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북한이 6일 36년 만에 열린 노동당 제7차 대회 개막식을 녹화 실황 중계 형태로 공개하며 '김정은 시대'를 선언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개막식이 진행된 지 13시간이 지난 오후 10시(평양시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부터 녹화 실황 중계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육성 개회사를 공개했다.
검은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맨 김 제1비서는 각 시·도 대표로 선발된 당원 3667명의 '만세' 함성과 함께 4·25문화회관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준비해온 개회사 원고를 빠른 속도로 읽기 시작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지난 1980년 제6차 당대회를 개최한 이후 35년여 동안 사회주의 체계가 붕괴되는 엄혹한 상황을 이겨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과 인민은 제국주의 연합세력과 단독으로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며“제국주의자들은 온갖 봉쇄와 압력, 제재로 경제발전과 생존의 길마저 가로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6차 대회가 진행된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기간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준엄한 투쟁과 영광스러운 승리의 연대였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어 자신이 집권한 이후 이룩한 성과들을 과시했다.
그는 “올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첫 수소탄 시험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발사의 대성공을 이룩, 존엄과 국력을 빛냈다”며 “그 기세로 70일전투를 힘있게 벌여 전례 없는 노력적 성과를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첫 수소탄의 장쾌한 폭음으로 올해의 장엄한 서곡을 울린 국방과학부문에서 연이어 기적들을 창조했다”며 “제7차 대회 대회장의 대문을 승리자의 긍지 높이 활짝 열어놓았다”고 과시했다.
아울러 “적대세력의 악랄한 제재 압살책동을 짓부수고 부강조국을 일떠세워 나가는 군대와 인민의 신념과 의지를 힘있게 과시하고, 기개와 무궁무진한 힘을 세계 앞에 똑똑히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은 이번 당대회에서 이러한 성과를 평가하는 동시에 사회주의 건설 번영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전략적 노선과 투쟁과업, 혁명의 전진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당대회는 영광스러운 김일성·김정일주의 당의 강화 발전과 사회주의 위업의 완성을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는 역사적인 계기로 될 것”이라며 “이번 당대회가 역사적인 대회로, 총진군 대회로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각급 당대표회에서 선발된 결의권대표자 3467명과 발언권대표자 200명 등 모두 3667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