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1.2℃
  • 구름많음강릉 8.2℃
  • 구름조금서울 0.3℃
  • 구름많음대전 3.8℃
  • 흐림대구 9.6℃
  • 맑음울산 11.4℃
  • 구름많음광주 6.1℃
  • 구름많음부산 13.3℃
  • 구름많음고창 5.5℃
  • 구름조금제주 10.2℃
  • 구름많음강화 -0.1℃
  • 구름많음보은 2.8℃
  • 구름많음금산 5.0℃
  • 구름많음강진군 7.1℃
  • 흐림경주시 10.5℃
  • 구름많음거제 12.7℃
기상청 제공

경제

‘빌려 쓰는’ 쏠쏠함이 있다

URL복사
“넌 비싸게 돈 주고 사서 쓰니? 난 값싸게 빌려 쓴다?”
34살의 독신녀 최영미 씨. 그녀는 현재 전문직 여성으로 당분간 결혼 생각은 없고 혼자 삶을 즐기려 한다. 하지만 하고 싶고 사고 싶은걸 다 하자니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요즘 뜨고 있는 ‘리스’다. 비싼 돈 주고 살 필요 없이 빌려 쓰고 정기적으로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정수기, 골프용품, 타고 다니는 자동차 까지 대부분 리스 상품이다. 한꺼번에 목돈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장점이지만, 유행 따라 바꿔가며 쓸 수 있다는 것이 젊은 사람들 취향과 맞아 떨어져 요즘 인기다.
자동차 리스, 세금 보험 차량관리 등 부담 없는 점이 강점
‘빌려 쓰는’ 제품이 정수기 러닝머신 로봇청소기 등 개인적인 용품에서 자동차 선박 의료기기 등 개인은 물론 기업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리스는 렌탈과 비슷한 개념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대신 사용료를 정기적으로 지급하고 빌려 쓰는 방식이다. 할부금융 업계에서 지난해 취급한 리스총액이 사상 처음 1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스가 이용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기업의 경우 리스료를 영업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어 법인세가 감면되는 효과가 있다. 이외 리스업체에서 관리를 전담해 주기 때문에 이용이 편리하다. 이는 자동차 리스가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축소됐던 국내 리스시장은 최근 자동차 리스 시장의 활황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1998년 2%에 불과하던 자동차 리스시장은 최근 편리함과 절세 등의 강점이 각광받아 2006년 전체 리스의 55%를 차지하게 됐다. 리스 자동차의 경우 1~3년 동안 이용료를 내고 차를 빌려 타게 되는데 세금은 물론 보험과 차량관리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특히 개인사업자의 경우 이용료의 비용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직 종사가 고객이 많다.
리스차 이용고객 L씨는 “차량을 구입해 생기는 할부금보다 리스비가 비쌀 수 있지만 세금공제 혜택을 따져보면 리스가 더 낫다”며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이용률이 높다”고 말했다. 자동차 리스시장의 성장은 소득수준 향상과 내수시장 확대, 업계 서비스 향상 등이 맞물려 얻어진 성과다. 직접 구매하기보다 다소 비싼 면이 있지만 기업에서 법인세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자동차 교체주기가 짧아지면서 신차를 선호하는 개인고객의 가입도 늘어나고 있다.
2000년 630억 원에 불과하던 자동차 리스는 2003년 1조원을 넘어섰고 2006년 3조8,952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는 연간 4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2000년 이후 140배나 성장한 셈이다. 하지만 아직도 전망은 밝다. 국내 자동차리스 규모는 아직 전체 자동차 판매액의 6.5% 수준으로서 25~35%에 달하는 선진국보다 낮기 때문에 추가 성장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향후 FTA, 원화강세, 부유층 증가 등으로 자동차리스 이용률이 높은 수입차 비중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 활황속 선박기기 리스 증가
최근에는 조선업의 활황으로 선박기기의 리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로 산업기계 기구 리스가 늘고 고가 수입 의료기기 수요도 증가하면서 리스시장이 크게 팽창하고 있다. 리스시장의 성장이 개인적인 것에서 기업적 수요가 늘어나면서 ‘덩어리’가 커졌다.
2000년 427억 원에 불과하던 선박리스는 지난해 1조원, 892억 원이던 의료기기는 8,000억 원대로 급성장했다. 중소기업들이 활용하는 산업기계·기구의 리스규모는 2,231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7배 정도 성장했다. 따라서 리스업에 진출하려는 금융권의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조선업황이 활황을 띠면서 선박리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선박리스는 현재 산은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이 독주하고 있다. 시장 및 국제운송료 동향에 따라 탄력적이고 빠른 자금집행이 강점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덩어리가 큰 자금이 필요해 소규모 회사들이 섣불리 참여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산업기계의 경우 중국에 진출하는 건설업체에 포클레인 등 특수기기를 공급하거나 중소기업 설비투자 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조선업 활황의 영향이 크다”며 “당분간 선박리스는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박리스의 경우 자동차나 의료기 인쇄기 공작기계 리스 시장에 비해 경쟁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미 FTA의 영향으로 의료분야 리스시장도 ‘블루칩’으로 뜨고 있다. 2001년 의약분업으로 병원급 의료기관의 의료기기 투자가 급증하면서 고속성장을 이어 온데다 최근에는 개원가를 중심으로 초기 투자비를 아끼기 위해 리스로 의료기기를 구입하는 패턴이 정착되고 있다.
한 의료기기 리스업체 관계자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 수십억에 이르는 고가의 의료기기를 개원 초기에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보다는 리스를 통해 구입함으로써 초기 투자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의료기기 리스는 합리적인 병원 경영기법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기업의 경우 기계담보 대출 성격짙어
지난해 병의원에서 의료기기를 비롯한 사용물품 구입에 쓴 리스액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의료기기가 첨단화되고 교체주기가 빨라지면서 리스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산업기계의 리스 비중이 줄어든 반면 자동차 의료기기는 성장속도가 무서울 정도”라고 진단했다.
의료기기의 리스는 초기투자비 부담 및 세제상 혜택이 강점이다. 하지만 의료기기의 경우 잔존가치가 없는 금융리스 형태로 구입하기 때문에 사실상 고금리 할부 부담은 크고 남는 건 없다는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 자동차의 경우 60~80%를 리스하고 나머지 20~40%를 중고차로 돌려주거나 사전 보증금, 사후 잔여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의료기기
리스는 계약이 끝나도 되팔기가 어려워 사실상 잔존가치를 0%로 계산하는 금융리스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산업기계·기구 등의 설비리스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경우는 중소기업들이 설비매입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은행에서 운송장비나 기계설비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기도 했지만 최근엔 은행들이 부동산 담보대출에 주력하면서 자금수요가 리스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A캐피탈 관계자는 “리스의 장점은 리스업체가 자산관리를 도맡아 해준다는 것인데, 중소기업 대부분은 리스로 받은 기계 등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실상 리스가 아닌 기계담보 대출의 성격이 짙다”고 실상을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