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벨기엘 브뤼셀에서 22일(현지시간) 공항과 시내 지하철 역사에서 동시다발 폭발이 발생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CNN, AP통신, 타스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지하철에서15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 10명은 위독하다고 전해 사망자는 앞으로도 더 늘 것으로 보인다.이날 동시다발 테러로 지금까지 최소 32명이 숨지고 약 100명이 다쳤다.
현지 언론과 AP, BBC 등에 따르면 이날 혼잡한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께 자벤템 국제공항 터미널 출국장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날 오전 8시쯤 출국장의 아메리칸 에어라인 체크인 데스크 부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항에는 폭발 전 총격이 있었고 아랍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총격 전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통신은 현지 TV 방송사를 인용, 현지 경찰이 공항에서 폭발하지 않은 자폭 벨트 3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현지 방송 VTM에 따르면 벨기에 연방검찰은 자폭범이 공항에서 폭탄을 터뜨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공항 폭발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영국 스카이뉴스 TV기자는 "2차례 폭발이 있었는데 2번째 폭발음이 더 컸고 마치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공항 출국장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지붕 일부가 무너졌고, 배수관이 터져 바닥으로 쏟아져 나온 물이 사상자들의 피와 섞여 아수라장이라고 전했다. 이 목격자는 "학살 현장 같았다"며 진저리를 쳤다.
공항 내 모든 항공기와 공항 인근 지하철 ,버스, 트램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공항 연쇄폭발 후 벨기에 내무장관은 3등급이었던 테러경계경보를 최고 수준 4등급으로 올렸다. 유럽 주요공항들도 경계를 강화했다.
이후 약 1시간15분 뒤 유럽연합(EU) 본부 인근의 지하철역 말베이크에서도 폭발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으며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현지 소방청은 지하철에서 4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 공영방송 VRT에 따르면 베트스트라트 근처에서 4번째 폭발이 있었으며,이는 테러가 아니라 폭탄 해체팀이 폭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시내 지하철역 전체를 봉쇄하고 EU 본부 주변의 경계를 강화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날 지하철 폭발테러 직후 트위터에 "현재 상황을 1분마다 점검하고 있다"면서 "사고 현장의 희생자들과 공항에 있는 사람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날 폭발을 테러로 보고 있다”며 “추가 테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어 정보당국 고위급이 참석하는 회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벨기에 테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프랑스 정부는 모든 공황애 보안요원 1600명, 기차역에 400역을 추가 배치하는 등 테러 경계를 강화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벨기에 동시다발 폭탄테러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영국 정부도 코브라 긴급 안보회의를 개최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충격적이다"며 "벨기에에 모든 협력을 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