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핀란드 남부지방에 12일(현지시간)부터 폭설이 내려 국철운영회사인 VR이 비상 대책에 돌입, 장거리 열차 운행을 모두 중단 시켰다.
갑자기 20㎝나 쏟아진 폭설로 인해 수도 헬싱키에서 남부 도시 탐페레와 투루쿠를 잇는 철도편도 취소되었다.
핀란드는 연중 절반에 달하는 긴 겨울철과 엄청난 폭설로 유명한 나라이지만 철도편은 대부분이 자동화 되어 있어 현대사회가 오히려 눈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핀란드의 VR은 몇년 전에도 폭설로 연착과 취소사태가 일어나 악명을 떨쳤으며 이유는 헬싱키역에 집중되어 있는 자동 스위치 판들의 눈을 삽으로 치워야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수십년 전에는 제설 인원이 몇 십명씩 투입되어 손으로 일일히 눈을 치우고 수동작업으로 열차를 출발, 연결시켰지만 자동화된 이후로는 그런 인력이 아예 직원들 중에 없다. 따라서 비상시에는 사무직원들이 현장에 나가서 눈치우는 작업에 투입되기도 하는 실정이다.
이번 폭설예보가 내려진 뒤 철도 당국은 아예 미리 수많은 열차편을 취소시켰으며 헬싱키 공항과 시내를 잇는 전철도 20분으로 간격을 늘려 운행하는 등 예방조처에 나섰다.
이런 취소사태 덕에 나머지 긴급한 열차는 운행하고 있지만 장거리 도시간 철도운행은 포기한 상태이다.
핀란드의 폭설은 지난 주 메리카르비아에 내린 73cm가 하루 적설량의 신기록이며 핀란드 기상청은 12일의 20cm에 이어 14일까지도 눈이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