세율이 15%로 타결된 가운데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미 상호관세 협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스가 전 총리를 접견하고 "우리는 같은 앞마당을 쓰는 이웃집 같은 관계"라며 "한국과 일본이 서로 도움이 되는 좋은 관계로, 또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과 일본 국민들 간의 교류도 많이 늘어나고, 서로에 대한 존중감이나 호감도도 매우 높아지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일본 국민과 한국 국민과의 관계도 더 좋아져야 되고,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간의 관계도 좋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려면 우리 의원님들 사이 교류, 협력도 많이 확대되면 한국과 일본의 관계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스가 전 총리는 "말씀해주신 내용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아울러 대통령실 초대에 사의를 표하며 최근 집중 폭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협회, 민간 주도 정책 제안 플랫폼 본격 가동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정광천)가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정책 변화를 위한 민간 주도 정책 제안 플랫폼을 본격 가동한다. 협회는 이노비즈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혁신성장을 지원할 신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노비즈 정책 제안 챌린지’를 오는 8월 15일(금)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챌린지는 중소기업이 직접 체감하는 불합리한 제도와 개선이 필요한 정책 사각지대를 발굴해 정부에 제안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다. 이노비즈기업 및 중소기업 정책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R&D 지원 △AI 및 디지털 전환 △ESG 경영 △글로벌 진출 △공공조달 혁신 △특허 및 지식재산 보호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 △지방 동반성장 등 8대 핵심 분야 중 1개 이상에 해당하는 제안을 제출하면 된다. 참여는 온라인 접수를 통해 간편하게 가능하며, 1차 심사를 통과한 우수 제안에 한해 상세 제안서를 추가 접수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장성, 창의성, 실현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하여 최종 선정된 7건의 우수 제안은 향후 협회 주관 정책 건의 시 우선 반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각 제안자에게는 이노비즈협회장상과 함께 최대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 캐릭터 스틸 공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애마>​가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과 신인 배우 ‘주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캐릭터 스틸은 80년대를 뜨겁게 달군 ‘애마부인’의 제작을 둘러싼 다채로운 인물들의 모습을 담아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저 화려한 의상부터 헤어 스타일, 악세서리까지 완벽하게 갖춘 ‘정희란’(이하늬)의 스틸은 당대 스크린을 풍미했던 탑배우의 아우라를 물씬 풍긴다. ‘희란’은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타로, ‘더 이상의 노출 연기를 하지 않겠다’ 선언하며 ‘애마부인’의 주연 캐스팅을 거절하는 인물이다. 이하늬는 캐릭터에 대해 ​“단단한 우아함이 뿜어져 나오는 인물. 그냥 서 있더라도 카리스마가 온전히 뚫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해, 그가 표현해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희란’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 일약 ‘애마부인’의 주연으로 발탁된 신인 배우 ‘신주애’(방효린)의 반전 매력을 담은 스틸 또한 궁금증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