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크리스마스를 위한 마법의 주문, 캐롤

URL복사


시사뉴스







크리스마스를 위한 마법의 주문, 캐롤



시대 트렌드 민감하게 반영, 재탕 위주의 전형적 상업 시장


 






12월 도시를 뒤덮는 ‘행복하고 설레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집단 최면이라면, 산타클로스, 트리, 캐롤은 최면에 이르게 하는 주문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가 종교적 의미를 벗어나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잡은 이래, 이러한 최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었던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좀더 막강한 마법에 걸리기 위해 트리를 만들고 백화점에서 선물을 사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써보지 않았던가. 그중에서도
캐롤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환각 상태를 마무리 해주는 가장 중요한 주문이다. 해마다 똑같은 곡이지만 캐롤은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과
같은 힘이 있다.

축가, 송가를 뜻하는 ‘캐롤(carol)’은 옛 프랑스의 ‘carole’에서 기원한 말로, 중세의 프랑스인들이 둥근 원을 만들어 추었던
원무를 일컫던 말이다. 즉, 캐롤은 여러 농경 민족들의 동지 축제에서 사용된 무곡에서 나온 것이다. 캐롤이 성경이나 기독교적인 교리에 바탕을
두기보다는 크리스마스의 흥겨운 분위기를 북돋우는 일상적인 가사가 많은 것도 춤곡의 특징 때문이다. 이미 15세기 즈음에 캐롤은 대중적인
종교 가곡이었고, 16세기 이후 세계적으로 대중화됐다. 하지만, 1960년대 이후 캐롤은 신곡이 철저하게 외면됐다.



대선 영향, 시즌 특수 기대 어려워




현재 캐롤 앨범은 정형화된 곡을 약간식 편곡하는 형식으로 나오고 있다. 캐롤 창작곡이 드문 이유는 간단하다. 캐롤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한
곡으로 범위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 달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신곡으로 인기를 얻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데다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도구’로 캐롤을 인식하는 대중들은 친숙하고 익숙한 멜로디를 원했다. 결국 ‘똑같은 캐롤을 누가 어떻게 새로운 분위기로 만들어내느냐’가
캐롤 시장의 관건이 됐다.

한철 반짝 장사인 캐롤 시장의 특성 때문에 캐롤 앨범은 대표적인 상업 장르가 되기도 했다. 캐롤 음반이 없는 가수가 없을 만큼 많은 가수들이
캐롤 시장에 뛰어들긴 했지만, 그 시대를 풍미하던 개그맨이나 컴필레이션 앨범이 기획자들에게 더욱 각광받았다. 똑순이 김민희 앨범이나 영구
심형래 앨범은 캐롤 앨범 사상 최고의 판매율을 자랑했다.

국악이 떠오를 때는 국악 캐럴이 우후죽순 등장했고, 재즈가 유행할 때는 재즈 캐럴이 쏟아졌다. 테크노가 주목받을 때는 이박사의 ‘겨울 테크-뽕’이라는
음반 나오기도 했다. 크로스오버 음악이 유행한 작년에는 클래식 캐럴 음반이 강세였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화이트 콘서트’와 소프라노 신영옥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작년 12월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린 앨범이었다.

올해 불황의 폐색이 짙었던 음반 시장은 전형적인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에 오히려 된서리를 맞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가 위축됐는데다,
결정적으로 대선에 국민과 언론의 신경이 집중되고 있어 캐롤 앨범도 예년에 비해 주춤하다.



인기개그맨 집단 앨범 강세



그런 와중에서도 몇몇 앨범이 한해의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뚜렷한 개성 없이, 유명 개그맨을 앞세운 전통적 앨범이 강세다. 특징이라면
한 두 명의 개그맨에 집중하기보다, 다수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앨범이 많이 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를 풍미한 개그는 역시 KBS의 ‘개그콘서트’였다. 이를 증명하듯, 개그콘서트 출연 개그맨들의 캐롤 앨범이 2장이나 발매됐다. 심현섭,
강성범, 황승환 등 ‘스타밸리’ 소속 연기자 11명이 낸 캐롤 음반 ‘개그콘서트 크리스마스 캐롤’과 박준형. 이승환, 임혁필 등 ‘스마일
매니아’ 소속 개그맨 12명이 낸 '갈갈이 패밀리 X-mas 캐롤'이 그것. 귀에 익은 유행어에 익숙한 캐롤 음악을 믹스한 형식이다.

서울음반에서 기획한 캐롤 음반 ‘크리스마스를 빛낸 45인의 위인들’ 또한 식지 않는 성대모사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 배우
한석규와 송강호, 축구해설가 신문선 등 국내 명사 45명의 목소리를 인기듀오 캔의 배기성, 듀크의 김지훈, 개그맨 최병서, 이장숙, 김학도
등이 성대모사로 재생했다.

노래 실력이 크게 필요없는 것이 캐롤 시장의 특징. 어눌한 목소리로 ‘달릴까 말까’를 노래했던 심형래를 떠올려보면 쉽게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음치 가수 이재수가 개그맨 박명수 김학도 등과 함께 ‘이재수와 친구들’이란 제목의 캐롤 음반을 냈다.

이처럼 유행을 심하게 타는 것이 캐롤 음반이지만, 매해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사랑받는 스테디 셀러는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케니G, 보이즈
투 멘, 머라이어 캐리, 에이미 그랜트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한달 듣고 버리는 앨범을 사는 것이 아깝다면 유행을 덜 타는 고전 크리스마스
캐롤 음반을 하나 사 두자.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자면, 일년에 한 번쯤은 근사하게 최면에 걸릴 필요가 있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크리스마스
캐롤 스테디 셀러

케니G
‘미라클(Miracle)’

색소폰의 귀재 케니G의 크리스마스 앨범. 1994년에 발표된 앨범으로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크리스마스 앨범으로 기록돼 있다.
익히 알려진 크리스마스 성가에서 자장가까지 케니G의 천재적인 연주솜씨를 담고 있다. 특유의 편안한 곡들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아들을
위해 작곡한 ‘미라클’은 유명하다. 1999년 두 번째로 발매된 케니G의 크리스마스 앨범 ‘페이스(Faith)’ 역시 국내에서 1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고, 이번에도 위시즈(wishes)라는 새 크리스마스 앨범을 발매했다.

  머라이어
캐리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1994년에 발매한 앨범으로 앨범 차트 3위까지 올라 현재까지 4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해마다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는 앨범이다. 귀에 익숙한 ‘사일런트 나이트(Silent Night)’, ‘오 홀리 나이트(O Holy Night)’
등 캐롤 고전들과 머라이어가 직접 만든 곡들이 크리스마스의 안락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북돋우고 있다. 당시 남편이었던 토미 모톨라와
함께 출연한 뮤직비디오 또한 화제가 되었다.
  프랭크
시나트라 ‘크리스마스 송즈 바이 시나트라(Christmas Songs By Sinatra)’

프랭크 시나트라가 40년 동안 컬럼비아 레코드에서 발표했던 크리스마스 스탠더드들을 싣고 있다. 1978년에 발매됐던 것을 1994년
재발매한 앨범으로 시나트라 앨범 중 가장 소장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드팝 팬들을 물론 젊은층에도 무난히 사랑받는 앨범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징글벨(Jingle Bell)’ 등 익숙한 곡들을 젠틀하고 풍부한 시나트라의
목소리에 담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한국최초! 바티칸 교황청 초청으로 AI 시대 청소년 보호 제안 연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문화

더보기
추석 연휴 끝자락 ‘여유작 콘서트’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유작 콘서트’는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힐링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