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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지와 다산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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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무자(戊子)년 쥐띠해다. 예지와 다산, 부지런함을 상징하는 쥐는 우리 민족에게 중요한 상징성을 지닌 십이지동물 중 하나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의 ‘쥐띠해 특별전’(2월25일까지)과 박물관의 각종 자료를 통해 쥐의 문화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십이지의 첫 자리
쥐는 십이지의 첫 자리다. 쥐가 처음이 된 사연을 말해주는 설화가 있다. 옛날, 하늘의 대왕이 동물들에게 지위를 주고자 했다. 이에, 그 선발 기준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정월 초하루에 제일 먼저 천상의 문에 도달한 짐승으로부터 그 지위를 주겠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각 짐승들은 기뻐하며 저마다 빨리 도착하기 위한 훈련을 했다. 그 중에서도 소가 가장 열심히 수련을 했는데, 각 동물들의 이런 행위를 지켜보던 쥐가 도저히 작고 미약한 자기로서는 먼저 도달함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그 중 제일 열심인 소에게 붙어 있었다. 정월 초하루가 되어 동물들이 앞 다투어 달려왔는데, 소가 가장 부지런하여 제일 먼저 도착했으나, 도착한 바로 그 순간에 소에게 붙어 있던 쥐가 뛰어내리면서 가장 먼저 문을 통과했다. 소는 분했지만, 두 번째가 될 수밖에 없었다.
쥐가 십이지의 첫머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미약한 힘을 일찍 파악하고, 약삭빠르게 꾀를 쓴 것이다. 쥐는 이처럼 영특하고 꾀가 많은 동물로 인식돼 왔다.
또한, 쥐는 예지력의 상징이다. 선조들은 쥐를 통해 한해의 풍요를 예측하거나 사람의 미래를 점치기도 했다.
‘쥐꼬리’란 표현 생기기도
쥐는 부지런해서 재물을 모으는 부자의 상징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창고의 쌀을 축내는 존재라는 양면적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특히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쥐는 해물로 인식됐다. 1950년대부터 각종 병균을 옮기고 곡식을 갉아먹는 쥐에 대한 박멸 작업이 시작됐다. 소위 ‘쥐잡기 운동’이 그것으로 쥐의 꼬리를 가져오면 확인을 받는 방식으로 각 분야에서 작은 보상이 이뤄졌다. 여기서 쥐꼬리를 가져가 받던 작은 보상을 비유한 ‘쥐꼬리 월급’이란 말이 생기기도 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999년 기묘(己卯)년 토끼해부터 시작해 매년 연말연시에 거쳐 십이지와 띠동물 전시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이번 ‘쥐띠전’은 십간십이지의 역사와 띠동물이 주는 문화적 상징 등을 ‘십간십이지와 쥐’ ‘쥐와 상징’ ‘생활속의 쥐’라는 작은 주제로 나누어 구성했다. 십간십이지가 시간과 방위를 표기하는 방식이었던 만큼 해시계, 윤도 등 전통적인 시간과 방위를 측정하는 유물들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까지 띠동물 전시에 나오지 않았던 약사불회상도(藥師佛會上圖, 설법하는 약사불탱)가 전시된다. 약사신앙이 밀교적 성격을 띠게 되면서 약사불의 12대원(大願)과 약사경을 독송하는 신중들을 보호하는 12야차가 십이지와 연관하여 해석 된다. 선조들의 각종 유물을 통해 쥐띠의 문화적 해석을 살펴보는 것도 뜻 깊은 새해맞이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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