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03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이세돌 “적립금 문제는 일부…기사회 뜯어고쳐야”

URL복사

“프로기사회는 분명 친목단체…와해까지 생각”

[시사뉴스 이기연 기자]'한국프로기사회 탈퇴'라는 강수를 둔 이세돌(33) 9단이 입을 열었다.

이 9단은 20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4층 메이플홀에서 열린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우승 시상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기사회 정관을 보면 굉장히 문제점이 많다”며 “사회 전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바둑계 내부는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탈퇴서 제출 이유를 밝혔다. 

이 9단은 지난 17일 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양건 기사회 회장에게 탈퇴서를 전달했다. 기사회는 실질적으로 한국기원을 움직이는 축으로 인식되고 있기에 이 9단의 선택은 논란을 불렀다.

당초 이 9단은 '기사들의 수입에서 3~5%의 적립금을 일률적으로 공제한다'는 정관에 큰 문제의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적립금 문제는 일부다”며 “기사회는 기사들의 의견을 모으고 상급 기원에 건의를 하는 단체인데, (지금은)그것과는 거리가 있고 변질된 형태”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정관에 따르면)기사회를 탈퇴하면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예전에는 없던 것이었다. 일부 수뇌부가 2009년 휴직사건 이후 추가하지 않았나 한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기사회가 한국기원보다 우선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지금은 분명 친목단체다. 친목단체를 탈퇴한 것이 크게 기사회될 만한 문제인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기사회는 전날 “대화로 풀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이날 이 9단과 양건 기사회 회장이 대화를 위해 얼굴을 맞댈 것으로 알려졌다.

이 9단은 “대화에 응할 생각이다. (양 회장을)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면서“두가지를 보고 있다. 완전히 (기사회를)뜯어고칠 수 있다면 뜯어고치는 것이 첫번째고, 와해를 시키고 새로운 기사회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탈퇴서 제출과 관련, 이세돌 9단의 일문일답

-탈퇴서 제출로 난리가 났다. 심정은?

“좋은 일로 (이슈가)돼야하는데.”

-탈퇴서를 제출한 이유는?

“지금 기사회 적립금 문제가 이슈처럼 보인다. 물론 그것도 문제다. 하지만 일일이 설명하기는 그렇지만 기사회 정관을 보면 굉장히 문제점이 많다. 기사회 정관자체를 어떻게 해야한다. 적립금 문제는 일부다. 정관을 보면 상식과는 너무 거리가 있다. 사회 전체는 내가 바꿀 수 없지만, 바둑계 내부는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기사회가 예전에 한국기원보다 우선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지금은 분명 친목단체다. 친목단체를 탈퇴한 것이 크게 기사회될만한 문제인가하는 의문이 있다.”

-정관 문제를 들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있다면?

“(기사회를)탈퇴하면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사실 예전에는 없던 것이었는데 그것이 언제 어떻게 정관이 바뀌었는지(봐야한다). 2009년도에 문제가 있었다. 그때 아마 추가 시킨 내용이다. 원래는 (기사회)가입 자체가 자유로웠다. 가입에 강제성이 없었다. 2009년 이후 이런 내용을 추가시켰다. 그런데 과연 기사총회에서 논의를 하고 추가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수뇌부 몇이 추가한 것인지(봐야한다). 아마 수뇌부 몇이 추가를 하지 않았나 한다. 그런 문제들이 굉장히 많다. 기사들의 의견을 모으고, 상급 기원에 건의를 하는 단체인데 그와는 거리가 있고 변질된 형태다. 이런 것을 고쳐야겠구나해서 탈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내부에서 고칠 수도 있는데 탈퇴한 이유는?

“그렇다. 기사회장도 '고쳐야지 왜 나가느냐'고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고칠 수 없다. 고치려고 노력을 안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전혀 되지가 않았다. 이렇게 해서라도 고쳐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선택을 했다.”

-기사회 탈퇴로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대회에 못 나갈 수도 있는데?

“기사회는 친목단체다. 그래서 (그런 규정이)강제성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내가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기사회 회장이 대화통해 해결하고 싶다고 했는데?

“사실 여기서 이걸 어떻게 고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대화로 한두 가지를 풀어서 된다면, 대화로 풀어가겠지만 (문제가)한두 개가 아니다. 이걸 어떻게 (대화로)풀어가겠나.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한다.”

-기사회도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오늘 자리에도 기사회장 왔다.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고, 나도 당연히 응할 생각이다. 바로 만나서 이야기를 좀 나눠봐야 할 것 같다. 대화는 필요하다.”

-요구사항 받아들여지면 탈퇴를 철회할 수도 있나?

“정관자체를 뜯어고치다시피 해야 하는데, 그것이 될까. 만약 된다면 (철회가)가능하다.”

-추후 한국기원 주최대회를 못 나가면 소송 가능성도 있나?

“내가 (기사회를 탈퇴한다고해서)대회를 참가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그런식으로 된다면 어쩔수 없다. 그건 정말 최악의 상황이 아니겠나.”

-정관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닌데 이번에 탈퇴를 결심한 계기는?

“(기사회 탈퇴시 한국기원 주최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그 정관은 2009년 휴직 사건 이후로 추가된 것일 것이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다. 휴직 사건도 있었지만, 10번기 끝나고부터 준비는 하고 있었다. 10번기가 끝나고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더 좋은 성적을 내고 (탈퇴)하고 싶었다. 작년말과 올해초에 벌어진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고 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 시기를 보다가 이번이 적기가 아닌가 했다.”

-적립금 관련해서는 수입이 많은 이가 많이 내는 것이 맞다는 말도 있는데?

“기사회장님은 (적립금으로)바둑 보급,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면 크게 문제가 될 일이 없다. 보급, 발전에 썼다는데 그걸 어디다 썼는지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줬으면 한다. 사실은 은퇴나 위로금 이런 종류의 돈을 모으는 것이다. 그런 돈이 모이고 고이면 사실 좋을 일이 없다. 더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금은 (기사회가)친목단체다. 친목단체를 탈퇴하는 것인데 그것이 크게 기사회되고 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든다.”

-다른 기사들의 탈퇴도 이어질 것으로 보나?

“일단 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볼 것이다. 지금 당장 동조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탈퇴하는 쪽으로 끝나버리면 그런(다른 기사들이 이어서 탈퇴하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앞으로 그리는 그림은?

“두 가지를 보고 있다. (기사회를)완전히 뜯어 고칠 수 있다면 뜯어 고치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와해를 시키고 다시 새로운 기사회를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호중 행안장관 "중요 정보시스템 이중화, 예산 7천억~1조 소요 예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자원 현안질의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관리하는 주요 핵심 정보시스템들을 양쪽 센터에서 동시에 가동하는 방식으로 이중화할 경우 7000억원에서 1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지금 파악하기로는, 대전센터에 있는 30여개의 1등급 정보시스템을 액티브-액티브 방식으로 구축하면, 70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주센터까지 포함하면 (예산이) 1조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액티브-액티브는 한쪽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쪽이 즉시 서비스를 이어받아 중단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체계로, 두 센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동시에 가동되는 구조다. 정부는 정보시스템을 중요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1등급은 국민 생활과 직결된 정보시스템으로, 정부24 등이 포함돼있다. 윤 장관은 이 방식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민간에서 사용하는 클라우드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윤 장관은 "보안 문제나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면 민간 자원을 리스(임차) 형태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며 "로드맵을 마련하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