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선광 기자]5년 전 친엄마 손에 무참히 살해돼 암매장 당한 안승아(당시 4살) 양의 사망 경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친모가 이틀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망 경위의 '진실'을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현재까지 나온 수사 결과로 보면 친모가 욕조에서 네살배기 딸을 익사시켰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건을 원점에서 재조사하는 청주 청원경찰서는 20일 계부 안모(38)씨로부터 "(승아가)대소변을 가리지 못했다. 말을 듣지 않아 아내가 욕조에 (승아)머리를 담갔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곽재표 수사과장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안씨를 청주지법으로 이송한 직후 취재진에 "2차 진술 때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는 몇 번 이렇게(학대) 했다는 진술이 있어 이를 세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안씨가 아내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듣고 진술한 내용"이라고 전제한 뒤 "소변을 가리지 못해 욕조에 물을 받아 (승아)머리를 몇 차례 물에 넣었다"고 덧붙였다.
곽 과장은 "안씨가 숨진 딸을 발견하고, 이틀 정도 시신을 베란다에 방치했다는 진술도 받았다"며 "(사건경위를)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이 부분도 보강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아내의 부탁이 있어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하더라"고 전했다.
곽 과장은 이어 "현재 숨진 아내에 대한 살인 혐의를 밝혀내는 게 가장 우선이고, 사체를 빨리 찾아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는 게 두 번째"라고 강조했다.
안씨는 2011년 12월 중순께 자신의 집 화장실 욕조에서 숨진 승아를 아내 한모(36)씨와 함께 진천 백곡저수지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지난 18일 오전 승아가 어디에 있는지, 왜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않았는지를 캐는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집에 돌아와 방에 번개탄을 피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