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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세계 조선업계 '깊은 수렁'… 신규 선박 주문 물량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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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세계 조선업계가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각국의 수출입 물동량이 크게 줄면서 빈 배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전 세계의 신규 선박 주문 물량이 전년도보다 40%나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해운업계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발틱 드라이 인덱스(Baltic Dry Index, BDI)’는 지난해 8월 이후 76%나 떨어졌다. BDI는 석탄과 철광석, 곡물 등 원유를 제외한 원자재의 운송비용을 바탕으로 작성되는 지수다. 세계 2번째 크기의 항구인 싱가포르 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8.7% 하락했다.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돌아선 것이다. 세계4위 크기인 홍콩 항의 경우 지난해 물동량이 9.5% 줄었다.

런던 소재 컨설팅 회사인 ‘클락슨 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의 신규 선박 주문량은 690억 달러(약 83조4900억 원)였다. 이는 전년도보다 40%나 감소한 규모다. 원치 않는 선박의 폐선 비율은 15% 증가했다.

몇 해 전 세계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기름 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선박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 제작 발주 물량은 지난 2013년엔 1200척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고작 250척을 발주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조선업계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다. 해운업계의 불황은 중국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Ministry of Industry and Information Technology)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선박제조 회사들이 수주한 신규 물량은 전년도에 비해 반 토막 났다. 지난해 12월 ‘저우산 우저우 조선소(Zhoushan Wuzhou Ship Repairing & Building)’는 국영 조선소로서는 최초로 도산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의 해양수산부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조선소들을 돕기 위해 120억 달러(약 14조4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 9분기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에만 1조70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입었다.

불황의 그늘에서 덕을 보는 사업도 있다. 말레이시아의 선박 관리 업체인 ‘인터내셔널 쉽케어(International Shipcare)’는 요즘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불황으로 항구에 묶여 있는 선박들이 늘어나면서 바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놀고 있는 선박들은 어디엔가 정박을 시켜놓아야 하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가동을 중단한 석유시추 장비 회사들도 인터네셔널 쉽케어의 좋은 고객들이다.

이 회사의 운영담당 임원인 사라바난 크리시나(Saravanan Krishna)는 요즘 이곳저곳 고객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말레이시아 라부안 섬에 있는 인터내셔널 쉽케어 정박장에는 102척의 배들이 빡빡하게 들어차 있다. 1년 전에 비해 2배나 늘어난 규모다. 앞으로 들어올 선박들도 줄을 서 있다.

크리시나는 “엄청난 요청이 밀려들고 있다. 한 두 척이 아니라 한꺼번에 15~20척씩 들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선회사들과 컨테이너 해운회사들은 중국의 눈부신 부상과 함께 성장을 해왔다. 이들 기업들은 이제 중국과 침체도 함께 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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